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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



코소보 폭력사태 또다른 재앙의 전조인가

지난주 코소보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30명이 죽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약 1천명의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집을 떠나 대피했다. 폭력사태는 북부 미트로비차에서 몇몇 알바니아계 어린이들이 세르비아계 주민들에게 쫓기다 강물에 빠져 죽었다는 사건이 발단이 됐다. 그날 밤 성난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세르비아 정교회 건물들과 가옥들에 불을 지르는 등 1999년 NATO군 주둔 이래 최초의 대규모 민족분쟁이 발생했다.

보이슬라프 코슈투니차 세르비아 총리는 알바니아계의 공격을 ‘민족청소’라고 비난했다.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와 6개 도시에 거주하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유엔의 보호 아래 긴급 대피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코소보 주민의 90%를 차지하는 알바니아계 주민들 사이에서 고조되고 있는 좌절감에서 원인을 찾는다. 알바니아계는 국제사회가 코소보 독립을 아직까지 승인하지 않고 있는 데 분노해 왔다.

그러나 문제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의 폭력사태가 누군가에 의해 계획된 것 같다는 점이다. 정확히 누가 계획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코소보해방군 지도자였던 하심 타치는 미국 워싱턴 방문 도중 폭력 사태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워하며 급거 귀국했다.
한편 세르비아에서는 시위대가 보복 차원에서 17세기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 두 곳을 불태웠다.

수천명의 군중은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시절을 상기시키는 시위 집회에서 “우리는 결코 코소보를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외쳐댔다. 이런 상황은 코슈투니차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는 민족주의자이긴 하지만 신세대 과격파들에 의해 밀려날 위험도 있다. 베오그라드 인권센터의 보인 디미트리예비치 소장은 “현재 과격파들은 통제불능의 상태”라고 말한다.

6월 대선에서 국수주의 정당인 세르비아 급진당의 토미슬라프 니콜리치가 승리할 가능성은 전례없이 높아졌다.
지난 주말 코소보에서는 NATO군 병사들에게 총격이 가해지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국제사회가 코소보의 지위를 빨리 결정하지 않을 경우 이번 사태는 더 심각한 재앙의 전조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른다.
ZORAN CIRJAKOVIC



라크로스 경기



‘살인공’이 가슴을 공격?

지난주 미국 코넬대 라크로스(하키 비슷한 구기)팀 주장인 조지 보이어디(22)가 경기 도중 날아온 공에 가슴을 맞고 사망하면서 경기 안전조치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라크로스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히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로 1999년 이래 4명의 다른 선수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사망했다.

‘흉벽 외상’(심장진탕·Commotio Cordis)이라고 불리는 흉벽에 대한 강한 충격은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몇년간 수십명의 야구·소프트볼·하키 선수들이 흉벽 외상으로 사망했는데, 그들 중 일부는 가슴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는데도 그런 불행을 당했다.

현재 루이스 J. 아콤포라 기념재단은 각급 학교에 디피브릴레이터[심실 근육의 세동(細動)을 저지하는 장치]를 비치할 것을 의무화하는 입법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 때도 경기장에 디피브릴레이터가 비치돼 있었지만 의료진은 보이어디를 살려내지 못했다.

MARK STARR



한나라당·민주당



탄핵 역풍 ·내부 철회 여론 겹쳐 이중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반대 여론에 휘말려 휘청대고 있는 야권이 내부로부터의 탄핵안 철회 요구까지 확산되면서 탄핵 역풍과 내홍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나라당내 탄핵 철회론은 수도권 국회의원·공천자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번져나가고 있다. 수도권 공천자 27명은 3월 21일 여의도 한강둔치에 마련된 임시 천막당사에 모여 탄핵안 처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당 지도부에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박종희·신현태·남경필·권영세 의원 등 현역 의원 4명과 권영진·고진화·은진수씨 등 원외 공천자 23명이 성명서에 서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의원들은 물론 김성순·이낙연 의원 등 수도권·소장파 의원들이 탄핵안의 정치적 타결을 주문했다. 국회 표결에 불참한 설훈 의원은 3월 22일 노대통령 탄핵 철회를 주장하는 삭발과 함께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설의원은 “국민의 뜻을 거스른 탄핵안은 당장 철회돼야 하며, 민주당 지도부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안 철회 불가 입장에 선 조순형 대표는 설의원뿐 아니라 추미애 의원 등 당 쇄신파들로부터 강한 사퇴 압력에 직면해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면 소신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당내 분위기를 다잡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병렬 전 대표는 “바람부는 대로 이쪽 저쪽을 기웃거리는 것은 정당으로서의 존립 이유를 망각하는 것”이라며 초지일관의 자세를 강조했다. 민주당 조대표 또한 “(탄핵안 철회 주장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중적 행위”라고 철회론을 일축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에서 탄핵 철회 여론이 걷잡을 수없이 확산되는 것은 생존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언론사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수도권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출마자 중 생환할 수 있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호남 지역 역시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이 지지 기반 와해에 당혹해하고 있다. 탄핵안 철회를 통해 국면을 전환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자는 게 야당내 수도권·호남 인사들의 솔직한 속내다.

4월 15일 총선일에 다가갈수록 공천자들은 표밭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 내홍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탄핵안을 철회한다고 해서 등돌린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탄핵 후폭풍’에 시달리는 야권이 어떤 자구책으로 총선 열세를 만회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박성현



항공업계



고속철에 맞서 서비스 경쟁

국내선 항공업계에 4월 1일은 발등에 불 떨어지는 날이다. 서울∼부산을 2시간 40분만에 주파하는 고속철도가 개통되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고속철도와 국내선 항공기는 한정된 승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선 고속철도보다 운임이 비싸고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국내선 항공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서울∼부산의 운임은 고속철도가 4만5천원, 항공기는 6만2천4백원이다.

이렇듯 고속철도가 항공기 고객을 가로챌 것으로 예상되자 항공업계는 최근 ‘고객 모셔오기’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3월 22일부터 김포공항에 서울∼부산간 전용 탑승구를 개설했다. 예컨대 김포공항의 경우 5번과 9번 탑승구는 부산행 전용 탑승구다. 또 대한항공은 오는 6월 30일까지 오전 8시30분 이전에 출발하는 손님들을 위해 아침식사 대용으로 머핀 케이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항공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왕복 3회 이상 탑승할 경우 1천마일을 추가 제공하는 등 왕복 횟수에 따라 보너스 마일리지를 제공하겠다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3월 한달 국내선을 이용하는 고객 2백명을 선정, 총 5천마일의 마일리지 포인트를 줄 예정이고, 7월 15일까지 국내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요금의 5%를 할인해주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측도 4월부터 김포공항 보안 검색대를 7대에서 10대로 늘려 신속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고속철도와 항공업계의 경쟁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 때까지 고객들은 당분간 값싸고 편리한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게 됐다.
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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