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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두산의 SWOT 분석 l “大生은 알토란… 브랜드 파워는 부족”

한화·두산의 SWOT 분석 l “大生은 알토란… 브랜드 파워는 부족”

한화
두산
대변신을 진행 중인 한화와 두산. 이들의 변화를 외부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대한생명은 알짜 보험사입니다. 수익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요. 게다가 한화그룹은 우량 자산도 많아요. ㈜한화의 인천 공장부지 70만평, 한화건설 시흥매립지 두 곳만 팔아도 1조원이 넘을 겁니다.”(송준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송준덕 애널리스트는 “한화가 대한생명이라는 큰 사업 줄기를 잘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대생에서 나오는 수익이 전체 계열사의 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생의 탄탄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한화는 든든한 캐시카우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화석유화학도 한화그룹을 든든하게 지지하고 있다. 사실 한화석화는 독과점 사업에 해당한다. 국내에서 PVC를 생산하는 업체는 LG화학과 한화석화 두 곳밖에 없다. 역시 안정적인 자금흐름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새로운 성장엔진 잘 찾았다” 두산그룹은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간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두산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는 각각의 분야에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고민제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와 담수화설비 부문에서, 대우종기는 건설중장비 부문에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은 두산그룹의 자금흐름이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준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에 이어 대우종합기계까지 인수함으로써 두산은 기계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확보한 셈”이라며 “두 기업 모두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잠재 성장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약점도 있다. 한화의 경우 대한생명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2조원이 넘는 차입금이 위기 요인이다. 과도한 금용비용은 결국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석화의 경우 영업실적은 좋았지만 이자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돼 전체 수익은 부진했다. 한화의 경우 기업 구성원의 역량이 떨어진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과 비교해 보면, 한화의 경우 외형적인 구조조정이 잘 됐지만 동시에 인재들도 많이 빠져 나갔다”며 “인센티브 제도 등에 인색해 최고의 인적 구성원을 갖추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도 기업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종기 인수과정에서 컨소시엄을 형성했다고 해도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 소요로 인한 재무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것.

인수 기업과 화학적 결합이 관건 한화그룹은 최근 인천 공장부지와 시흥매립지 매각에 나섰다. 매각에 성공하게 되면 1조원 이상의 유동성 자금을 보유하게 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1조원이 넘는 돈을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한다면 한화의 재무구조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고 분석했다. 두산의 경우 발전과 담수화 설비 분야에서 두산중공업의 위치는 확고하다. 특히 최근 중동지역에서 발전과 담수화 설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 덕분에 두산중공업은 당분간 좋은 수주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두산에게는 큰 기회 요인이다. 이한구 수원대 교수는 “중국이 경기 진정책을 내놓아 건설장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긴 했지만, 중국이 장기적으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대우종기의 건설용기계의 질적 양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도 있다. 한화의 경우 국민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된 그룹 이미지가 가장 큰 문제다. 수년 전부터 한화와 김승연 회장이 대선자금과 분식회계 의혹에 오르내리면서 그룹 이미지가 크게 하락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금융기업일수록 투명한 이미지가 필요한데 한화의 경우 부족한 면이 많다”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계속되면 금융업을 하는 기업에게는 치명타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업들을 하나로 꿰는 사업이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한화는 유통·호텔·콘도·골프장 등 많은 사업들을 벌이고 있지만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사업이 없다”며 “특별한 수종사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두산의 경우 새롭게 그룹의 두 축 역할을 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대우종기를 어떻게 아우르느냐가 성공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영래 충북대 교수는 “두산그룹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새로운 기업을 아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불협화협이 커져 과거 두산중공업의 사례가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점(Strength)
● 대한생명 실적 양호
● 우량자산 다수 보유(한화 인천공장 부지, 한화건설 시흥매립지 등 1조원대)

약점(Weakness)
● 취약한 재무구조(200%에 이르는 과도한 부채비율)
● 기업 구성원 역량 악화(과도한 구조조정, 인센티브 제도 미도입으로 인재 이탈)

기회(Opportunity)
● 부동산 자금 유동화로 자금구조 개선 기대
● 캐시카우인 한화석화 실적 개선

위협(Threat)
● 특혜시비·대선자금·분식의혹 등 그룹 이미지 악화
● 중동업체 석유화학설비 증설로 한화석화 경쟁력 약화


강점(Strength)
● 계열사의 강력한 시장지배력(두산중공업 담수설비, 대우종기 건설 중장비 부문)
● 오너 CEO들의 리더십

약점(Weakness)
● 막대한 인수대금 소요로 금융비용 부담
● 계열사의 신통치 않은 수익률

기회(Opportunity)
● 중동 담수설비, 중국 발전설비 수요 증가(두산중공업 수주액 증가 전망)
● 중국 SOC 확충으로 인한 건설장비 수요 증가(대우종기 건설장비 수출 증가)

위협(Threat)
● 피인수 업체와 노사관계 불안정
● 진로 인수 시 재무부담 가중


도움말 : 고민제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김영래 충북대 교수, 이경주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이을수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이한구 수원대 교수, 박준형 현대증권 연구원, 송준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황형석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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