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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피가 굳는다”…앉아만 있으면 혈류 느려져

“몸속 피가 굳는다”…앉아만 있으면 혈류 느려져

정맥혈전색전증을 막기 위해서는 한시간에 한번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고인 물이 썩는다’는 말은 우리 인체에도 통한다. PC방에서 며칠 동안 게임에 몰두해 있던 청년의 사망이 이를 말해 준다. 사인은 정맥혈전색전증. 대퇴부 정맥에서 만들어진 혈액응고물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 폐동맥을 막아 급사한 것. 정맥혈전색전증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처음 알려졌다. 당시 비행기 공습을 피해 방공호에 앉은 자세로 오랜 시간 피해 있던 영국인들에게 예상치 못한 증상이 나타나자 연구 대상이 된 것이다. 이후 원인이 밝혀지자 장시간의 비행기나 차를 이용한 여행·공연 관람 등과 같은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됐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발병 원인은 간단하다. 다리의 정맥은 동맥으로 내려간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오는 길이다. 따라서 동맥처럼 압력이 높지 않고 흐름도 느리다. 따라서 혈액이 아래에서 위로 오르는 것을 돕기 위해서는 발바닥을 눌러 펌핑을 해줘야 한다. 발을 제2의 심장으로 부르는 이유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발병률이 거의 없어 정맥혈전색전증이 그다지 사회문제화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음식과 활동을 그 배경으로 꼽는다. 우리가 많이 먹는 마늘이나 파의 유효성분이 혈액 응고를 막는 효과가 있는데다 다리품을 많이 팔아야 먹고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전통음식을 기피하고 내근을 하는 직업(특히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정맥혈전색전증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요즘엔 하루 12시간 정도 컴퓨터를 사용한 환자에게서 정맥혈전색전증이 나타나면 이를 ‘e-트롬보시스’라고 명명할 정도다. 이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적어도 한 시간 간격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앉아 있을 때는 발을 움직여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탈수가 되면 피가 진해지고 혈전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탈수 역할을 하는 커피나 알코올 섭취는 자제한다. 특히 신발을 벗고, 양말 입구를 아래쪽으로 내려 조임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또 앉을 때는 다리를 꼬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가끔씩 다리를 주물러주는 것도 필요하다. 오래 앉아 있어야 할 불가피한 상황을 맞는다면 아스피린 100㎎(혈전 예방용으로 나와 있음)을 미리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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