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형 인간의 5 가지 조건
창업형 인간의 5 가지 조건
<조건 1> 인생의 로드맵을 그려라 조건> “벤치마킹 모델 빨리 찾아야” -이내화 성공학 강사 “회사형 인간은 조직을 벗어나면 죽지만 1인 기업가형 회사원은 조직 내의 위치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기 때문에 조직을 나와도 스스로 생존해 나갈 수 있습니다.” 성공학 강사로 유명한 이내화(47) 이내화성공전략연구소 소장의 주장이다. 이소장은 지금은 억대 수입을 올리는 유명 강사지만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그는 쌍용에서 18년 동안 언론 홍보와 사보 제작 등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그런 그가 어떻게 1인 기업가로의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는 자신의 변신을 ‘인생의 로드맵과 벤치마킹 모델’로 설명했다. “평소 성공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늘 고민했죠.” 그래서 이소장은 평소 성공을 주제로 한 책을 읽고 자료도 수집했다. 과장 시절 그는 자신의 생각을 남들에게도 전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이 담당했던 사보(社報)에 글을 싣는 일이었다. “1인 기업가형 회사원은 자신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제가 사보에 글을 쓴 것도 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였죠.” ‘이내화의 직장인 성공학’이란 주제로 글을 썼지만 처음에는 독자들의 호응이 별로 없었다. 오히려 ‘직장에서 성공하는 게 뭐 별거냐’는 식의 냉담한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IMF 위기를 거치면서 독자들의 반응이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급속히 무너지고 생존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고조됐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의 사보에서도 원고 청탁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회사 밖의 일이라 그는 주말이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원고를 썼다. 여기저기 글을 쓰다 보니 방송국에서도 섭외가 들어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회사일과 외부 활동을 병행했지만 본격적인 성공학 강사로서의 로드맵을 그리지는 않았다. 그가 로드맵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시(時)테크 전문가이자 경영컨설턴트인 윤은기씨를 만나면서부터. 윤씨가 진행하던 프로에 출연했던 이소장은 그로부터 자신의 미래를 발견하게 된다. 즉 윤씨를 자신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윤씨를 벤치마킹하면서 ‘성공학 강사’라는 스스로의 로드맵을 그렸다. 그는 윤씨가 기업강사로, 방송인으로, 저자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1인 기업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소장도 윤씨의 행로를 따라 성공학 관련 서적을 썼고 방송을 적극 활용했다. “1인 기업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재능과 벤치마킹 모델을 빨리 찾아야 합니다. 저에게는 글을 쓰는 재주가 있었고 윤은기라는 성공 모델을 빨리 발견한 것이 성공학 강사로 변신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신세대 성공학 강사로 꼽히는 손용규(36)씨도 삼성전기 교육 담당 과장에서 변신해 성공한 케이스. 손씨는 교육 담당자로 있으면서 유명 성공학 강사를 자세히 살폈다. 손씨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인물은 구본형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소장과 이내화 소장. 손씨는 이들이 출판한 책들을 전부 읽고 그들의 강의를 수강했다. 나아가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는 꼭 챙겨서 봤다. 이내화 소장은 “손소장이 기업 강사로 성공한 것은 벤치마킹 모델을 설정한 후 3년간 끊임없이 벤치마킹 모델을 분석·검토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면 그 분야의 가상 모델을 설정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병호 공병호자기경영연구소 소장도 같은 주장을 한다. 공소장은 “1인 기업가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시뮬레이션 스터디’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먼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면 주말을 이용해 각종 강좌를 다니고 관련 서적을 읽으라는 것이다. 특히 해당 분야의 유명인사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공소장의 얘기다. “유명인사의 강의를 쫓아다니고 그의 책을 읽고 더 나아가서는 그와 만날 정도로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일단 유명인사와 인간적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상건 기자·sglee@joongang.co.kr> <조건 2> 자신의 경력을 상품화하라 조건> “경험을 통해 부가가치 발견” -신일인 J&Y 파트너스 사장 세계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KFC의 창업자 커넬 할랜드 샌더스가 회사를 차렸을 때 그의 나이는 65세였다. 