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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 줄기세포 연구미 대선 쟁점으로 부상

배아 줄기세포 연구미 대선 쟁점으로 부상

Stem Cell Division

제3차 미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줄기세포는 주요 토픽이 아니었다. 그러나 앞줄에 앉은 케리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와 딸 바네사 사이에는 존재 그 자체로 과학의 힘을 상징하는 인물이 앉아 있었다.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였다. 199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폭스는 눈에 띄게 쇠약해졌지만 줄기세포 연구의 강력한 지지자로 활동중이며 최근 몇주 동안 존 케리 상원의원을 도와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폭스는 유세 중 줄기세포 문제가 각광받지 못했고 자신도 그곳에 상징적인 존재로 참석했을 뿐이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그 일을 할 수 있어 기뻤다. 내가 그곳에 앉아 있는 것을 본 사람들은 케리 후보가 줄기세포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리티 TV를 보듯 의정(議政) 중계 케이블 채널 CSpan을 즐겨보는 폭스는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에서 맨 앞줄에 앉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했다. 케리 후보와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실업·경제·보건 문제에 관해 공방을 벌이는 동안 케리의 딸 바네사가 폭스에게 귀엣말로 “모든 것에 초연하려고 한다”고 말하자 폭스는 부처상 자세를 취하며 “옴!”이라고 말했다.

폭스를 보면 지난주 52세로 생을 마감한 크리스토퍼 리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줄기차게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했던 ‘휠체어 탄 수퍼맨’의 죽음은 저명인사·시민운동가·과학자·정치인, 심지어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배운 것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는 보통 사람들마저 줄기세포 문제를 다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인체를 구성하는 2백개 이상의 세포 종류로 발달할 수 있는 인간 배아 줄기세포는 치열한 접전 양상을 띠는 이번 대선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몇달 동안 케리 진영은 부시의 줄기세포 정책을 뒤집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주말의 라디오 연설에서 케리는 리브를 영웅이자 친구로 부르면서 부시가 “극우 이념을 위해 과학을 희생시키는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백악관도 부친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퍼스트 레이디 로라를 앞세워 반격했다. 로라는 10월 초 밀워키의 지원 유세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한다고 당장 치료법이 개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부시는 자신의 정책이 과학과 윤리의 균형을 맞춘 것이라고 주장했다. 낙태는 물론 배양접시에서의 배아 연구조차 강력히 반대하는 보수파는 로라의 말을 환영했다. 그로써 ‘줄기세포’는 케리·부시 양 진영 모두에 과학 이상의 것, 즉 문화 전쟁의 불씨를 안고 있는 코드를 의미하게 됐다.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심장병에서 척수손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1억명 이상의 미국인들을 치료할 수 있는, 어쩌면 완치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과학자들은 줄기세포가 현대 의학의 최대 혁명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뉴스위크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절반이 정부 예산을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하는 데 찬성한다.

그러나 줄기세포는 분열이 시작된지 며칠 지난 인간 배아에서 추출되기 때문에 까다로운 윤리 문제를 내포한다. 가장 큰 쟁점은 줄기세포 연구에 납세자들의 돈이 지원돼야 하느냐는 것이다. 지난주 하버드대 연구진은 당뇨병과 알츠하이머병 같은 인간 질병의 모델을 연구하기 위해 인간 배아 복제 허가를 대학측에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줄기세포가 가정의 저녁식탁이나 할리우드 파티의 화제로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11월 2일 대선 당일 같이 투표하게 될 줄기세포 연구 관련 주민발의안의 통과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 문제를 두고 때로는 같은 편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아들들인 마이클과 론 주니어의 경우가 그렇다. 마이클은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로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열렬히 반대하지만 론 주니어는 철저한 과학 신봉자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기 위해 아버지가 몸담았던 공화당의 분노를 사는 것조차 감수하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했다. 7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짐 켈리(47)는 18세 이후 한번도 투표한 적이 없지만 올해는 부시에게 표를 던질 생각이다.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강력 반대하는 켈리는 민주당이 환자들에게 허황된 꿈을 심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희귀 근신경계 질환으로 장애인이 된 신시내티의 무소속 유권자 폴 브라이언트(56)는 케리를 지지한다. 이념보다 과학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골수 공화당원인 아버지 조지(77)를 포함한 18명의 가족·친척들에게 케리 지지를 설득할 생각이다.

