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유소 기름값 조사업체 주가 폭등…“주유소에 가보면 경제가 보인다"
美 주유소 기름값 조사업체 주가 폭등…“주유소에 가보면 경제가 보인다"
A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 갤런(3.758ℓ)당 평균 2.99달러." Q 그럼 미국에서 가장 싼 곳은? A “와이오밍주 에번스턴, 갤런당 1.96달러.” Q 대서양 건너 영국의 기름값은? A “갤런이 아닌 ℓ 단위로 기름을 파는데 이를 갤런 단위로 환산하면 갤런당 평균 6.10 달러.” 자, 그럼 이해를 돕기 위해 이 가격을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해 보자. Q 한국과 비교하면? A “한국에선 최근 ℓ당 1500원이 넘는 주유소도 나왔다. 이 값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갤런당 5677.5원이 나온다. 달러당 1030원으로 치면 한국의 기름값은 갤런당 5.51달러가 된다.” 미국의 가스프라이스닷컴(gas-pricewatch.com)이라는 업체가 생산한 자료(한국과의 비교는 제외)를 문답으로 꾸며 봤다. 이 회사는 미국 전역 12만8000군데의 주유소 기름값을 일일이 조사해 공개한다. 주별로 평균을 내는 등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통계자료를 생산한다. 이 회사 창업자 브래드 프록터는 “미국은 아주 넓고 지역별로 작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경제를 전망하려면 전국 동향을 고루 살핀 이런 자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름값이 30일 안에 25센트 오를 경우 기업과 소비자가 아주 힘들게 된다”고 말했다. 하나의 산업은 다양한 방향으로 폭넓은 유발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기름값 하나를 잘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자료를 구입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 회사는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름값을 예측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 업체가 예측한 올 여름 기름값이다. 미국인은 여름철 휴가 절정기에 자동차 연료를 많이 소모한다. 그런데 올 여름 석유 소비 절정기에 미국 주유소 기름값이 갤런당 평균 2.35달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것이다. 1갤런은 3.785ℓ인데 1달러를 1030원으로 치면 ℓ당 640원이라는 계산이다. 한국이나 유럽의 기준으로 보면 아주 싼 편이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경악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미국 주유소 평균 기름값보다 갤런당 40센트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미국 주유소의 평균 기름값은 2.95달러로 ℓ당 530원꼴이었다. 1년 새 20%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이 운전 습관을 바꾸고 있다는 징조가 여럿 보이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기름값에 부담을 느낀 미국 운전자들은 연료 소모가 많은 SUV와 픽업 트럭을 주차장에 처박아 두고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에선 자동차 없이 살기가 힘들고, 미국인은 자동차와 늘 붙어 산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를 두고 미국인은 자동차와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원유 값이 연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산유국인 미국에선 기름의 소매가는 비교적 쌌다. 그러나 이제 미국 경제도 유가 때문에 슬슬 멍이 들고 있는 셈이다. 그럴수록 미국 전역 주유소의 기름값 데이터를 매일 조사해 정보를 제공하는 가스프라이스닷컴의 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던데…배당수익률 가장 높을 기업은
2수험생도 학부모도 고생한 수능…마음 트고 다독이길
3‘동양의 하와이’中 하이난 싼야…휴양·레저 도시서 ‘완전체’ 마이스 도시로 변신
4불황엔 미니스커트? 확 바뀐 2024년 인기 패션 아이템
5최상위권 입시 변수, 대기업 경영 실적도 영향
6보험사 대출 늘고 연체율 올랐다…당국 관리 압박은 커지네
7길어지는 내수 한파 “이러다 다 죽어”
8"좀비버스, 영화야 예능이야?"...K-좀비 예능2, 또 세계 주목받을까
9킨텍스 게임 행사장 ‘폭탄테러’ 예고에...관람객 대피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