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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행복을 팝니다”

“자유와 행복을 팝니다”

클럽메드는 쓰나미 ·테러 ·AI 등 연이은 악재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클럽메드에서는 자유도 선택사항입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죠.” 클럽메드의 조엘 티포네(47) 아시아 ·태평양사장은 ‘자유와 행복을 파는 사람’이다. 제너럴 일렉트릭(GE) ·LVMH ·베이앤컴퍼니 등 글로벌 기업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컨설팅 회사에서는 고객사의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가전회사에서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에 대해 고민했다”며 “그런데 클럽메드에서 고민해야 할 것은 고객들의 자유와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티포네 사장은 최근 한국 고객들의 ‘행복’을 위해 아시아에 위치한 클럽메드 빌리지에 한국인 직원을 배치하고, 불고기와 김치 등 한국 음식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불고기 집에서 일일 웨이터로 나섰다. 그는 “한국인들은 요구사항이 다소 까다롭지만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즉각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큰 도움을 주는 파트너”라며 “이에 비해 일본 사람들은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다시는 이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클럽메드는 현재 그 이름 자체만으로 ‘휴가’를 연상시키는 글로벌 리조트 기업이다. 클럽메드는 1950년 프랑스 올림픽 수영대표 선수였던 제라드 블리츠가 유럽의 여러 친구와 스페인 해변에서 텐트 생활로 휴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휴가를 보낼 때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갔고, 블리츠와 친구들은 1955년 타히티에 최초의 빌리지를 지었다. 클럽메드는 현재 전세계 36개국에 100여 개의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클럽메드 리조트 안에는 숙박시설은 물론 나이트클럽 ·연회장 ·골프장 등 휴가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리조트 내부에서의 모든 활동은 출발하기 전 지불한 가격에 포함돼 있다. 티포네 사장은 “과거 허니문으로 클럽메드를 이용한 고객들이 나이가 들어 클럽메드의 가족 패키지를 찾는다”며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고객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클럽메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시스템은 리조트에 상주하고 있는 GO(Gentle Organizer)들이다. GO들은 고객의 휴가 일정을 꾸며주는 일종의 고객 맞춤 휴가 연출가. 티포네 사장은 한국인이 자주 찾는 푸껫 ·몰디브 등 아시아 지역의 빌리지에 한국인 GO를 상주시켰다. 티포네 사장은 “한국인 클럽메드 고객이 아시아 전체 고객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해마다 그 수가 늘고 있다”며 “한국도 ‘빨리 빨리’ 이동하는 여행보다는 한 곳에서 오랫동안 정착하는 선진형 여행문화가 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동남아에서 발생한 테러와 조류독감(AI) 위협도 클럽메드 고객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동남아에 위치한 대부분 빌리지들이 위협 지대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며 “쓰나미 이후 한동안 방문객들이 뜸했던 푸껫 빌리지에도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쓰나미 사태 당시엔 즉각적인 대처로 눈길을 끌었다. 쓰나미가 발생하자마자 해당 국가들보다 빨리 전세기를 띄워 고객들을 즉시 인근 리조트로 옮겼다. 12월 초에는 쓰나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몰디브의 카니 빌리지가 재개장한다. 그는 “숙박 시설을 더욱 다양화하고, 매끼 제공되는 뷔페에 200가지의 음식이 제공되는 등 고품격 리조트로 거듭날 것”이라며 “한국의 강원도에도 스키 리조트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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