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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상품개발 담당자 4人이 추천하는 금융상품

재테크: 상품개발 담당자 4人이 추천하는 금융상품

상품 개발 담당자들은 저금리 시대에는 정기예금 금리보다 2∼3%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왼쪽부터 장진현 한투증권 상품전략팀장·김승길 맵스자산운용 팀장·심재오 국민은행 투신상품팀장·조철희 랜드마크투신운용 상품개발팀 부장.
장진현 한투증권 상품전략팀장/김승길 맵스자산운용 팀장
심재오 국민은행 투신상품팀장/조철희 랜드마크투신운용 부장
“이자가 너무 떨어져 원금이 축나는데 어디 돈 좀 굴릴 데가 없을까요.”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아찔하게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고 있고 채권값은 이미 많이 올랐다. 부동산도 각종 규제 여파로 어두운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마땅히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국민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8%로 낮추는 등 시중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은행예금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8% 이상 늘었다. 3월 말 현재 부동자금(만기 6개월 미만 단기수신)은 387조6,000억원으로 금융기관 총수신의 49%로 사상 최대 비중이다. 투신권의 초단기투자신탁인 머니마켓펀드(MMF)도 연초 이후 15조원 이상 증가하며 시중 부동자금이 몰렸다. 결국 투자를 포기하고 자금을 묵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금리 3%대의 은행예금에 돈을 묻어두는 것은 은행에 애꿎은 ‘보관료’만 내는 셈인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수단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은행·투신·증권 등 금융권 상품 개발 담당자들에게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금융상품을 추천받았다. 먼저 심재오 국민은행 투신상품팀장은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식펀드 판매가 부진하지만 적립식 상품은 꾸준히 나가고 있다”며, 적립식 상품을 추천했다. 심팀장은 국민은행을 통해 최근까지 총 20만 계좌 이상을 판매했으며, 하루에 2,000계좌 이상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적립식 펀드, V字형 장세에서 유리 적립식 펀드 투자는 적금 붓듯이 펀드에 매월 또는 매분기 일정한 금액을 꼬박꼬박 투자하는 방법이다. 자신이 계획한 기간 동안 주가가 폭등을 하든 폭락을 하든 상관없이 일정한 날에 ‘기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언제가 좋은 투자 타이밍인가는 애초부터 생각할 필요가 없어 마음이 편하다. 한번 적립투자할 펀드를 골랐다면 직접투자처럼 어떤 종목을 고를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적립식 펀드 투자는 매월 같은 금액을 주식펀드에 투자함으로써 주가가 비쌀 때 더 적게 사고 주가가 쌀 때 더 많이 사게 돼 평균 매입단가는 자연스레 떨어지는 원리다.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 주기가 예전에 비해 상당히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이상 투자를 한다면 한번 이상은 사이클을 지나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설사 꼭지라도 투자를 피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적립식 투자를 시작한 후 주가가 하락 뒤 상승했을 때, 즉 V자 모양을 했을 때 가장 효과가 뛰어나다. 적립식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투자 목적과 기간 등을 사전에 명확히 정해야 한다. 사전에 정한 기간 이상은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한다. 보통 투자자들이 주가가 폭등하거나 폭락할 경우 이를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가가 폭등하면 더 사고 싶거나 이익을 실현시키고 싶고 폭락할 경우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환매하고 싶은 ‘유혹’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적립식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적립식 투자는 상품이기보다는 투자의 방법이다. 적립식 투자의 효과를 충분히 얻기 위해서는 주가가 오를 때 수익률이 올라주고 떨어질 때 같이 떨어지는 순수주식형 펀드가 좋다. 심팀장은 “국민은행에서 적립식 상품으로 주식형·채권형·혼합형 상품을 팔고 있지만 주식형 상품 위주로 나가고 있다”며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적립투자의 효과가 높은 만큼 주식형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조철희 랜드마크투신운용 상품개발팀 부장은 배당주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상품을 권했다. 조철희 부장은 “적립식 펀드의 만기는 최소 3년 이상”이라며 “배당주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배당주 적립식 펀드는 다른 적립식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진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팀장은 원금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주가 등에 따라 예금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추천했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ELS상품의 경우 원금을 보존하면서 추가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망하다”며 “최근에는 KOSPI200 등 국내 주가뿐만 아니라 해외 주가지수나 유가에 연동되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ELS, 원금 보존하고 나머지로 투자 ELS상품은 지난 1년 동안 15조원 이상 팔리면서 확실한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원금손실을 줄이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의 심리와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ELS펀드의 기본적인 원리는 투자자금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채권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자만큼의 자금으로 워런트를 매입하는 상품이다. 워런트에 투자한 자금이 손실 때문에 모두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채권투자의 이자로 원금이 보존되는 셈이다. 워런트란 파생상품으로 주가지수 등에 대해 미리 정한 조건에 따라 수익을 달리하는 일종의 옵션상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OSPI나 KOSPI 200을 기준으로 하는 상품이 주종이었으나 올 들어 삼성전자나 국민은행 등 우량종목의 주가나 일본·항셍중국기업지수, 최근에는 유가선물지수에 따라 수익을 달리하는 ELS상품까지 나왔다. 주가가 오를 때뿐만 아니라 오르거나 내릴 때에도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최근 원유 등 실물지수에 연동돼 운용되는 ELS상품이 잇따라 출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투증권은 ‘부자아빠 원유지수연계혼합형 펀드’를 판매하고 있고, 삼성증권도 귀금속·농산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에 투자하는 ‘삼성실물자산지수펀드’를 6월 말께 출시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골드만삭스가 발표하는 1차상품가격지수(GSCI)선물에 투자한다. 한투증권이 판매한 상품은 펀드자산의 5% 이하를 서부텍사스중질유(WTI)선물 1년물에 연계한 워런트에 투자하고 95% 이상은 통안채 등에 투자한다. 원금보존을 추구하면서 유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해도 수익실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즉 펀드 만기 시점에 유가가 가입 시점 대비 20∼30% 사이에서 변동하면 연 5∼9%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장진현 팀장은 “원금을 보존하면서 WTI선물 가격의 상승과 하락에 관계없이 변동률에 따라 일정 수익을 지급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1차 판매를 마친 부동산펀드도 상품개발 담당자들의 추천 목록에 올랐다. 김승길 맵스자산운용 팀장은 “부동산펀드의 경우 주로 부동산 건설을 위해 자금을 대출하거나 유망한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단기간 높은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라며 “펀드 예상수익률이 ‘7%+α’로 장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라면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망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1일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맵스자산운용의 ‘맵스프런티어부동산펀드’는 불과 사흘 만인 3일 450억원의 목표금액을 채웠다. 거의 동시에 판매에 들어간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하늘채부동산펀드’도 지난 6월7일까지 500억원 이상 판매됐다. 향후 KTB자산운용과 삼성투신 등도 부동산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부동산펀드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펀드라도 운용실적에 따라 성과를 달리하는 만큼 충분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운용사가 부동산펀드를 운용하고 관리할 전문인력을 충분히 갖췄는지 따져야 한다.

