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가치 株 : 일동제약 매출·순익 연 20% 증가… 부실 털어낸 아로나민골드의 힘
돈되는 가치 株 : 일동제약 매출·순익 연 20% 증가… 부실 털어낸 아로나민골드의 힘
이코노미스트-VIP투자자문 공동기획 일동제약은 아로나민골드를 간판상품으로 갖고 있는 의약품업체다. 아로나민골드는 지난 1963년 출시 뒤 무려 40년 동안 피로회복제 시장에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제품의 연간 매출은 약 200억원이다. 아로나민골드로 꾸준히 돈을 모았으면 회사에 현금이 많겠지만 실제 일동제약의 보유 현금은 그리 많지 않다. 아로나민골드로 번 돈을 투자 실패로 날렸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전 맥슨텔레콤에 자금지원과 지급보증을 하면서 유동성이 악화됐다. 결국 지난 98년 부도를 맞았다. 그러나 인력감축·노사화합·구조조정 등으로 부실 자산을 털어내고 영업력을 더욱 강화해 안정적인 이익의 기틀을 갖췄다. 이후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깨끗한 업체로 다시 태어났다. 2001년 이후 약가 인하와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제약업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동제약은 매출과 순이익이 연평균 20%씩 꾸준히 증가했다. 아로나민골드와 후루목스 등 기존 제품이 안정적으로 팔리면서 메디폼 등 신제품도 매출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2002년에 출시한 메디폼은 생체 친화성 폴리우레탄 폼을 사용해 상처 부위에 딱지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흉터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2002년에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2003년에는 50억원어치가 팔렸다. 일동제약은 이 같은 선전으로 부채비율이 82% 정도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아주 건전해졌다. 일동제약의 강점은 아로나민골드·메디폼 등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난 2년 간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줬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일동제약의 약점은 다른 대형 제약업체와 달리 자체 신약 개발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유한양행·한미약품·동아제약 등 대형 제약회사들은 최근 임상실험을 거치며 발 빠르게 신약 개발·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일동제약은 신약보다는 개량 약품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갈수록 건강보험의 재정이 좋아지고 약가 인하의 압력도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약사가 직접 생산·개발한 신약이 수익성이나 성장성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일동제약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는 다소 의문이 남는다. 맥슨텔레콤 잔여 지분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약 25만 여주 정도 남아 있는데 현재 맥슨텔레콤의 주가를 기준으로 볼 때 약 90억원 정도의 잠재적 손실이 예상된다. 현재 평가손실은 손익계정이 아니라 자본조정 항목에 반영돼 있지만 결국 손실로 처리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일동제약은 워크아웃 이후 깨끗하고 견고해진 자산가치와 수익가치에 비해 아직 주가 수준은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동제약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내수경기 악화와 수출 감소로 불황에 강한 제약업종들이 주목을 받은 여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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