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펀드, 약세장서도 돋보이는 '펀드의 왕'
인덱스 펀드, 약세장서도 돋보이는 '펀드의 왕'
1976년 뱅가드의 설립자인 존 보글이 ‘인덱스 500’ 펀드를 내놓자 시장에선 ‘과감한 발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객들에게 일정한 평균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미국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을 따르도록 설계됐다.
보글은 기존 펀드들이 잦은 거래와 함께 종목 선택 담당자들에게 높은 임금을 줬던 것과는 달리 인덱스 500펀드가 S&P 500지수의 흐름을 정확하게 따르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거래만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비용을 줄였다.
이 펀드는 처음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수동적으로 운용되는 이 펀드가 공격적인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깨달으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공격적 펀드들은 시장의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시장 평균 수익률(지수 상승률)을 웃돌기 어렵고, 고수익을 내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결국 수익률이 뒤떨어진다. 이런 이론은 경험적으로도 입증됐다. 76년부터 운용된 공격적 펀드 중 인덱스 500의 수익률을 상회한 것은 전체의 30%에 불과하다.
현재 인덱스 펀드 시장에선 3,000억 달러의 자산이 운용되고 있다. 약 323개의 인덱스 펀드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한다. 이는 보글의 생각이 맞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인덱스 펀드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은 오히려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제는 어떤 인덱스를 보고 투자할 것인지, 어떤 펀드가 그 인덱스를 잘 추적하는지를 선택하는 게 고수익을 올리기 위한 관건이 됐다.
인덱스 펀드 중에는 S&P 500 지수 전체를 추종하는 펀드도 있고, S&P 500 성장주나 S&P 500 가치주를 좇는 펀드들도 있기 때문이다. 또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담배회사 같은 기업을 제외한 인덱스 펀드도 있고, 해외 주식들을 추적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뱅가드는 24종의 인덱스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보통은 공격적 펀드와 인덱스 펀드를 적절히 섞어 투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대규모 연금펀드들이 많이 사용하는 전략이다. 하나 이상 핵심 인덱스펀드를 골라 장세 변화에 관계없이 장기 보유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자금을 적극 투자하되 실적 좋은 펀드매니저를 물색하거나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인덱스펀드 투자자들이 해야 할 첫번째 질문은 ‘어떤 것이 진짜 인덱스펀드인가’라는 것이다. 수수료만 많이 챙기려 드는 엉터리 펀드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주식펀드에 많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면, 평균적인 수익만을 내는 게 목적인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피터 린치 같은 펀드매니저를 찾아 고수익에 도전하는 게 나을 것이다. 위탁자산 100달러당 50센트 이상의 운용수수료(연간)를 부과하는 인덱스 펀드는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
뱅가드는 소액 투자자들에 대한 S&P 500 펀드의 표준 수수료를 18센트로 정했고, 대규모 개인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더 낮은 수수료를 부과한다. 물론 뱅가드와만 거래할 필요는 없다. 피델리티나 USAA, 슈왑의 S&P 펀드도 모두 뱅가드와 1∼2센트밖에 수수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들 모두 뱅가드처럼 판매 수수료가 없는 펀드이다. 스파이더 같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펀드는 거래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이 점이 상쇄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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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하 양원과 흡사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있다.대다수 펀드,그 중에서 특히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 관련 펀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그러나 S&P 500에 대해 미국의 상원 의원같은 접근법을 취하는 펀드가 있다. 모건 스탠리 밸류 애디드 에퀴티는 S&P500 기업이라면 그것이 마이크로소프트(MS,시가 총액 3,000억달러)든,아메리카 그리팅스(시가총액 10억달러)든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같은 금액을 투자한다. |
뱅가드의 소형주 인덱스는 27센트를 지불하는 반면에 이와 비슷한 페더레이티드 중형주 펀드는 1.05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누구든 굳이 페더레이티드 펀드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5.25%의 수수료를 받고 연간 비용 부담이 69센트나 되는 모건 스탠리의 S&P 500 인덱스 펀드를 왜 사겠는가? 모건 스탠리 측은 “세계적 수준의 투자컨설팅과 다양한 상품 때문”이라며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보글은 “모건 스탠리의 인덱스펀드 관리자들이 그렇게 비싼 수수료를 받고 어떻게 마음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어떤 인덱스에 투자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S&P 500은 시가총액이 5억∼3,000억달러에 이르는 대기업들을 망라한다. 그 밖에도 S&P 500에 들지 못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있다. 이런 인덱스에 투자할 수도 있다. 뱅가드는 인덱스 500 펀드를 만든 지 16년 후 토털 스토크 마켓 인덱스펀드를 설립했다. 더 많은 기업이 포함된 월셔 5000 인덱스를 추적하기 위해서다. 피델리티와 월셔 역시 적은 수수료로 수천 종목 주식을 다루는 인덱스펀드를 내놓았다.