부동산펀드, ‘7%+α’가 목표 수익률 그리고 운용사에서 밝힌 전문인력들이 부동산펀드와 관련해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도 체크 포인트. 부동산펀드는 무엇보다도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업 분석과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펀드매니저의 운용역량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로 제 아무리 각종 안전장치를 설계해 놓았다고 하더라도 사업 자체가 부진하다면 결국 부동산펀드의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동산펀드가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사업성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안홍빈 KTB자산운용 부동산투자팀장은 “시공사가 보증하거나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해놓았다고 하더라도 분양이 안 되거나 사업 허가가 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펀드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양호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부분 부동산펀드의 만기가 2년 이상인 만큼 장기적으로도 유망한지 멀리 내다봐야 한다. 요즘엔 인기가 있지만 앞으로는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보다는 차라리 요즘에 별로 관심이 높지 않지만 향후 인기를 끌 만한 부동산 사업이 낫다는 지적이다. 끝으로 부동산 사업의 주체인 시행사나 보증기관인 시공회사가 튼튼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주택분양이 안 될 경우 시공회사가 인수하는 것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업으로 시공회사가 어려운 지경에 빠진다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행사의 경우도 부동산 대출의 상대 회사인데다 법률행위의 주체인 점에서 신용도가 있는 곳인지 살펴봐야 한다. 김승길 팀장은 “부동산펀드의 경우 원금상환을 위해 원금 이상으로 담보나 질권을 설정하거나 지급보증 등의 장치를 하고 있어 안정성이 높은데다 수익성도 안정성 대비 높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역발상 혼합형 펀드’도 추천을 받았다. 최근 출시된 이 상품은 주가가 빠질 때 자동적으로 주가 편입을 늘리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매도하는 시스템 매매 펀드다. 지금처럼 주가가 널뛰기하는 시기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조철희 부장의 얘기다. 조부장은 “주가 등락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 편입을 조절하는 이 상품에 투자하면 ‘정기예금+2% 이상’의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진현 한투증권 상품전략팀장:“ELS는 국내 주가는 물론 해외 주가나 유가에 연동되는 다양한 상품있어”

김승길 맵스자산운용 팀장: “부동산펀드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양호 한지 부터 따져봐야”

심재오 국민은행 투신상품팀장: “적립식 투자에 성공하려면 투자 목적과 기간 등을 사전에 명확히 정해야”

조철희 랜드마크투신운용 부장: “주식시장이 요동치면 역발상 혼합형 펀드가 투자의 안정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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