남들은 은퇴하는 나이였지만 샌더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재무 업무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1인 기업 J&Y 파트너스의 신일인(48) 사장에게도 나이는 역시 숫자에 불과했다. 지난 1997년 IMF 위기를 계기로 불어닥친 40대 명예퇴직 바람을 보면서, 대우증권 잠실지점장이던 신사장은 16년 직장생활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돌아봤다. 옷을 벗고 힘없이 쫓겨나듯 직장을 떠나는 동료들을 보면서 그는 언제 잘릴지 기다리며 불안에 떨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83년에 대우증권에 들어와 보낸 16년의 세월을 돌이켜봤다. 해외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는 국제조사부에서 일을 시작해 홍콩현지법인에서도 근무했고, 국제영업팀·국제본부팀을 거쳐 일선 지점장까지 갖가지 업무를 두루 했다. 신사장은 투자자들에게 해당 기업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장기 비전을 세워 기업이 적정 가치를 받도록 하는 투자홍보(IR)·기업공개(IPO)·CB·BW 발행 등 기업 운영과 관련한 재무 업무를 다 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내 능력을 팔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벤처기업들은 엔지니어 출신들이 많아서 재무에는 약한 사람들이 많았고, 전문인력을 두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중소·벤처기업들은 자금이 부족할 때 투자유치를 하려면 IR을 해야 하지만 상시적인 업무가 아닌 탓에 전문인력을 고정적으로 고용하기 힘들다는 점에 주목했던 것이다. 그러나 증권사에서만 오래 근무했던 신사장은 중소기업이 정확하게 뭘 필요로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증권사를 과감히 나온 신사장은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벤처기업 일륭텔레시스에 기획·IR 담당 이사로 들어갔다. “일륭텔레시스에서 1년 넘게 근무해 보니 중소기업이 재무 분야에서 어디가 가려운지 감이 오더라고요.” 신사장은 일륭텔레시스에 그동안 받던 월급의 절반만 받고 IR업무를 하겠다고 제의했다. 인건비를 스스로 줄이겠다는 제안을 회사가 마다할 리 없었다. 회사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신사장은 2002년 5월, 1인 기업 ‘J&Y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알음알음으로 다른 중소기업에서도 소문을 듣고 신사장에게 연락을 해와 고객기업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계약 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보통 3∼4개 업체 일을 동시에 봐준다. 코스닥기업인 화장품 OEM(주문자생산방식) 업체 코스맥스, 인터링크 등 지금까지 10여개 업체의 재무업무를 수행했다. 지금은 일진전기·나노테스·국제엘렉트릭 등 3개 업체 일을 맡고 있다. “떼돈을 버는 건 아닙니다. 수입은 증권사의 제 또래 연봉 정도쯤 되죠. 그러나 조직에서 받는 부담이 없어 마음도 편하고, 무엇보다 해고 염려가 없으니 좋죠. 하면 할수록 능숙해지기 때문에 전문성이 더 깊어져 나이 먹는 게 이젠 부담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 됐습니다.” <이혜경 기자·vixen@joongang.co.kr> <조건 3>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조건> “좋아하는 일 해야 열정 생겨” 김유식 디지털인사이드 사장 “돈 보고 사업을 하면 거의 망한다고 봐야 합니다. 생활비 정도만 벌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버틸 수 있어요.” 공병호 자기경영연구소장의 이 같은 당부는 ‘창업형 인간’에게 필수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공소장의 말처럼 디지털인사이드의 김유식(33) 사장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다니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디지털인사이드는 ‘아 ’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켜 유명해진 디지털 카메라 전문 사이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를 운영하는 회사다. “국내에 애플컴퓨터가 처음 소개되던 20여년 전부터 PC를 접했는데, PC가 좋았어요.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PC와 관련된 사업을 해야지 하고 생각했고요.” 김사장은 월급 받으며 회사에 잠깐 다녀본 적이 있긴 하지만 직장 생활이 체질에 잘 안 맞아서 그만둔 뒤, 줄곧 PC통신을 통해 PC·CD롬·모니터 등 디지털 기기를 사고 파는 일을 해 돈을 벌었다. “PC를 워낙 좋아해서 용산전자상가를 제 집 드나들 듯했죠. 그러다 보니 상인들한테 어떻게 하면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지 요령을 터득했지요.” 대기업 신입사원 한달 월급이 30만∼40만원이던 시절, 김사장은 디지털 기기 장사로 한달에 3백만∼4백만원을 벌어들였다. 1990년대 초부터 본격화한 PC통신과도 자연스럽게 친숙해졌다. 하이텔이 그의 주무대였다. 디지털 기기를 수시로 접했던 김사장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에 대한 평가를 시작했다. 활발히 활동하던 노트북 동호회에 그가 올린 노트북 사용기는 수백 건에 이르렀다. 99년 전후, 웹사이트 강화에 나선 하이텔 측은 김사장에게 인터넷을 통해 노트북 정보를 제공해 볼 것을 제안했다. 김사장은 ㈜디지털인사이드를 설립하고 노트북 정보 사이트(nbinside.com)를 만들었다. 