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 주가 떨어져도 ‘꿋꿋’…저금리·경기침체로 투자 매력 커져
배당주펀드 주가 떨어져도 ‘꿋꿋’…저금리·경기침체로 투자 매력 커져
기업들 배당성향 높아져 그동안 배당투자는 약세장의 대안이나 연말 배당 시즌에 단기 테마로 부각되는 방어적인 투자전략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기업들의 이익 급증과 주주 중시 경영, 저금리 지속 등으로 배당투자가 보다 적극적인 투자전략으로 변화되고 있다 유동원 스미스바니증권 이사는 “최근 한국 경기가 하향곡선에 접어들었다”며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지만 부동산·예금·채권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극히 낮기 때문에 별다른 투자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최근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상위 100개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4%선을 웃돌고 있고, 높은 배당수익률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투자의 한 수단으로 접하게 될 것”이라며 배당투자를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렇다면 배당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배당주를 직접 골라서 투자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자칫 잘못 골랐다가는 실패할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고배당주만 골라 투자하는 ‘배당주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직접투자할 경우 몇몇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했다가 잘못될 우려가 있지만 펀드의 경우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까지 있다. 김진형 삼성투신운용 상품전략팀 차장은 “특정 종목의 과거 배당성향이나 재무 구조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자교육연구소장은 “미국 연기금 등은 코카콜라나 디즈니랜드와 같이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회사의 주식을 주로 투자한다”며 “좋은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면 매년 6∼7% 이상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가가 오를 경우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투자해야 배당주펀드는 최근 하락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최근 1년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8∼17%에 달하고 있다. 고배당주에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세이에셋코리아자산의 ‘세이고배당주식형 펀드’는 1년간 18.62%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LG투신의 ‘LG배당주식혼합’과 신영투신의 ‘비과세고배당주식’이 각각 13.42%, 12.89%로 그 뒤를 이었다. <표 참조>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주식펀드 투자는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이 있는데 시세차익이 높으면 배당수익이 낮고 시세차익이 낮으면 배당수익이 높다”며 “국내 배당주식은 대개 주가하락기에만 부각되는 소외주 성격이 강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수익률 1위 ‘세이고배당주식형 펀드’ 고배당 종목에 집중투자… 최근 2년 39.32% 기록 주가하락과 저금리 영향으로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의 ‘세이고배당주식형 펀드’가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세이고배당주식형 펀드’는 주가하락기였던 최근 3개월(8월11일 기준)간 1% 수익률로 91개 주식펀드(주식 60% 이상 편입) 중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838.74포인트에서 742.13포인트로 96.61포인트(-11.52%) 하락했다. 최근 1년간 수익률과 2년 수익률에서도 각각 18.88%, 39.32%로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김휘곤 한국펀드평가 과장은 “세이고배당주식형 펀드는 다른 주식펀드와 달리 상승기에 조금 덜 오르더라도 하락기에 덜 떨어지며 꾸준히 수익을 올려왔다”고 평가했다. 고배당 종목들이 대개 가스나 전기와 같이 성숙 산업이기 때문에 성장성이 부각되는 강세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오르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배당투자라는 운용 성격이 확실하다는 점과 리서치(종목분석)에 기반한 펀드라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등과 같이 시가총액 비중이 크고 널리 알려진 종목보다는 현금이 풍부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만 편입한다.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고배당 종목을 발굴해 꾸준히 투자하기 때문에 운용사의 리서치 능력이 수익률을 전적으로 좌우한다. 종목 선정을 할 때는 첫째, 과거 평균 배당률이 10% 이상이며 배당률이 3∼5년 동안 꾸준히 상승추세인가, 둘째,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 정도인 배당성향이 20∼25%로 인색하거나 과도하지 않은가 셋째, 시가배당률이 시중금리 이상인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에 계량화할 수 없는 조건인 대주주나 경영진이 얼마나 주주이익을 중시하느냐도 점검한다. 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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