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동 패션은 눈부신 흰색의 물결
올 추동 패션은 눈부신 흰색의 물결
A Very White Winter
올 추동 패션의 주조를 이루는 색상은 놀랍게도 흰색이다. 적어도 런던과 뉴욕의 중심가 및 기성복 컬렉션에서 흰색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을 보니 그런 것 같다. 도나 캐런의 몸에 찰싹 달라붙는 아이보리 캐시미어, 알렉산더 매퀸의 하얀 털 장식 코트, 카를 라거펠트가 샤넬을 위해 디자인한 화이트 라이트 컬렉션(부츠, 앙증맞은 미니 스커트, 대담한 다리 토시와 팔 토시를 포함) 등 미국과 유럽의 패션가를 하얀 눈발이 뒤덮는 듯하다.
그러나 타이밍은 약간 어긋났다. 전통적으로 해마다 이맘 때쯤 디자이너들(적어도 서구와 북미의 디자이너들)은 계절의 변화를 반영해 어둡고 짙은 색상을 채택한다. 미국에서는 9월 초 노동절 연휴 이후에 흰색을 입는 것은 오래전부터 커다란 무지의 소치로 간주됐다. 그리고 영국에서도 흰색 착용 금지령은 없었지만 가을 컬렉션은 대체로 딸기색·자주색·낙타색, 그리고 물론 검정색이 주조를 이뤘다.
그러나 올 가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신디 라이브 글래머지 미국판 편집장은 “패션은 항상 파격을 모색한다. 가을에 흰색 의상을 착용하지 않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원칙 중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 불문율이 깨졌으니 이제 패션 리더들은 마침내 흰색의 다양성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흰색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흰색은 대다수 색깔과 피부색에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흰색은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 “순화하고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디자이너 도나 캐런은 뉴스위크에 말한다. 그녀는 작업 중 기회가 있을 때마다 흰색을 활용한다.
흰색은 또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재키 케네디가 남편의 대통령 취임식 때 입었던 아이보리색 가운이나 오드리 헵번이 착용했던 흰테 안경과 투구형 모자를 떠올려보라. 그리고 글래머한 맛을 더하는 데는 진 할로 풍의 흰색 새틴 드레스에 필적할 만한 의상은 거의 없다.
물론 흰색은 현대 패션 트렌드에서 풍성하게 표현되는 생생한 대비에 필수적이다. 현대 패션에서는 흰색과 흑색이 대비를 이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는 외출복·신발·액세서리에서 흑백의 조화를 많이 본다”고 런던 해러즈 백화점의 디자이너 겸 패션 바이어인 리나 배스마는 말했다. 그녀는 1960년대의 풍조를 받아들이려면 흰색 드레스에 검정색 부츠(또는 그 반대)로 조화를 이루라고 제안한다.
흰색이 갖고 있는 다양한 측면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특히 어필한다. 흰색은 고전적인 색깔이며 가을에 흰색을 입는 것이 계절감각에 역행하는 것이지만 패션측면에서 그렇게 큰 모험은 아니다. “빨간 색이 어울리지 않을 수는 있지만 흰색이 어울리지 않는 경우는 없다”고 소비자 및 시장조사를 하는 NPD 그룹의 선임 패션 분석가 마셜 코언은 말한다.
미술가 올가 니먼에게 흰색은 모험적인 것(예를 들어 그녀가 새로 장만한 흰색 주름장식 뾰족 구두)을 아주 ‘안전’하게 착용하는 한 방편이다. “이 부츠가 검정색이라면 가학적 성향을 가진 여성의 부츠처럼 보일 것”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이 흰색 부츠는 순진함과 부적절함간의 긴장감을 담고 있다. 그러나 때 묻는 것이 걱정되지 않을까. “나는 부츠의 얼룩과 먼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연륜이 더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마라톤 경주는 6개월 전부터 준비하라
On Your Mark
마라톤 경주 참가자들이 숨을 헐떡이며 42.195km를 완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내년에는 ‘나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 대답은 ‘예스’다. 거의 모든 사람이 마라톤을 할 수 있지만 다만 그러려면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닳디 닳은 운동화 한 켤레를 들고 운동화 매장을 찾아가 신발 바닥이 어떻게 닳았는지 직원에게 확인하도록 하라. 그리고 당신의 체중 및 신장까지 알려주면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화를 찾아줄 것이다. 그리고 1백60km마다 신발을 새것으로 교체할 것.
초보자라면 한주에 세번씩 30분간 걷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그러다가 서서히 달리기를 늘려가며 3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을 때까지 훈련한다. 그렇게 두달이 지나면 공식적인 마라톤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Nyrrc. org에서 훈련 스케줄을 내려받거나 ‘달리기 경주자 핸드북’(The Competitive Runner's Handbook)을 구입할 것(amazon.com에서 13달러). 마라톤 훈련 일정은 4~6개월에 달하며 자제력을 요구한다. 훈련 중에는 에너지 소모가 많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뉴욕 로드 러너스 협회의 애덤 빈은 탄수화물 50%, 단백질 20%, 지방 30%의 식단을 추천한다. 처음에는 평지에서 펼쳐지는 워싱턴주의 해병대 마라톤, 시카고 마라톤 등 쉬운 레이스에 도전하는 게 좋다. 레이스 도중에는 결승선까지 힘차게 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려라. 그리고 기억하라. 랩 가수 퍼프 대디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JEROME RANKINE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추동 패션의 주조를 이루는 색상은 놀랍게도 흰색이다. 적어도 런던과 뉴욕의 중심가 및 기성복 컬렉션에서 흰색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을 보니 그런 것 같다. 도나 캐런의 몸에 찰싹 달라붙는 아이보리 캐시미어, 알렉산더 매퀸의 하얀 털 장식 코트, 카를 라거펠트가 샤넬을 위해 디자인한 화이트 라이트 컬렉션(부츠, 앙증맞은 미니 스커트, 대담한 다리 토시와 팔 토시를 포함) 등 미국과 유럽의 패션가를 하얀 눈발이 뒤덮는 듯하다.
