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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연말 실적장세 시작됐다”

[주식]“연말 실적장세 시작됐다”

종합주가지수가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다수의 개인 투자가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3월17일 515.24포인트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10월21일 연중최고치인 779.89포인트로 올라섰다. 약 7개월 동안 50%가 넘게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넘나들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투자가들은 철저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그만큼 이번 상승장은 몇몇 대형주들만의 잔치였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주도로 거침없이 계속 오를 것만 같던 지수가 지난 10월 말부터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동안의 높은 상승에 따른 자연스런 조정이냐 아니면 내림세의 지속이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연말까지의 투자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수세 계속 이어질 듯 지난 5월부터 시작해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던 지난 5월 말부터 10월24일까지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모두 11조6천억원 가까이 매수했다. 월간 단위로 보면 7월 이후 3개월 연속 매수 규모가 감소하던 것이 다시 10월 들어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매수 패턴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만·태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다만 해외유동성을 판단할 수 있는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동향을 보면 7개월 연속 자금유입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 강도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그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그동안 증시를 외면했던 개인투자가들이 주식을 사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올 들어 개인투자가들은 아직도 팔 주식이 남았나 할 정도로 끊임없이 주식을 팔아왔다. 이는 정부가 급등하고 있는 아파트값을 안정시키고, 배당 관련 세금 지원을 확대하는 등 시중 부동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이것만으로 개인투자가들이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가계부채와 연체율 문제 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설사 돈이 있더라도 부동산 쪽에 여전히 시중 부동자금이 몰려 있다. 게다가 고객예탁금이 10조원 안팎에서 머물고 있고,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도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매매행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투신권 등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수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수익증권 잔고를 보면 혼합형의 경우는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순수 주식형의 경우는 지난 6월 이후 잔고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기관투자가들은 시장에서 주식을 살 만큼 자금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다.

IT·소재 등 경기민감주에 주목 이런 투자 주체의 움직임을 감안해 보면 최근 내림세는 상승추세가 꺾이면서 나타난 조정이 아니라 그동안 지수가 오른 데 따른 자연스런 조정으로 봐야 할 것이다. 기술적 분석 차원에서 본다면 1차 지지선은 20일과 60일선이 있는 740포인트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이상의 추가 상승도 가능하지만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의 힘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만약 이 740포인트선이 무너진다면 2차 지지선은 지난번 저점이었던 700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렇게 2차 지지선까지 밀린다면 조정 기간은 한 달 정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지지선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그렇다면 연말까지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까? 연말에는 실적 호전주나 배당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재 주식시장은 주기별로 볼 때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을 이끄는 금융장세를 지나 실적장세에 들어서고 있다. 실적장세는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금리와 주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단계를 말한다. 실적장세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증시에서도 나타나는 흐름이다. 세계 주요 증시를 돌아보면 미국 다우지수가 1만선, 나스닥지수가 2천선을 돌파하는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실적 장세에서는 대체로 성장 모멘텀이 있는 IT주와 소재주 같은 대표적 경기민감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고배당 종목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 볼 만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시기적으로 연말이 다가오고 있고 시장이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배당주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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