오하이오주 리버티 타운십에서 사는 로라 멜린은 민주·공화 양측 모두의 구애를 받는 부동층 유권자다. 무소속인 그녀는 2000년에는 부시를 지지했지만 올해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딸 매기(4) 때문이다. 매기는 하루 10∼15번씩 혈당을 체크해야 하며, 항상 복부나 허리에 튜브로 연결된 인슐린 펌프를 착용해야 한다. 멜린은 “아침에 눈뜰 때마다 아이가 살아 있는지 확인한다. 연방정부의 지원과 연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몇달 동안 케리는 줄기세포 문제를 부각시켜 왔다. 노벨상 수상 과학자 48명이 케리 지지를 표명한 6월 21일, 케리는 덴버 유세에서 공화당원이면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는 전신마비 환자 크리스 채플(40)의 소개로 단상에 섰다. 이슬비 속에서도 수천명이 케리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 추진 공약을 듣기 위해 모였다. 케리는 “암·파킨슨병·에이즈·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케리 참모들은 처음에는 줄기세포가 너무 난해한 이슈라고 생각했지만 곧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국의 유세장마다 줄기세포 이슈는 이라크전과 같거나 더 많은 갈채를 이끌어냈다.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케리가 배아 줄기세포 연구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이래 케리 진영에는 자기 동네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계몽활동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2천명이나 모여들었다. 딸이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리처드 아브돈은 같은 환자 가족이 있는 지역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선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느냐”고 묻는다. 과학자들도 점점 정치색을 띠고 있다. 회원중 노벨상 수상자들이 여럿 포함된 ‘변화를 위한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의 모임’이라는 단체는 접전 주들을 순회하며 유권자들에게 기후 통제에서부터 줄기세포 연구에 이르는 이슈들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줄기세포 논란은 2001년 8월 부시 대통령이 당시 이미 만들어진 상태였던 배아 줄기세포주에 대한 연방 차원의 지원을 제한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줄기세포주를 등록하는 기관에 대해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줄기세포주 등록을 받았고 냉동 배아에서 추출한 세포들은 약 5천달러에 과학자들에게 분양했다. 처음에 그 결정은 일부 과학자들이 수용할 만한 절충안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등록된 78개 라인의 줄기세포주 대부분은 쓸모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NIH에 따르면 결국 남은 것은 23개 라인 정도였다.

그 줄기세포주들은 유전자의 다양성도 부족했고 실험쥐 세포층에서 배양됐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도 있었다. 그러자 과학자들은 연구를 억제한다고 격렬히 항의했고, 환자들과 의학연구진보연맹(CAMR) 같은 단체들이 의회 로비에 나섰다. 저명인사들도 과학의 편에서 증언했고 의원들도 초당적으로 부시 대통령에게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낙태 반대주의자인 오린 해치 상원 법사위원장(공화당)조차 이렇게 말했다. “생명을 위한다면 죽음과 질병을 막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줄기세포 연구로 그 방법을 찾게 될지 모른다.”

그런데도 부시는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그 결과 최근 부시 진영이 공격을 받았다.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줄기세포 관련 마을회관 토론회에 케리가 마이클 J. 폭스와 함께 등장하자 부시 진영은 ‘배아 줄기세포와 관련된 오해’라는 제목의 홍보물을 배포했다. 부시의 정책으로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3천5백만달러 이상이 제공됐는 데도 케리가 ‘정부 지원 금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지난주 부시 진영은 의사 출신의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를 전면에 내세웠다.

프리스트는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이 나라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한다면 크리스토퍼 리브 같은 사람이 휠체어에서 일어나 다시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관련자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기회주의적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줄기세포의 가능성이 과장됐다고 덧붙였다. 부시 진영은 더 이상의 배아가 파괴되지 않는다면 연구를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악관의 한 참모는 “미국 정부가 과학을 숭배할 수만은 없다. 다른 사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아 줄기세포로 질병이 나은 사람은 아직 한명도 없다. 그러나 초기 연구 결과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동물 파킨슨병을 가진 쥐라면 배아 생쥐의 줄기세포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NIH의 연구진은 2002년 쥐의 뇌에 줄기세포들을 주입하자 도파민이 생성되는 것을 발견했다. 도파민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결여된 주요 신경전달물질이다. 캘리포니아대 리브-어바인 연구소의 한스 커스테드는 척수가 손상된 쥐를 치료하고 있다. 커스테드는 다음주의 한 과학 세미나에서 자신의 연구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그는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올리고덴드로사이트라 불리는 고도로 정화된 뇌세포로 만든 다음 척수가 손상된 쥐에게 주입했다.

