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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원스톱 기업 연수

제주에서 원스톱 기업 연수

영화 <캐스트 어웨이> 의 주인공처럼 무인도에 불시착한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특히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직장 동료와 함께 고립됐다면. 망연자실한 팀원 중 한 명은 이미 ‘패닉’ 상태에 빠져 있고, 다른 한 명은 뜨거운 햇빛에 화상까지 입었다. 설상가상 식량은커녕 식수까지 바닥난 상태다. 환자를 치료해야 할지, 바닥난 식량부터 채워야 할지, 아니면 영화에서처럼 모래 위에 ‘HELP’를 써놓고 하염없이 구조되기만을 기다려야 할지 팀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우선순위를 정해야만 한다. 12월 7일 오후 제주 중문단지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호텔. 맥킨지 ·ING생명 ·SKC&C ·HP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국내외 기업 70여 명의 인사 담당자들이 모여 이곳에 ‘고립’된 채 위의 주제를 놓고 고민했다. 6명씩 팀을 이룬 참가자들은 먼저 자신이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기록한 다음 6명 팀원 전원이 협의를 거쳐 우선순위를 도출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순위 중 어느 것이 전문가가 분석한 우선순위에 더 가까운지 살펴봤다. 개인보다 팀원이 함께 도출한 순위가 전문가 순위에 가깝다면 그 팀은 팀원들 간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시너지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 영국계 유통회사인 B&Q의 변계영 인사담당 팀장은 “강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강연식 교육이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같다”고 말했다. 한독약품의 백진기 인사교육담당 상무는 “일반 교육 프로그램에 비해 재미있어 참석자들의 참여도가 높다”고 밝혔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 호텔은 이날 글로벌 기업교육전문 업체인 GCT와 손잡고 국내 호텔 업계 최초로 내놓은 이색 기업 연수 패키지 ‘제주 팀 어드벤처 시리즈’의 시연회를 열었다. 1박 2일 일정의 이 패키지는 서울~제주 왕복 항공권부터 프로그램 진행에 따른 자료와 강사료, 숙식까지 모두 포함됐다. 공항 영접부터 체크인까지 모든 일정을 호텔이 직접 담당하기 때문에 기업 담당자들이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다. 또 GCT의 숙련된 강사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열린다는 점이 참석자들의 의욕을 높여 주는 것은 물론, 기업 연례 행사인 교육 연수와 팀 빌딩을 하나로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CT의 마이클 컨펌 대표는 “기업 연수는 제한된 시간에 정해진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얼마나 깊이 심어주느냐에 따라 교육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그동안의 나열식 교육과 일방적인 전달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 날 일정이 끝나고 호텔에서 제공한 아시안 뷔페를 메뉴로 저녁을 마친 참석자들은 그룹별로 교육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발코니를 갖춘 호텔 객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참석자들은 다음날 오전에는 커뮤니케이션 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개인별 역할이 주어지고, 상반된 입장을 가진 상대방을 설득하는 프로그램.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마친 참석자들은 호텔에서 제공한 점심 뷔페를 즐긴 뒤 오후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왔다. 패키지에 포함된 교육 프로그램은 신입사원 ·중간 관리자 · 임원 등 직위에 따라 나뉘어져 있다. 모든 프로그램의 목적은 참석자들이 그룹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의사소통 기술을 익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 또 참가자들은 보물찾기 ·하이킹등 제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 활동에도 참가할 수 있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 호텔의 애드리안 슬래터 총지배인은 “참석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패키지를 더욱 향상시켜 고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은 물론 유익한 내용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패키지는 최소 15명 이상 예약이 가능하며, 1박 2일 코스 기준으로 1인당 61만1,133원(세금 별도)부터 선보인다. 기업들은 일정과 예산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문의 02-797-7819, 7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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