게다가 디지털 카메라 정보 사이트(dcinside. com)도 함께 오픈했다. 상세한 제품 사용기를 올려 소비자들이 노트북과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제품 정보는 네티즌들을 사이트에 불러모으는 재료가 됐고, 사이트를 찾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제품 공동구매를 대행하는 것이 주 사업이었다. 왕년에 혼자서 디지털 기기를 사고 팔았던 김사장의 솜씨는 디지털인사이드의 공동구매 대행 사업에 고스란히 적용됐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전문성이 누적된다면 그게 바로 성공”이라고 강조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열정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혜경 기자·vixen@joongang.co.kr> <조건 4> 변화와 실험을 두려워 말라 조건> “전통적인 방식에 과감하게 도전” 하현주 ‘책아 책아’ 대표 지난 4월7일 오후 4시 더난출판사 회의실에 삼삼오오 중견 출판사 사장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북네이밍’에 관한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다. 이 날 강사는 출판기획 에이전시 ‘책아 책아’의 하현주(40) 사장이었다. 출판밥을 먹은 지 2년밖에 안 된 그를 10여년 이상 출판사를 경영해 온 사장들이 강사로 모셨던(?) 것이다. 하사장이 지난해 기획한 책들의 제목을 보면 왜 그를 강사로 모셨는지 금세 알 수 있다. 「월급만으로는 살 수 없다」 「나 인터넷에 가게 차렸어」 「대통령의 월급은 얼마일까?」 「그거 어디서 샀니?」 등의 책 제목은 광고 카피에 가까울 정도로 감각적이다. 책 제작 공정도 이채롭다. 그는 출판사 편집자가 저자를 섭외하는 전통적 방식과 달리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후 저자 섭외에서 제작까지 모두 대행하는 프로젝트별 제작 방식을 도입했다. 기획력을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회사 운영도 철저히 프로젝트별로 움직인다. 8명의 직원만 있을 뿐 디자인·교열 등의 공정은 외부 전문가들과 팀을 짜서 움직인다. 하사장은 출판기획을 하기 전부터 늘 전통적인 방식에 저항해 왔다. 하는 일마다 새로운 실험을 계속해 왔다. 87년 ‘정보시대’라는 IT(정보기술) 잡지에서 7년간 기자생활을 한 후 그는 잡지 컨설턴트로 변신했다. “출산 후 프리랜서로 일을 했는데, 1990년대 중반부터 IT붐이 불면서 관련 잡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외부의 시각에서 엄격하게 잡지를 분석하는 사람들이 없더군요.” 그가 잡지 컨설턴트로 나서게 된 배경이다. 이때 그는 김진용 삼성출판사 사장을 만나면서 또 한 번의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된다. IT잡지 창간을 준비하던 김사장의 부탁을 받고 IT잡지 창간을 컨설팅하게 된다. 3개월간의 자료 수집과 시장 분석, 그리고 기자 시절 쌓은 인맥을 활용해 5백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잡지가 바로 ‘How PC’(하우피씨)였다. 하우피씨는 발간과 동시에 화제를 몰고 왔다. 기존 컴퓨터 잡지와 달리 시각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과감하게 컬러풀한 4도 인쇄를 도입했고, 소프트웨어를 부록으로 제공했다. 한창 때는 7만부가 3일 만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저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입니다. 단순하게 잡지만 잘 만들어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성지처럼 과감하게 부록 마케팅을 했죠.” 하사장은 지금은 8명의 직원을 둔 출판기획 에이전시의 사장이지만 지금도 스스로를 ‘1인 기업가’라고 생각한다. 실험은 좀처럼 쉽게 끝나지 않을 듯하다. 그의 말처럼 출판에 관한 토털 마케팅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상건 기자·sglee@joongang.co.kr> <조건 5> 시대의 흐름을 읽어라 조건> “웰빙 트렌드 읽고 새로운 사업 시작” 안은정 RTN 사장 “시장을 반 걸음만 앞서가라”는 말이 있다. 시대의 트렌드보다 너무 앞서도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호기심이 있어야 합니다. 호기심을 갖고 사물과 시장을 관찰하면서 남들보다 반 발짝 앞서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고 지적한다. 천연 올리브 비누를 수입 판매하는 RTN의 안은정(37) 사장은 김상무의 지적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다. 안사장은 학교 다닐 때부터 신문과 잡지를 볼 때면 늘 가위를 손에 들었다. ‘괜찮은 아이템을 찾아서 언젠가 창업하겠다’는 꿈이 있었던 안사장은 창업 성공기,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기사 등 돈 될 만한 아이템이다 싶은 기사는 꼼꼼하게 노트에 오려 붙였다. 매체만 열심히 보는 게 아니었다. 거리를 돌아다니면서도 처음 보는 업종의 가게나 물건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증권사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도 이런 습관은 계속 이어졌다. 주변사람들부터 메모광이란 얘길 들을 정도로 읽고 적는 게 일상사였다. “잘 되는 모습이 보이면 왜 지금 인기가 있을까, 요즘 사람들은 왜 이걸 원할까, 이걸 내가 사업화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이리저리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떠오르면 까먹기 전에 메모장에 즉시 적어놓았죠.” 