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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테크 강좌] “기대수익 얻었으면 팔아라”

[財테크 강좌] “기대수익 얻었으면 팔아라”

일러스트: 이정권
천안에 사는 배씨(48세)는 친구로부터 부동산에 투자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금융자산 중 일부를 부동산에 투자하기로 재테크 전략을 수정했다. 하지만 배씨는 부동산투자의 기본인 ABC를 지키지 않아 손해를 보게 된다. 배씨는 투자수익을 짭짤하게 올릴 수 있다는 정보만 가지고 오피스텔과 상가에 투자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시공사가 부도를 내 건축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손해를 입게 됐다. 게다가 부동산 투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시공사에 대한 시공능력도 파악하지 않았다. 이처럼 투자만 하면 돈이 된다는 정보만 맹신한 결과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초보자들은 ‘투자하면 과연 얼마의 돈을 벌까’라는 행복한 고민부터 하게 된다. 그러나 장밋빛 환상은 금물이다. 부동산 재테크에는 성공과 실패가 동시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재테크로 성공하려면 정보수집 단계부터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꼼꼼하게 따져보고, 부동산을 처분해 이익금을 손에 넣을 때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부동산을 얼마에 사서 얼마의 돈을 벌었다는 내용을 신문지면을 통해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실제로 재테크에 성공한 경우는 몇몇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성공사례가 일부 사람에 지나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정확한 정보와 치밀한 전략을 가지고 투자하는 경우가 드물고, 일시적인 사회적 분위기에 이끌려 투기 목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투자자의 대부분은 빠른 시간 내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려는 조급함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분양권을 매입해 단기차익을 빨리 얻으려고 한다. 물론 그 중에는 실수요자도 있다. 그러나 부동산 재테크에 있어서 이런 자세는 위험하다. 분양권은 일반적으로 분양 직후에 값이 오르고, 입주하기 전 6개월을 전후해 다시 값이 올라간다. 이렇게 특성을 무시하고 분양권을 매매하게 되면 약간의 매매차익만을 얻거나,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편 기대수익에 도달했는데도 욕심을 부리게 되면 기대수준 이하의 수익만 챙기게 될 뿐이다. 따라서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에는 반드시 투자되는 돈의 미래 사용시기를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기대수익이 실현되면 과감하게 부동산을 던져 버리는 용기도 필요하다. 둘째, 팔아서 받을 수 있는 가격을 생각해라. 소비자들은 부동산 매입가격에 유난히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부동산을 비싸게 매입했다 하더라도 적정한 수익을 남기고 부동산을 팔아 치우면 된다. 부동산을 집안에 들여놓고 사용하는 가구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용하던 가구는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수리해 팔아도 중고가격 밖에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부동산은 가구와 다르다. 오래된 부동산이라도 새롭게 리모델링한 후 다시 팔면 된다. 물론 매입가격에 리모델링 비용, 기회비용까지 포함해 매도하면 기대수익을 거뜬히 올릴 수 있다. 따라서 매입 금액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고급 정보를 조심해라. 부동산 재테크는 정보가 곧바로 돈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보를 무턱대고 믿으면 크게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수도권 신도시개발 분위기를 타고 투자를 부추기는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고급 정보를 위장한 그릇된 정보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를 1백% 신뢰해서는 곤란하다. 그런데 투자 분위기에 편승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막차를 타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실패하게 되고, ‘다른 사람은 전부 성공하는데 나는 왜 실패만 하나’라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따라서 부동산 정보를 있는 그대로 믿고 투자하는 것은 바보 짓이다. 현장 확인을 통해 투자수익성 등을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개수수료 깎다가 더 큰 것 놓쳐 넷째, 비용에 연연하지 마라. 부동산거래에 있어서 중개수수료와 취득세·등록세·양도세는 반드시 지불해야 되는 비용이다. 그러나 세금과 비용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투자자가 있다. 특히 법정중개수수료마저 깎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금물이다. 더 심각한 것은 세금과 중개수수료를 생각하다가 부동산 매입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 매입에 들어가는 비용을 공제하고도 수익성이 있으면 된다. 또한 정당한 중개수수료는 지불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부동산을 소개받을 수 있으며, 다음 부동산거래를 위한 디딤돌로 작용하게 된다. 다섯째, 과감하게 던져라. 부동산은 미래의 기대이익을 과다하게 계산할수록 수익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똑같은 아파트를 1억원에 분양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1∼2년 뒤에 “당신은 얼마나 벌었습니까” 물어보면 제각기 다르게 대답할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 욕심을 부리다가 파는 시점을 놓쳐서 그렇다. 부동산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기대수익을 실현했으면 과감하게 팔아야 한다. 특히 부동산은 사들이는 시기, 어떻게 개발하고, 언제 팔아치우느냐에 따라 손익의 명암(明暗)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돈 버는 부동산 투자 5원칙 1. 시간적 여유를 갖고 투자하라. 2. 팔아서 받을 수 있는 가격을 생각하라. 3. 고급 정보를 조심해라. 4. 중개수수료 등 비용에 연연하지 말라. 5. 팔 때는 과감하게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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