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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한때 표면이 물로 흥건했던 징후 발견

과학자들은 지구의 독특한 특징을 묘사할 때 흔히 ‘젖은 행성’(wet planet)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제 과학자들은 지구에 대한 새로운 표현을 찾아내야 할 것 같다.
지난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표면이 한때 물로 흥건했던 징후를 발견했다고 확인했다.

당시 화성의 모습은 부분적으로 지구의 지질학적 특징을 갖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미 센트럴 미시간 대학의 지질학자 캐시 베니슨은 화성의 물이 ‘산성 호수’(acid lake)의 형태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산성 호수는 지금도 호주에서 발견되는 낮은 수심의 소금물 호수를 말한다.

지난주 과학자들이 그런 큰 뉴스를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화성 탐사 로봇이 광물질인 자로사이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자로사이트는 산성 물이 존재할 때에만 형성되는 물질이다. 산성 호수의 밑바닥은 적철광처럼 철분이 풍부한 화합물의 저장소이기도 하다. 화성이 붉게 보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오래된 산성 호수의 전문가인 베니슨은 화성 탐사 로봇에 의해 발견된 그 결정체들이 지구에서 발견된 침전물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만일 ‘붉은 행성’(화성)에 오래 전 산성 호수가 있었다면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흥분거리가 많아진 셈이다. 지구의 산성 호수들에서는 대규모 식물상이나 동물상이 발견되지 않지만 미생물은 많이 발견된다. 과학자들은 화성에서도 그런 미생물을 발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산성 호수들은 또 계절에 따라 물이 마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침전물들은 화성에도 계절이나 기후 변화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

MARY CARMICHAEL



브라질



외부 충격이 긍정적 효과?

중남미에서 ‘외부 충격’이란 용어는 대체로 또다른 경제위기 같은 나쁜 소식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외부 요인들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요즘의 브라질이 바로 그런 경우다. 중남미 최대 규모의 경제를 갖고 있는 브라질은 올해 4% 성장이 예상되면서 달러화 하락, 높은 상품가격, 국제 경제의 강력한 상승세 등 다양한 국제적 요인들 덕분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제 경제 환경의 개선은 브라질 수출품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키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라틴소스의 분석에 따르면 브라질의 올해 무역 흑자는 2백60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
게다가 지난 40년 사이 가장 낮은 미국 금리 덕분에 외국인 투자가들은 브라질 같은 개발도상국 시장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브라질은 심지어 인플레이션도 12% 미만으로 억제하는 데 성공했는데, 브라질리아 소재 컨설팅 회사 아르코 어드바이스의 무릴로 데 아랑가우 사장에 따르면 이는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다. 그리고 최근 브라질 중앙은행은 현물 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들였는데 이는 잠재적인 달러화 상승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RICHARD ERNSBERGER JR.



방한한 일본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



“한국, 통일 후 ‘김정일 왕국’ 유지 여부부터 합의해야”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창간 20주년 기념 초청으로 방한한 일본의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가 “한국은 미래의 계획 아래 현재의 문제를 풀어가는 힘이 약하다”며 일례로 “통일 뒤 김정일 왕국을 유지할지 혹은 배제할지조차 합의가 돼 있느냐”는 화두를 던졌다.

한국민들은 밖으로는 김정일 체제 유지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그를 배제하려는 생각이 있다며 이같은 이중적인 태도로는 통일 뒤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을 2백회나 오간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한국 정부와 경제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으며, 한국민의 정서 등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남북 통일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나와야 한국이 재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만약 김정일 왕국을 유지하는 쪽으로 합의한다면 먼저 북한이 리비아의 사례를 따를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리비아 사례란 1988년 영국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팬암기 폭파 사건에 대해 리비아 정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들에게 27억달러를 지급하는 보상안에 합의한 것을 말한다. 오마에는 북한에 이런 일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왜 북한과 6자회담을 통해 협상하려고 하느냐며 특유의 독설을 쏟아냈다.

통일 전후의 전략과 관련, 오마에는 독일의 통일 경험과 일본의 오키나와(沖繩) 회복 노력을 통해 남북한 통일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독일은 과도한 통일 비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일본은 19세기 말 합병한 오키나와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30년 동안 투자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한국 정부는 일본·미국, 그리고 중국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좀더 큰 시장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북한과의 관계에만 함몰돼 안주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경제 발전을 이루려면 JAC(Japan-America-China) 3국과의 등거리 외교를 통해 국부를 창출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원



폭설 대란



원인 규명 위해 특별 감사

1백년만에 닥친 느닷없는 3월 폭설피해의 책임 소재가 가려진다. 정부의 늑장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이 제기되는 가운데 감사원은 중부지방 ‘폭설대란’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3월 9일부터 시작된 이번 감사에서는 재해예방·대비 및 수습·복구와 관련한 방재시스템이 적절히 가동했는지, 방재 관련 기관이 초기에 제대로 대응했는지, 제설장비와 시설이 알맞게 갖춰지고 활용됐는지, 재난구호 활동이 즉각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8일 “특별조사국 감사요원 10명을 내일부터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한국도로공사에 보내 조사에 들어간다”면서 “지난 5∼6일 폭설로 인해 교통대란이 발생한 경위에 감사의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 대상은 도로공사상황실·중앙재해대책본부·경찰청 등 일선 행정기관의 비상근무체제 등이 포함된다.

감사원은 특히 정부가 제설차량의 고속도로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일반 차량의 진입을 차단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중앙분리대를 제거하지 않아 불편이 가중됐다는 지적에 대해 진상 파악과 함께 원인을 정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고속도로 대란’으로 고립됐던 차량들이 납부한 고속도로 통행료는 전액 환불된다. 한국도로공사는 3월 22일 자정까지 2주 동안 전국 모든 고속도로 영업소에서 충청권 폭설로 고립됐던 차량들이 낸 통행료를 되돌려준다고 밝혔다.

김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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