꾸준히 스크랩과 메모를 하던 안사장의 눈에 고급 바디용품 시장 관련 기사가 들어왔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의 고급 바디용품 업체가 국내에 진출하고, 모발을 건강하게 가꿔주는 프리미엄 샴푸 시장도 커지고 있었다. 여성들의 피부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바디용품 비즈니스는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중동의 시리아에 있던 후배가 귀국했다고 연락해 왔다. 그 후배가 “선배처럼 피부가 거친 사람에게 제격”이라며 시리아에서 가져온 올리브 비누를 건넸다. 그 비누는 시리아의 세계적인 올리브 비누회사 자나빌리사가 천연 올리브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천연 비누였다. 후배가 준 올리브 비누를 써본 안사장은 거친 자신의 피부가 좋아지는 것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자연친화적이고 건강한 삶’이라는 시대적인 트렌드와도 잘 맞고, 피부 미용에 좋은 기능성 제품이라는 점 그리고 제조업체도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잘 알려진 회사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독점 수입 계약을 맺고 2002년 5월 인터넷쇼핑몰(www.r2n.co.kr)을 열었다. 창업한 지 3년째를 맞는 지금은 다음·CJ몰·인터파크·네이트몰·예스24 등 유명 사이트에도 입점했다. 풀무원의 유기농 판매업체인 올가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웰빙 바람이 거세지면서 안사장은 더욱 흐뭇하다. 몸에 좋다는 올리브유가 식용유로 인기를 모으면서 그 원료인 올리브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덕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매니어들만 찾던 올리브 비누였지만, 요즘 들어 피부에 큰 트러블 없는 고객들도 올리브 비누를 찾기 시작해 대중화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 모든 행운이 시대의 흐름을 눈여겨본 덕분이라는 생각입니다.” [창업형 인간의 5가지 조건] 1. 인생의 로드맵을 만들어라 2. 자신의 경력에서 부가가치를 발견하라 3.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4. 변화와 실험을 두려워하지 마라 5. 늘 시장 트렌드에 민감하라 <이혜경 기자·vixen@joongang.co.kr> [박우진 이랜서 사장] “전문가만 되면 억대 수입 프리랜서도 가능”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는 없을까?’ 대다수 샐러리맨들은 하루에도 열두번씩 이런 푸념을 하고 산다.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면서 돈까지 벌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소망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 서른네살의 박우진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랜서(elancer.co.kr)라는 회사를 4년째 운영해 오고 있는 그가 하는 일은 각 분야의 프리랜서 전문가들과 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것. 이랜서는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와 프리랜서(freelancer)의 합성어로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매개체로 활동하는 전문가들을 말한다. “몇 년 전 MIT대학의 토머스 말론 교수가 ‘이랜서 경제의 태동’이라는 논문에서 예측했습니다만, 기업은 갈수록 인력을 유연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몇 개월만 필요한 인력을 다 뽑아서 쓸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기업의 슬림화는 그 기업의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박사장은 “효율적인 인력 운용을 지향하는 회사들이 많아져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며 “이랜서에 등록한 전문가들 중 일년에 억대 이상 수입을 올리는 이들이 수십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얼마 전 한 수입 관련 머천다이저(MD)는 인테리어 회사로부터 월 5백만원에 4개월 동안 일해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제안 내용은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열리는 박람회를 보고 유럽시장의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분석, 한국 내 매장 배치에 대한 조언을 담은 리포트 작성이었다. 물론 항공비와 현지 체류비는 별도였다. 현재 이랜서에는 이 같은 각 분야 전문가가 31만명, 기업 고객 2만여개사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등 IT 관련 일들이 많다. 이랜서의 프로젝트 수주액은 2000년 수백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89억원까지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이랜서가 받는 수수료는 수주액의 10%다. 박사장은 최근 홍콩 지사에 이어 중국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에 대한 성과로 평가되는 이 분야에서는 국경선의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서광원 araseo@joongang.co.kr> 서광원> 이혜경> 이상건> 이혜경> 이혜경> 이상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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