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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이마트’ 대박 났지만...빠른 확장 쉽지 않은 이유

[‘스타필드 마켓’ 전략 通했네]③
신세계의 新오프라인 전략...죽전점 변신 대성공
스타필드 마켓, 준비 기간만 1년 소요...주변 상권 상생도 관건

스타필드 마켓 죽전 이마트에 저렴한 신선식품을 구매하려고 모인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이마트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스타필드 마켓으로 대표되는 공간 혁신 리뉴얼(재단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스타필드 마켓은 지난 2020년부터 점포 재단장에 박차를 가해 온 이마트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아직 오픈 초기임에도 이마트의 수익성 개선 및 신규 고객 확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만 이마트는 이 같은 긍정적인 성과에도 스타필드 마켓의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기존 이마트를 스타필드 마켓으로 전환하기 앞서 지역상권 조사부터 테넌트(임대매장) 협의까지 사전 준비를 위한 소요 기간이 적지 않은 탓이다. 또한 주변 상권과의 상생 문제도 숙제로 꼽힌다.

이커머스 성장 속 생존 전략 필요한 대형마트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30년 유통 노하우와 스타필드의 기획 능력을 결합한 신개념 쇼핑 문화공간이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죽전점이 19년 만인 올해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변신해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 8월 29일 점포 재단장 이후 약 한 달 동안 신규 고객이 전년 대비 173% 늘었다. 재단장 이후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전국 이마트 매출 순위 2위까지 올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장 이전 이마트 죽전의 매출 순위는 4~5위 수준이었다.

이마트는 새롭게 선보인 스타필드 마켓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회사는 지난 11월 14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대표되는 이마트의 공간 혁신 작업이 기존 고객의 방문 증가는 물론 신규 고객 창출로 이어지며 영업이익 증대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다.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형마트들이 고전하고 있다. 이마트뿐 아니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전통의 오프라인 대형마트들 모두 설 자리가 좁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최근 10년(2014~2023년) 간 판매액 연평균 성장률은 1.2%다. 이는 시장 평균치인 3.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기간 대형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8.7%에서 7.2%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무점포 소매(인터넷 쇼핑, 홈쇼핑 등) 판매액은 연평균 성장률은 12.6%를 기록했다. 무점포 소매 시장 점유율은 11.8%에서 25.7%로 대폭 늘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형마트 경쟁력 감소의 요인으로 디지털 경제 확산을 꼽는다. 대한상의 측은 “코로나19 확산,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가속화로 무점포 소매 등이 강세를 보였다”며 “대형마트는 1~2인 가구 증가, 영업규제 장기화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이런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노후화된 점포에 대한 재단장 작업을 지속해 왔다. 현재까지 60여개의 매장을 재단장한 상태다. 여기에는 그로서리(식료품 및 잡화) 중심의 매장 개선과 복합문화공간을 더한 스타필드 마켓 등이 있다.
준비 기간만 약 1년...입점업체 설득 관건

이마트 입장에서는 스타필드 마켓의 공격적인 확장이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요하다. 다만 기존 이마트 점포를 스타필드 마켓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물리적으로 매우 오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마트가 지난 8월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경우 재단장 공사 기간만 5개월이 소요됐다. 임대매장 내 주요 브랜드 입점 협의 기간과 지역상권 조사 등 관련 작업까지 포함하면 스타필드 죽전 오픈까지 소요된 총시간은 11개월 이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죽전점을 준비하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던 부분은 지역상권에 맞는 상품기획(MD)과 임대매장 브랜드 입점”이라며 “죽전에는 무인양품, 유니클로 등이 입점했다.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의는 해외 본사 의사결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과의 상생도 고려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이마트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동반성장을 중요시 여기는 기업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마트 용산이다. 이마트는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이마트 용산 내 전자제품 판매를 제한해 왔다. 지난 2004년 10월 문을 연 이마트 용산은 유동 인구가 많고 외국인 수요도 많은 편이다. 매출도 전국 이마트 기준 상위 10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좋다.

이마트가 용산에서 전자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이다. 매장 재단장을 통해 일렉트로마트를 신규 오픈하면서다. 이는 이마트 용산 개점 약 20년 만이다. 이마트 측은 별도 규제가 있는 것이 아님에도 그동안 용산에서 전자제품을 상시 판매하지 않았다. 용산 주변에 위치한 전자상가 내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다만 최근에는 용산 전자상가 재개발 계획 등으로 소상공인 대다수가 철수해 전자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는 스타필드 마켓 죽전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이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대형점을 중심으로 각 매장의 지역 및 상권 등을 분석해 (매장 확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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