S&P 500이 그 밖의 광범위한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 때도 있고, 그보다 침체되는 시기도 있을 것이다. 90년대 루슨트테크놀로지 같은 첨단기술주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500인덱스는 최고가까지 치솟았다. 그 후 시장이 무너지면서 중소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덱스펀드에 투자했다면 성공했을 것이다 (T. 로우 프라이스나 뱅가드에서 판매하는 ‘광역시장’ 인덱스펀드를 살 수도 있다. 이 펀드는 월셔 5000 종목에서 S&P 500 종목을 뺀 것이다. 소형주 펀드와 중형주 펀드를 조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기 대형주들이 언제 올라가고 언제 내려갈지 미리 알 수는 없다. 적당히 수동적인 전략은 모든 주식 시장을 포괄하는 인덱스 펀드를 따라가는 것이다. 보글은 이러한 전략을 권한다.
전세계 시장에 투자하고 싶으면 앞서 말한 것보다 투자를 더 분산시켜야 한다. 즉 투자자금 중 10~25%는 해외에 투자해야 한다. 유럽시장이나 태평양연안시장의 주요 주식을 추적하는 인덱스 펀드도 있다. 뱅가드는 그 둘을 조합한 모건 스탠리의 EAFE인덱스를 따르는 인덱스 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비용이 비교적 많이 들지만 신흥시장(체코, 브라질 등) 펀드에 자산의 일부를 투자할 수도 있다. 뱅가드가 제시하는 이들 펀드의 운용수수료는 연간 100달러당 53센트이다.
마지막 질문은 시장 인덱스 펀드가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대답은 ‘예스’일 가능성이 크다. 이 흥미로운 주장은 미주리 대학 소비자경제학과 교수인 크랙 이스라엘슨이 제기했다. 그는 뱅가드 토털 스토크 마켓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을 때와 그보다 더 좁은 범위의 세 가지 인덱스 펀드인 뱅가드 500, 드레이퍼스 중형주, 뱅가드 소형주에 분산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을 비교해 봤다. 뱅가드 토털 스토크 마켓 인덱스 펀드는 92년에 개설됐다. 따라서 93년 수익률부터 분석했다. 세 가지 펀드에 분산 투자한 경우 수익률은 연 9.6%로 토털 스토크 마켓 인덱스에 투자했을 때보다 1%포인트 더 높았다.
이스라엘슨의 계산에 따르면 수익이 늘어나는 폭은 초기에 한꺼번에 투자한 사람보다 매달 일정금액을 투자한 사람이 더욱 크다. 어느 투자자가 300달러를 9년 동안 매달 토털 스토크 마켓에 투자하고, 다른 어떤 투자자는 매달 100달러씩 뱅가드 500, 드레이퍼스 중형주, 뱅가드 소형주 등 세 군데에 각각 투자하였다고 가정하자. 펀드를 조합한 경우 내부수익률이 6.1%에 이른 데 비해 여러 종목을 어우른 하나의 펀드는 4.3%에 불과했다.
펀드를 조합하여 투자하는 데 있어서 왜 매달 조금씩 투자하는 투자자가 한번에 총액을 투자하는 사람보다 현저하게 높은 이익을 얻는가?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의 인기가 변동하는 것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너럴 일렉트릭이나 시스코 같은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인덱스 500 펀드가 강세일 때 100달러를 투자하면 살수 있는 주식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들은 침체되어 있는 소형주 펀드의 주식을 비교적 많이 사게 된다. 이렇게 가격이 쌀 때 더 많이 사는 방식을 ‘정기적금식 투자’라고 한다.
이런 정기적금식 투자가 꼭 높은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투자 방법은 월드컴 같이 내린 후 다시는 오르지 않는 주식에 투자했을 경우 완전히 실패한다. 그러나 경제가 언젠가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한 당신은 어떤 주가지수라도 결국에는 다시 오를 것임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기업연금 가입자 같은 장기 투자자라면 매달 일정액을 적어도 세 개의 인덱스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더 나아가 투자지역이 폭넓은 해외 인덱스 펀드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대기업 주식이든 중소기업의 것이든, 미국 주식이든 외국 것이든 모든 주식은 오를 때가 있고 떨어질 때가 있다. 주가가 낮을 때 대부분의 주식을 사야 한다.
그리고 한발 물러나서 이 주식들을 장기간 보유하면 된다. 한때 인기를 끄는 인덱스 펀드나 한개 인덱스 펀드에 몰아 투자한 사람보다 확실히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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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선정위원회가 맡은 일은 우량기업을 가려내는것.2000년 라이트-에이트처럼 우량기업이 아닌 것으로 판명날 경우 즉시 퇴출 시켜야 한다.개중에는 판단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지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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