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질주하는 아시아의 새 강자들
무섭게 질주하는 아시아의 새 강자들
Rising Faster Than Japan
1970년대에 도요타가 세계 3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1980년대에 고무장화를 생산하던 한 핀란드 기업(노키아)이 세계 휴대폰 시장을 석권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도 없었다. 또 그런 노키아가 한국의 삼성전자에 추월당하리라고 예측한 사람도 없었다. 그 후 투자가들은 다음번의 시장파괴적인 신참 기업이 누가 될 것인지를 주시해 왔다.
최근 연례 세계 경쟁력지수를 발표한 스위스의 비즈니스 스쿨 IMD는 그 답을 알고 있다. IMD의 연구원 스테판 가렐리는 “중국과 인도에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고들 아우성이지만 이 정도는 과도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서구기업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기업들은 서구세계가 눈치채기도 전에 세계적인 기업들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느끼는 순간 이미 때는 늦은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도 많은 분석가들은 인도와 중국의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단기 전망에 회의적이지만 IMD는 그들 기업이 과거의 일본보다 더 빨리, 그리고 일부 산업에서는 훨씬 더 시장파괴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가렐리는 인도와 중국이 3~5년 내에 주요 세계시장에서 상당한 몫을 차지하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시장들은 특히 거대 할인점들이 전국적으로 저렴한 제품들을 공급하는 미국에서 신참자들에게 훨씬 더 개방적이다.
이미 월마트는 중국의 잠재력을 상징하는 기업인 하이얼의 소형 냉장고들을 판매하고 있다(초기의 일본제 자동차들은 미국 내 판매상들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해 수리점에서 판매되는 신세였다). 주시해야 할 중국 기업들로는 하이얼·미데아(美的) 같은 가전업체들과 TCL 같은 전자업체들이 있다. 인도의 경우는 위프로와 인포시스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릴라이언스 같은 제약회사들을 포함해 좀더 넓은 스펙트럼을 제공한다.
IMD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은 최근 몇년간 바겐세일 품목들을 적극 활용하는 새로운 구매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저가 제품들은 중국과 인도가 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또 부분적으론 아웃소싱 붐 덕분에 중국과 인도는 세련된 경영기법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첨단기술과 제조 능력도 향상시키고 있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이같은 개방성은 인도와 중국 기업들이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 1970년대의 일본은 너무 폐쇄적이라 외국인 투자가들을 활용하지 못했다. 게다가 일본인들은 오래된 사업 파트너들을 여전히 중시하는데 반해 인도와 중국 기업들은 기준에 못 미치는 공급 업체들과는 즉각 거래를 중단한다.
신생 다국적 기업들은 단계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인 브랜드가 적은 중국 기업들은 처음에는 서구 브랜드들과 제휴해야 할지도 모른다.
TCL은 지난해 11월 자사 TV 사업부를 프랑스 톰슨사의 TV 사업부와, 그리고 지난 4월에는 휴대폰 부문을 알카텔사와 합병했다. 중국와 인도 기업들의 부상이 시간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은 일부 회의론자들도 인정한다. 베인&컴퍼니 컨설턴트들이 독특한 제품, 빠른 성장, 자금력을 지닌 중국 기업들을 찾아나섰을 때 자격을 갖춘 중국 기업들은 9개뿐이었다.
그러나 베인&컴퍼니 중국 사업부 책임자 폴 디파올라는 사업 규모 확대에 필요한 거대한 내수 시장, 정치 안정, 그리고 숙련된 노동자 등 중국이 모든 요소들을 갖추었음을 인정한다. 홍콩에서 비즈니스를 강의하는 톰 하우트는 좀더 현명해진 서구기업들이 일본에서 교훈을 얻은 만큼 아시아의 새 경쟁자들에게 기습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서구기업들은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70년대에 도요타가 세계 3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1980년대에 고무장화를 생산하던 한 핀란드 기업(노키아)이 세계 휴대폰 시장을 석권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도 없었다. 또 그런 노키아가 한국의 삼성전자에 추월당하리라고 예측한 사람도 없었다. 그 후 투자가들은 다음번의 시장파괴적인 신참 기업이 누가 될 것인지를 주시해 왔다.
최근 연례 세계 경쟁력지수를 발표한 스위스의 비즈니스 스쿨 IMD는 그 답을 알고 있다. IMD의 연구원 스테판 가렐리는 “중국과 인도에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고들 아우성이지만 이 정도는 과도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서구기업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기업들은 서구세계가 눈치채기도 전에 세계적인 기업들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느끼는 순간 이미 때는 늦은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도 많은 분석가들은 인도와 중국의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단기 전망에 회의적이지만 IMD는 그들 기업이 과거의 일본보다 더 빨리, 그리고 일부 산업에서는 훨씬 더 시장파괴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가렐리는 인도와 중국이 3~5년 내에 주요 세계시장에서 상당한 몫을 차지하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시장들은 특히 거대 할인점들이 전국적으로 저렴한 제품들을 공급하는 미국에서 신참자들에게 훨씬 더 개방적이다.
이미 월마트는 중국의 잠재력을 상징하는 기업인 하이얼의 소형 냉장고들을 판매하고 있다(초기의 일본제 자동차들은 미국 내 판매상들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해 수리점에서 판매되는 신세였다). 주시해야 할 중국 기업들로는 하이얼·미데아(美的) 같은 가전업체들과 TCL 같은 전자업체들이 있다. 인도의 경우는 위프로와 인포시스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릴라이언스 같은 제약회사들을 포함해 좀더 넓은 스펙트럼을 제공한다.
IMD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은 최근 몇년간 바겐세일 품목들을 적극 활용하는 새로운 구매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저가 제품들은 중국과 인도가 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또 부분적으론 아웃소싱 붐 덕분에 중국과 인도는 세련된 경영기법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첨단기술과 제조 능력도 향상시키고 있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이같은 개방성은 인도와 중국 기업들이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 1970년대의 일본은 너무 폐쇄적이라 외국인 투자가들을 활용하지 못했다. 게다가 일본인들은 오래된 사업 파트너들을 여전히 중시하는데 반해 인도와 중국 기업들은 기준에 못 미치는 공급 업체들과는 즉각 거래를 중단한다.
신생 다국적 기업들은 단계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인 브랜드가 적은 중국 기업들은 처음에는 서구 브랜드들과 제휴해야 할지도 모른다.
TCL은 지난해 11월 자사 TV 사업부를 프랑스 톰슨사의 TV 사업부와, 그리고 지난 4월에는 휴대폰 부문을 알카텔사와 합병했다. 중국와 인도 기업들의 부상이 시간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은 일부 회의론자들도 인정한다. 베인&컴퍼니 컨설턴트들이 독특한 제품, 빠른 성장, 자금력을 지닌 중국 기업들을 찾아나섰을 때 자격을 갖춘 중국 기업들은 9개뿐이었다.
그러나 베인&컴퍼니 중국 사업부 책임자 폴 디파올라는 사업 규모 확대에 필요한 거대한 내수 시장, 정치 안정, 그리고 숙련된 노동자 등 중국이 모든 요소들을 갖추었음을 인정한다. 홍콩에서 비즈니스를 강의하는 톰 하우트는 좀더 현명해진 서구기업들이 일본에서 교훈을 얻은 만큼 아시아의 새 경쟁자들에게 기습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서구기업들은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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