한국의 ‘파나메라’ 어쩌다...“최대 880만원 깎아드립니다”[백카(CAR)사전]
현대차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소비자 외면
해외서 인정받지만 내수 실적은 매년 하향세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가 낯설다. 최근 수백만원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내걸고 차량 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수입차 포함)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독보적인 시장 1위 업체임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현대차가 그동안 대규모 할인 정책을 펼치지 않았던 이유다. 그런데 현대차가 최근 이상하다. 왜 판매 전략을 바꾼 것일까.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최대 88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제품 판매를 위한 선전 또는 판촉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 880만원 할인의 주인공은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다. 이 모델은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현대차 브랜드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로, 지난 2022년 8월 국내 처음 데뷔했다.
아이오닉 6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모델이다. 당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포르쉐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파나메라’가 떠오른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출시 첫해 9월부터 출고가 본격화됐음에도 연말까지 1만1289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현대차 아이오닉 5의 판매 실적은 1만대를 넘지 못했다.
문제는 ‘신차 효과’가 너무 빨리 사라졌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6는 출시 이듬해(2023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 모델의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7.8% 감소한 9284대였다.
올해도 상황이 좋지 않다.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가 1459대에 불과하다. 지난 3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이 풀리고, 전기차 판매 증진을 위한 각종 프로모션이 진행됐음을 감안하면 처참한 실적이다. 이 기간 현대차 승용 라인업 중 가장 적은 판매 실적을 올린 것이 아이오닉 6다.
현대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이오닉 6는 6개월 전 생산한 재고까지 쌓여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할인 폭이 큰 모델은 작년 생산된 재고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아이오닉 6의 판매 부진 원인을 상품성에서 찾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상품성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호평 일색이다.
아이오닉 6는 최근 독일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릭 드라이브(Electric Drive)가 진행한 장거리 주행 평가에서 종합 평점 5점 만점을 받았다. 일렉트릭 드라이브는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전비(항속 거리)와 충전 성능은 구매에 결정적인 요소다. 아이오닉 6는 이 두 가지 요소가 뛰어나고 소비자들에게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완벽한 전기차”라고 극찬했다.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진행한 중형 전기 세단 3종(아이오닉 6·폴스타 2·ET5) 비교 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아이오닉 6는 긴 항속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짧은 충전 시간을 갖췄다”면서 “안전한 주행을 돕는 다양한 사양들과 안정적인 브레이크 성능도 갖췄다”고 호평했다.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월드카 어워즈에서 ‘2023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한 이력도 있는 아이오닉 6다. 이외에 ▲2024 독일 올해의 차 뉴 에너지 부문 ▲2023 독일 아우토 빌트(Auto Bild)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미드사이즈 부문 ▲2024 아일랜드 올해의 차 ▲2024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 및 대형 EV 부문 ▲2024 영국 올해의 차 패밀리카 부문 등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안전성 또한 보장된다. 아이오닉 6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의 최고 안전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Top Safety Pick+)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신규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 현대차도 이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확실한 것은 가격 인하”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가 낯설다. 최근 수백만원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내걸고 차량 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수입차 포함)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독보적인 시장 1위 업체임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현대차가 그동안 대규모 할인 정책을 펼치지 않았던 이유다. 그런데 현대차가 최근 이상하다. 왜 판매 전략을 바꾼 것일까.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최대 88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제품 판매를 위한 선전 또는 판촉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 880만원 할인의 주인공은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다. 이 모델은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현대차 브랜드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로, 지난 2022년 8월 국내 처음 데뷔했다.
아이오닉 6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모델이다. 당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포르쉐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파나메라’가 떠오른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출시 첫해 9월부터 출고가 본격화됐음에도 연말까지 1만1289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현대차 아이오닉 5의 판매 실적은 1만대를 넘지 못했다.
문제는 ‘신차 효과’가 너무 빨리 사라졌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6는 출시 이듬해(2023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 모델의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7.8% 감소한 9284대였다.
올해도 상황이 좋지 않다.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가 1459대에 불과하다. 지난 3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이 풀리고, 전기차 판매 증진을 위한 각종 프로모션이 진행됐음을 감안하면 처참한 실적이다. 이 기간 현대차 승용 라인업 중 가장 적은 판매 실적을 올린 것이 아이오닉 6다.
현대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이오닉 6는 6개월 전 생산한 재고까지 쌓여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할인 폭이 큰 모델은 작년 생산된 재고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아이오닉 6의 판매 부진 원인을 상품성에서 찾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상품성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호평 일색이다.
아이오닉 6는 최근 독일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릭 드라이브(Electric Drive)가 진행한 장거리 주행 평가에서 종합 평점 5점 만점을 받았다. 일렉트릭 드라이브는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전비(항속 거리)와 충전 성능은 구매에 결정적인 요소다. 아이오닉 6는 이 두 가지 요소가 뛰어나고 소비자들에게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완벽한 전기차”라고 극찬했다.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진행한 중형 전기 세단 3종(아이오닉 6·폴스타 2·ET5) 비교 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아이오닉 6는 긴 항속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짧은 충전 시간을 갖췄다”면서 “안전한 주행을 돕는 다양한 사양들과 안정적인 브레이크 성능도 갖췄다”고 호평했다.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월드카 어워즈에서 ‘2023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한 이력도 있는 아이오닉 6다. 이외에 ▲2024 독일 올해의 차 뉴 에너지 부문 ▲2023 독일 아우토 빌트(Auto Bild)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미드사이즈 부문 ▲2024 아일랜드 올해의 차 ▲2024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 및 대형 EV 부문 ▲2024 영국 올해의 차 패밀리카 부문 등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안전성 또한 보장된다. 아이오닉 6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의 최고 안전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Top Safety Pick+)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신규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 현대차도 이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확실한 것은 가격 인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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