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4일 오전 11시 22분께 파면
파면 직후 국가 수반 상징 ‘봉황기’도 내려가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동시에 대통령실에 걸려있던 ‘봉황기’도 자취를 감췄다.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22분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했다.
약 22분간 이어진 선고 요지 낭독 이후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탄핵심판 선고 주문을 읽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과 함께 서울 용산에 위치한 대통령실의 ‘대통령기’도 내려갔다.
대통령기는 대통령이 해당 장소에 재임 중일 때에만 게양된다. 대통령기는 대통령의 퇴임 및 사망,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시 내려간다.
대통령기는 ‘봉황기’로도 불린다. 봉황기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봉황기가 처음 사용된 시기는 1967년 1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다.
봉황기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다. 봉황과 무궁화의 이미지를 활용해 대통령실의 상징으로 사용된다.
여기에 존재하는 봉황은 ‘덕치’와 ‘태평성대’의 상징이다. 무궁화는 국가이자 국민을 뜻한다.
국가이자 국민으로 상징되는 무궁화를 정중앙에 배치한 것은, 국민을 섬기는 마음과 대한민국의 영원한 번영에 대한 바람을 뜻한다.

왜 용이 아닌 봉황일까
과거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용’(龍)은 황제의 상징으로 사용돼왔다. 황제의 얼굴을 ‘용안’(龍顔), 옷을 ‘용포’(龍袍), 의자를 ‘용상’(龍床) 등으로 칭한 이유도 용이 가진 상징성에서 나온다.
조선시대에도 용은 왕권의 상징으로 사용됐다. 경복궁 근정전 천장에는 황룡 두 마리가 구름 속을 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왕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한다.
오랜 시간이 흘러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상징에 ‘용’이 아닌 ‘봉황’을 선택했다. 한국은 왜 전통적인 권위의 상징인 용을 버리고, 봉황을 택했을까.
용은 동아시아에서 왕권과 힘을 상징하는 존재다. 특히 중국 황제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봉황은 보다 평화롭고 조화로운 이미지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022년 대통령실은 봉황 문양에 대해 “봉황은 덕치와 태평성대를 상징한다”며 “이 상서로운 새가 대통령실 청사를 안정적으로 감싸는 모습은 안정과 조화를 통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이 대통령의 상징으로 봉황을 선택한 것에서, 권위보다 국민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의미를 엿볼 수 있는 셈이다.
국민을 품던 대통령기는 이날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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