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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시장 인터넷서 혈투

車보험 시장 인터넷서 혈투

온라인 자보 시장이 내년에는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1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을 두고 업계간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온라인 자보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보험 가입자들에게 인기를 끌자 몇몇 업체들이 속속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원공제회가 출자한 교원나라자동차보험이 영업을 시작해 교보자동차보험·제일화재·대한화재 3개사에 불과했던 온라인 자보업체가 4개로 늘었다. 다음과 LG화재가 합작해 설립하는 다음다이렉트도 최근 금융감독원에 본인가를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에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삼성·현대·동부화재 등 대형사들도 온라인 시장 진출을 놓고 저울질에 들어갔다. 대형사들의 경우 기존 보험조직의 반발을 우려해 지금까지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자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담당 부서를 신설하는 등 가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개인보험사업부를 신설하고 온라인 자보 진출을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대해상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자동차 보험이 은행권에서 일제히 판매하는 오는 2005년 4월 이전에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도 최근 온라인 추진팀을 만들었고 삼성화재 역시 인터넷 포털과의 합작 보험사 설립 추진설이 나돌고 있다. 보험사들이 온라인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운전자들이 조금이라도 값이 싼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인터넷 보험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사들이 온라인보험에 눈길을 보내는 것은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기 때문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은 지난해 말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 중 점유율 2.3%에서 지난 10월에는 5%(월 3백5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손현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까지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0%(월 5백억∼6백억원)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연구원은 “대형사의 경우 보상망이 잘 깔려 있고 사고 시 영업사원을 통한 개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가격이 다소 비싸다”며 “최근 불경기로 좋은 서비스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운전자들의 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일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평균 3.5% 올렸다가 불과 10일 만에 대형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보험료 인하 경쟁이 불붙은 것이 단적인 예다. 올 상반기에 자동차보험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성장하는 극심한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손해율은 76.5%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포인트나 악화됐다. 재정악화를 우려한 보험업계의 요구로 보험료를 올렸으나 소비자들이 보험료가 10∼15% 싼 온라인보험사로 옮겨가자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던 것. 손보업계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경우 보험료가 높은 고객은 조금 낮추는 한편 보험료가 낮은 고객은 올리는 방식으로 전체적인 균형을 맞췄다. 업체들이 온라인 시장 진출을 서두르면서 손보업계에서는 “시장 규모가 커지는 순기능은 있지만 과당경쟁의 신호탄이 아니냐”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상황이 지속적인 불황상태에 있는 만큼 손보사들이 출혈경쟁을 계속할 경우 파산하는 회사가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온라인 보험에 대형사까지 가세해 출혈경쟁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비스 선호자’ ‘가격 선호자’로 시장을 세분화해 대형사와 온라인 보험사가 각각 분리된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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