9주 뒤 그 쥐들은 다시 걷고 뛸 수 있게 됐다. 그 결과는 “감격스러우면서도 우리 인간이 보잘 것 없다는 느낌을 주었다”고 커스테드는 말했다. “후자의 느낌은 그 세포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사실에서 나왔다.”
부시의 정책은 새로운 배아세포 라인을 만드는 데 연방 기금의 사용을 제한한다. 그러나 민간 기금 사용을 막지는 않는다. 민간 기금 지원은 이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하버드대의 더그 멜턴은 시험관 수정 배아에서 17개의 새 세포 라인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연구 자금은 하버드대, 소아당뇨 연구 기금, 그리고 하워드 휴스 메디컬 인스티튜트에서 나왔다. 이제 그는 유전병을 연구하기 위해 치료용 복제로 더 많은 라인을 만들고 싶어한다. 캘리포니아대(샌프란시스코)의 수전 피셔 박사는 쥐 세포가 아니라 인간 세포를 배양층으로 활용해 인간의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오염의 우려를 없앨 수 있고 인체 임상실험이 더 용이하다. 피셔는 캘리포니아대와 생명공학회사 제론이 공동투자한 80만달러를 연구 자금으로 사용했다.
피셔를 비롯한 일부 과학자들은 민간 자금의 유입이 반드시 필요하며, 부시 정책의 제한으로 생긴 자금의 공백을 그것으로 메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민간 자금에 의지하는 것은 “공립학교를 10시에서 10시 15분까지만 운영하니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도 좋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존스 홉킨스대의 노벨상 수상자 피터 애그리 박사는 말했다. 이들 연구자는 부시가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 문제를 진정으로 우려한다면 연방당국의 감독과 ‘자율적 상호 감시’ 제도를 시행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또 줄기세포 연구자들은 연방당국이 자금을 더 많이 지원하지 않는다면 뛰어난 젊은 과학자들이 논란이 적은 연구 분야로 옮겨가고 가장 우수한 동료들이 다른 과학자들을 따라 외국으로 나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부 줄기세포 연구자들은 미국 서부로 연구 장소를 옮길지 모른다. 선거 당일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주민발의안 71호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그것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대담하고 가장 야심적인 지지안이다. 부시의 지원 제한을 우회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그 발의안은 캘리포니아주의 부동산 거부 로버트 클라인과 할리우드 및 실리콘 밸리의 초당적인 저명인사 운동가 연합이 만들었다. 거기에는 영화제작자 더그 위크와 제리 주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피에르 오미디아 e베이 창립자 등이 포함돼 있다. 그 발의안이 통과되면 배아든 논란이 적은 성인의 것이든 불문하고 모든 줄기세포 연구에 캘리포니아주 예산에서 30억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30억달러면 케리가 공약한 1억달러는 새발의 피다.

줄기세포 논란의 핵심에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 ‘인간의 생명이 무엇이며 생명은 언제 시작되는가’가 있다. 근위축증 환자로 ‘줄기세포 연구 촉진을 위한 위원회’ 설립자인 프랭크 코코젤리 같은 가톨릭 신자도 그냥 폐기되는 배아가 생명 구제 수단으로 회수돼야 한다며 “인간이 불필요하게 죽는 것을 지켜보는 데는 존엄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반낙태 운동가로 소아당뇨 연구기금의 국제 회장을 맡고 있는 공화당원 메리 타일러 무어는 남은 배아를 연구에 사용하는 것은 장기를 기증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덴버의 은행 간부 크리스 채플은 줄기세포 연구의 딜레마를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배아가 여성의 자궁 속에 착상돼야만 인간 배아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생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플은 이번에 처음으로 민주당에 투표할 생각이다.

부시의 지지기반인 종교계의 강경론자들에게는 이 문제가 흑과 백을 가르는 것처럼 명백하다. 그들은 그 어떤 것도 배아 조작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버드대 과학자들이 치료용 복제를 원한다는 소식이 있자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연구를 위한 치료용 복제와 인간 복제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지만 미 가톨릭 주교 협의회의 리처드 두어플링어에게는 그 구분이 상관없다. 두어플링어는 “단지 죽이기 위해 생명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교들은 성당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없지만 주교 협의회는 신도 수천명에게 배아 연구와 복제에 대한 미국 가톨릭계의 입장을 표명한 소책자를 돌렸다.

케리는 치료용 복제를 지지하고 부시는 반대한다. 케리는 당선될 경우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 제한을 풀 것이다. 백악관 참모들은 부시가 노선을 변경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소아당뇨에 걸린 두살난 아들을 둔 헤더 베이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그녀는 “난 지금까지 보수 공화당원이었지만 이 문제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아들이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난 내 팔과 다리, 뇌까지 주겠다. 케리 후보가 좀더 빨리 그것이 이뤄지게 할 수 있다면 그를 지지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단 투표 부스에 들어가면 베이스는 공화당에 대한 신의와 아들에 대한 사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부시와 케리는 자신들이 그녀 마음의 일부를 얻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With SUSANNAH MEADOWS,
KAREN BRESLAU, JULIE SCELFO, KAREN SPRINGEN, JOAN RAYMOND
and HOLLY BAI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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