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펀드]동남아펀드 “수익률 100%”

[펀드]동남아펀드 “수익률 100%”

최근 중국 러시아 중남미등 이른바 이머징 마켓에 투자한 해외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전 세계적 동조화 현상이 21세기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주식시장은 올 들어 세계 경기회복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신용카드 연체료 문제 등 불투명성이 여전해 추가 상승 폭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최근 주식형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러시아·중남미·동남아 등 이른바 이머징 마켓을 겨냥한 펀드의 경우 국내 상품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제3시장 겨냥한 주식형 골라야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돼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도 잇달아 해외펀드 상품 판매에 나서는 등 이제 ‘국제적 증권투자’가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아 가는 양상이다. 우리나라에서 팔린 해외투자펀드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주식형과 채권형을 합쳐 8천억∼9천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세(채권값 급락세) 영향으로 일부 해외투자채권형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긴 했지만, 주식형을 중심으로 한 해외투자펀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펀드들은 소액 투자도 가능해 이미 대중화된 상품이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식과 채권형 해외펀드는 2백8개에 이른다. 이는 운용사 실사를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비율 한도를 초과한 투자부적격펀드와 헤지펀드를 제외한 것이다. 따라서 실제로 국내에 소개된 해외펀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펀드가 원하는 수익률을 안겨줄지 고르기가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증권 전문가들은 우선 채권형 상품은 가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는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얻은 미 당국이 이같은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식형 해외펀드도 성장 폭을 확대하고 있는 제3시장을 겨냥한 상품으로 초점을 맞추는 게 낫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동남아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경우 1백% 이상의 놀라운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태국펀드가 지난 한 해 동안 1백5%의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냈고, 템플턴투신의 태국펀드와 피델리티의 인도네시아펀드도 각각 96.96%와 66. 97%의 고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 올해에는 동유럽·중국·중남미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가 지난해 동남아 열풍을 이어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최근 떠오르는 신흥시장의 아이콘으로 부각되고 있는 브릭스(BRIC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브릭스는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4개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10%를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는 등 경기회복 최대 수혜를 입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한편 국내에서 판매되는 BRICs 투자 주식형 펀드는 15개 정도로 지난해 60∼1백30%의 놀라운 수익률을 거뒀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인 24.2%를 훨씬 앞질렀다.

‘펀드 오브 펀드’가 안정적 물론 외화자산 투자를 할 경우 환차손이 최대 불안 요소로 등장한다. 그렇지만 분산투자 차원에서 본다면 외화자산에 투자할 때 환리스크를 운운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환리스크는 미 달러화나 유로화 같은 기축통화 자산 보유자들이 다른 통화자산으로 바꿀 때 발생하는 것이다. 모든 자산을 다 원화 기준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자산의 진정한 가치보전의 의미에서 벗어난다고 할 수 있다. 또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 펀드의 제반 수수료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각종 숨겨진 수수료가 상당히 많이 있다. 대부분의 펀드는 각종 수수료와 비용을 공제하기 전을 기준으로 운용수익률을 고시하고 있다. 수수료가 많은 펀드일 경우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어든다. 한 가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국내 전환 증권사들이 주로 판매하는 분산투자형 상품 ‘펀드 오브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이들 상품은 여러 가지 해외펀드에 골고루 투자하는 펀드로 분산투자와 환헤지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국내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환헤지는 가입 때 보통 1년 단위로 선물환계약을 맺어 추후 현금 회수 때 가입 당시 환율을 그대로 적용시키는 방법을 많이 쓴다. 하나은행에서 판매 중인 글로벌 셀렉트(Global Select)혼합간접투자펀드는 알리안츠그룹의 계열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대부분을 투자한다. 알리안츠그룹의 자산운용그룹인 ADAM(Allianz Dresdner Asset Management)은 세계에서 UBS자산운용 다음으로 큰 자산운용 규모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셀렉트는 이 ADMA 내에 있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채권전문운용회사인 미국의 핌코(PIMCO)와 독일의 D IT라는 운용회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한다.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빌 그로스는 채권형 펀드 분야에서 각종 펀드평가회사와 협회로부터 최고의 펀드·채권매니저로 꼽히는 인물이다. 삼성투신도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종목추천 시스템을 바탕으로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 ‘삼성S&P-스타즈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펀드 자산 60%를 미국 S&P500지수 구성 종목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토록 했으며, 미국 우량 채권도 사들여 추가 수익을 노리도록 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우량 헤지펀드 2백여개에 분산투자하는 ‘탐스스테이블리턴펀드’를 선보여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연 7%의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으며,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조만간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펀드 오브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은 아직 높지 않다. 가입금액도 아직 많지는 않다. 이는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의 환 위험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펀드 오브 펀드는 국내 운용사들이 이같은 리스크를 제거할 장치를 마련해 국내 펀드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금투세’ 폐지두고 또 다시 줄다리기…여야 입장 차 ‘팽팽’

2‘인공지능 입는’ 구인·구직 플랫폼…“기업·이용자 만족도 높아져”

3업무효율 저하 부담에…대기업 10곳 중 3곳만 60세 이상 고용

4尹대통령 내외 사리반환 기념식 참석…"한미관계 가까워져 해결 실마리"

5 대통령실, 의료계에 "전제조건 없이 대화 위한 만남 제안한다"

6이복현 금감원장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할 계획"

7정부 "80개 품목 해외직구 전면차단 아니다…혼선 빚어 죄송"

8 정부 'KC 미인증 해외직구' 금지,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

9"전세금 못 돌려줘" 전세보증사고 올해만 2조원 육박

실시간 뉴스

1‘금투세’ 폐지두고 또 다시 줄다리기…여야 입장 차 ‘팽팽’

2‘인공지능 입는’ 구인·구직 플랫폼…“기업·이용자 만족도 높아져”

3업무효율 저하 부담에…대기업 10곳 중 3곳만 60세 이상 고용

4尹대통령 내외 사리반환 기념식 참석…"한미관계 가까워져 해결 실마리"

5 대통령실, 의료계에 "전제조건 없이 대화 위한 만남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