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유지·보수 업체 ㈜모스테크… “형광등 교체까지 원격으로 척척”
건물 유지·보수 업체 ㈜모스테크… “형광등 교체까지 원격으로 척척”
단순용역 아니라 ‘노하우’ 산업 이 회사에 빌딩 관리를 맡기면 전기와 전화시설은 물론 급수·배수·경비·주차 등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 대신 서울 방이동에 있는 모스테크 관제센터에서 이 많은 정보를 통합 관리해 준다. 혹시라도 건물에 이상이 생기면 80여명의 전문 인력(패트롤)이 급파돼 긴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엘리베이터 보수나 자동주차 시스템 같은 기본적인 건물 관리는 물론 형광등 교체 같은 ‘잡일’도 척척 챙겨준다. 현재 250여개 회사가 모스테크가 자체 개발한 ‘MOS 시스템’의 ‘관리’를 받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0억원대. 오사장은 “빌딩 관리 시장이 연간 14조원대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 시장 개척이 더 활발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1989년 서울 방학동에 있는 ㈜대상 열병합발전소 자동제어팀에 근무하던 오정현 사장은 독일 유학을 떠난다. 엔지니어로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한 것. 곧바로 평소 회사와 거래 관계가 있었던 ‘클락컴 멜러’ 연구소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여기서 그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배웠다. “클락컴 멜러 공장은 모두 7동이 있었는데, 수십만 평에 이르는 넓은 공장 관리를 1개 팀에서 전담하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하면서 열심히 곁눈질을 했지요.” 결론은 건물 이력이 정확하고 전문가 그룹에 의해 공장이 관리되니까 사람과 장비는 적게 들어도 효율은 오히려 높아지더라는 것. 91년 귀국한 그는 ‘대양제어’라는 회사를 세웠다. 처음에는 주차관리 시스템을 대기업에 납품했지만 서서히 건물·공장 관리 쪽으로 주력 사업을 옮겨갔다. 모스테크가 관리하고 있는 건물이나 공장·생산설비는 대략 250개. SK텔레콤의 중앙관제센터, 서울 서초동의 주상복합건물 ‘아크로비스타’ 등이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역 인근의 고급 주상복합 ‘성우 오르시떼’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2년 모스테크 MOS 시스템을 도입한 이 건물에는 경비와 청소 업무 담당자만 상근한다. 그러나 입주자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시설물이나 근린시설 사용 예약, 불편사항 신고 등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오사장은 “오르시떼는 MOS 시스템 도입 이후 평당 8,000원 하던 관리비용을 7,000원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건물 관리뿐만이 아니다. 전력회사 변압기나 통신회사 케이블 같은 주요 기기에 사전 경보장치가 있다면 그만큼 시설물 유지관리가 편리해진다. 이렇게 보면 모스테크는 일종의 시설물 관리 용역업체라고 할 수 있다. 사업 초창기에는 모스테크를 청소 대행업체로 혼동하는 건물주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공교롭게도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같은 사건이 터지면서 ‘시설물 종합진단’이 각광받게 된 것. 그런데 어지간한 인텔리전트빌딩이라면 이 정도 설비는 당연히 구비돼 있다. 건물 자체적으로 중앙통제센터를 운영하면서 엘리베이터·주차·냉난방 시설을 체크해 준다. 그러나 오사장은 사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건물을 관리해 주는 회사는 많지만 건물을 진단하고 관리해 주는 회사는 모스테크가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강조한다. KT와 제휴 ‘비즈메카 모스’ 선보여 “시설물에 이상이 생겼을 때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은 많지만 ‘어디에 어떤 이상이 있다’고 위험 여부를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은 국내에 유일합니다. 이런 기술 노하우가 없다보니 굵직한 경비업체들이 관심을 가졌다가도 이내 포기하는 것입니다.” 기술 노하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이 회사의 주차 시스템이다. 초창기에는 자동주차 시스템 100개를 유지·보수하는 데 63명이 필요했지만 300개로 늘어난 지금은 오히려 관리 인력이 23명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KT와 제휴를 맺으면서 ‘비즈메카 모스’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이런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비즈메카 모스는 인터넷과 첨단 원격관리 솔루션을 이용해 빌딩과 빌딩 내 전기시설·냉난방 설비·공조시설 등을 KT 관제센터에서 24시간 원격으로 모니터링해 주는 서비스다. 오사장은 “이를 통해 연간 수십억원대의 추가 매출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논란의 ‘덴마크 핵불닭 리콜’…스웨덴 청년 “진짜 이유는 외국인 혐오”
2‘4세대는 괜찮을 줄’…비급여 팽창 여파로 실손 손해율 134% ↑
3금감원,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부정거래 의혹’ 수사 본격화
4포스코그룹, 아르헨티나·칠레서 해외 리튬사업 강화…이차전지소재 경쟁력↑
5제3금융에도 내쳐진 불법사금융 이용자 최대 9만명 넘었다
6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6월 27일 글로벌 출시
7“나 떨고 있니?”…국내 거래소 600개 코인, 상장유지 심사받는다
8케이온-다산, ‘메트로 초고속 통신망’ 중계기 양산 협력
9LGD, 직원에게 ‘AI 비서’ 제공…“수개월 소요 업무, 초 단위 단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