그러나 타이밍은 약간 어긋났다. 전통적으로 해마다 이맘 때쯤 디자이너들(적어도 서구와 북미의 디자이너들)은 계절의 변화를 반영해 어둡고 짙은 색상을 채택한다. 미국에서는 9월 초 노동절 연휴 이후에 흰색을 입는 것은 오래전부터 커다란 무지의 소치로 간주됐다. 그리고 영국에서도 흰색 착용 금지령은 없었지만 가을 컬렉션은 대체로 딸기색·자주색·낙타색, 그리고 물론 검정색이 주조를 이뤘다.
그러나 올 가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신디 라이브 글래머지 미국판 편집장은 “패션은 항상 파격을 모색한다. 가을에 흰색 의상을 착용하지 않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원칙 중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 불문율이 깨졌으니 이제 패션 리더들은 마침내 흰색의 다양성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흰색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흰색은 대다수 색깔과 피부색에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흰색은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 “순화하고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디자이너 도나 캐런은 뉴스위크에 말한다. 그녀는 작업 중 기회가 있을 때마다 흰색을 활용한다.
흰색은 또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재키 케네디가 남편의 대통령 취임식 때 입었던 아이보리색 가운이나 오드리 헵번이 착용했던 흰테 안경과 투구형 모자를 떠올려보라. 그리고 글래머한 맛을 더하는 데는 진 할로 풍의 흰색 새틴 드레스에 필적할 만한 의상은 거의 없다.
물론 흰색은 현대 패션 트렌드에서 풍성하게 표현되는 생생한 대비에 필수적이다. 현대 패션에서는 흰색과 흑색이 대비를 이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는 외출복·신발·액세서리에서 흑백의 조화를 많이 본다”고 런던 해러즈 백화점의 디자이너 겸 패션 바이어인 리나 배스마는 말했다. 그녀는 1960년대의 풍조를 받아들이려면 흰색 드레스에 검정색 부츠(또는 그 반대)로 조화를 이루라고 제안한다.
흰색이 갖고 있는 다양한 측면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특히 어필한다. 흰색은 고전적인 색깔이며 가을에 흰색을 입는 것이 계절감각에 역행하는 것이지만 패션측면에서 그렇게 큰 모험은 아니다. “빨간 색이 어울리지 않을 수는 있지만 흰색이 어울리지 않는 경우는 없다”고 소비자 및 시장조사를 하는 NPD 그룹의 선임 패션 분석가 마셜 코언은 말한다.
미술가 올가 니먼에게 흰색은 모험적인 것(예를 들어 그녀가 새로 장만한 흰색 주름장식 뾰족 구두)을 아주 ‘안전’하게 착용하는 한 방편이다. “이 부츠가 검정색이라면 가학적 성향을 가진 여성의 부츠처럼 보일 것”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이 흰색 부츠는 순진함과 부적절함간의 긴장감을 담고 있다. 그러나 때 묻는 것이 걱정되지 않을까. “나는 부츠의 얼룩과 먼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연륜이 더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마라톤 경주는 6개월 전부터 준비하라
On Your Mark
마라톤 경주 참가자들이 숨을 헐떡이며 42.195km를 완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내년에는 ‘나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 대답은 ‘예스’다. 거의 모든 사람이 마라톤을 할 수 있지만 다만 그러려면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닳디 닳은 운동화 한 켤레를 들고 운동화 매장을 찾아가 신발 바닥이 어떻게 닳았는지 직원에게 확인하도록 하라. 그리고 당신의 체중 및 신장까지 알려주면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화를 찾아줄 것이다. 그리고 1백60km마다 신발을 새것으로 교체할 것.
초보자라면 한주에 세번씩 30분간 걷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그러다가 서서히 달리기를 늘려가며 3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을 때까지 훈련한다. 그렇게 두달이 지나면 공식적인 마라톤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Nyrrc. org에서 훈련 스케줄을 내려받거나 ‘달리기 경주자 핸드북’(The Competitive Runner's Handbook)을 구입할 것(amazon.com에서 13달러). 마라톤 훈련 일정은 4~6개월에 달하며 자제력을 요구한다. 훈련 중에는 에너지 소모가 많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뉴욕 로드 러너스 협회의 애덤 빈은 탄수화물 50%, 단백질 20%, 지방 30%의 식단을 추천한다. 처음에는 평지에서 펼쳐지는 워싱턴주의 해병대 마라톤, 시카고 마라톤 등 쉬운 레이스에 도전하는 게 좋다. 레이스 도중에는 결승선까지 힘차게 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려라. 그리고 기억하라. 랩 가수 퍼프 대디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JEROME RANK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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