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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2년 뒤 순이익·EPS 전망치 봐라

[재테크] 2년 뒤 순이익·EPS 전망치 봐라

지난 글에 이어 나머지 8개의 투자 유망 종목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계속한다. 나는 이 같은 개별 종목의 기업 정보를 볼 때에 올해와 내년에 걸친, 2년 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그리고 주당순이익(EPS)의 연도별 변화를 특히 눈여겨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기순이익 등이 앞으로 크게 좋아질 회사가 곧 현재 시점에서 저평가된 회사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균형잡힌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기업이다. 2003년에만 10% 성장에 그쳤을 뿐 2000년 이후 매년 15%를 웃도는 성장을 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활성비타민제(아로나민), 항생제(후루마린), 위궤양치료제(큐란) 등이 있다. 전문의약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로나민 시리즈, 메디폼 같은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2005년에 중소병원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했으며, 매출 성장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자회사였던 맥슨텔레콤의 부도 여파로 인해 1999년 워크아웃기업으로 지정됐던 과거가 있으나, 관련 손실은 지난해 모두 재무제표에 반영했고, 현재는 오히려 자회사인 일동후디스의 가치에도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일동제약은 일동후디스의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는데 일동후디스는 조제분유시장에서 남양유업(51.3%), 매일유업(32.5%)에 이어 3위의 점유율(12.8%)을 기록하고 있다.
인지컨트롤스는 엔진에 부착되는 각종 센서류, 알루미늄을 대체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제품 등을 생산해 현대차·기아차·GM대우차·쌍용차 같은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국내 엔진 관련 센서류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강자다. 이 회사는 국내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직수출 규모의 확대,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1990년대 초반 이후 연평균 20%대의 외형 성장을 해오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자동차 경량화 및 연비 절감에 한몫할 수 있는 유망분야인데, 유가 상승으로 연비가 중요해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중요성도 더 부각되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4.6%에서 2006년 16%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중소형 특수선인 PC선과 컨테이너선 등에 특화된 조선업체다. 과거 세계 최대의 선박 수리·개조 업체로 군림하면서 설비·인력·경험을 쌓았고, 이젠 현대중공업의 도움을 받아 선박 제조업체로 성공적인 구조변화를 이끌어낸 기업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2003년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주가도 2003년 3월 3495원에서 2005년 3분기 말 7만5000원까지 뛰었다가 지금은 조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시적인 실적 부진과 선가 하락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의 지속적 상승이 전망된다. 인도되는 선박의 단가 상승세가 향후에도 두 자릿수 이상 지속될 것이고 수리 전용이던 1도크를 신조선용으로 전환하면서 생산능력도 확대됐다. 생산능력 확대로 2008년에는 척수로는 현대중공업에 맞먹는 연간 70척의 건조와 연간 매출 3조원까지도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인탑스의 주력사업은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케이스를 납품하는 것(매출 70% 이상)이다. 따라서 그동안 편중된 매출(삼성전자)과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판매량 증가(2003년 6000만 대, 2004년 8000만 대, 2005년 1억 대, 2006년 1억2000만 대 계획)에 따른 후광효과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세 번째 빅히트 모델로 떠오른 SGH-D500(블루블랙폰)의 50%가 인탑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네 번째 히트가 기대되는 SGH-D600(블루블랙폰Ⅱ)에 관한 납품도 지난해 9월 시작해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피에스케이는 반도체 전 공정에 필요한 애셔 장비 전문회사다. 애셔는 웨이퍼 가공 중 노광 및 식각 공정 이후 불필요해진 포토 레지스트를 박리하는 장비다. 식각 장비에 비해 기술 수준은 아래인 틈새시장이나, 이 회사는 이 분야에서 세계 4위권의 기업이다. 우수한 기술력과 탁월한 재무 구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와 심한 실적 변동성 때문에 경쟁업체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매출 증가와 수출 증가로 이 같은 주가 할인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 또 대만의 프로모스와 PSC 등에 대한 매출이 본격화되고, 또 고객 기반도 크게 확대되면서 실적도 안정될 전망이다. 애셔 시장은 연 4억 달러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2004년 10.5%, 2005년 15.9%, 2006년 18.7%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경쟁업체의 영업 마진율이 10% 미만인 것에 비해 이 회사의 영업 마진율은 19%에 이른다.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또한 앞으로 디스플레이 애셔 장비의 개발도 진행 중이라서 장기적인 성장성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현진소재는 선박용 엔진의 부품을 생산해 현대중공업·두산엔진·STX엔진·미쓰이조선 등에 납품하고 있는 업체다. 매출의 60%가 발생하고 있는 조선업의 호황에 힘입어 큰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04년 1분기의 저점(-6.0%)을 탈피해 2004년 4분기부터 10%를 웃돌고 있다. 원재료가 상승을 능가하는 판매 단가의 상승,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등으로 이익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연간 단조생산능력이 2005년 3만3600t에서 2006년 5만5800t으로 급증, 향후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8월에 나왔지만 매출 기여도가 아직 미미한 중속엔진용 크랭크사프트는 2006년에 매출과 이익 개선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매출구조는 선박엔진 단조품 60%, 기타 단조품 25% 스테인리스 스틸 가공품 15% 등인데, 풍력 발전과 석유화학 플랜트 부분에서 대형 단조품에 대한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게 특징이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후공정에 쓰이는 테스트용 핀(매출 비중 38%), 소켓(매출 비중 62%)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및 각종 전자부품의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검사장비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만들고 있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수입에 모두 의존하던 것을 국산화해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및 국내외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의 첫 번째 경쟁력은 제품의 설계·정밀가공·도금·조립에 이르기까지 일관공정체제를 구축해 매출 원가율이 55% 이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이 회사의 미세정밀가공 및 코팅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을 방증한다. 핀과 소켓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73%, 28%로 매우 높은데, 이게 회사 고수익의 비밀이기도 하다. 세 번째 경쟁력은 거래처가 요구하는 가격 인하 압력이 작다는 점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으로 2만여 개에 달하는 품목과 800여 개의 거래처를 확보해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낮다. 네 번째는 수익성이 더 높은 테스트 소켓의 매출 비중이 2004년 이후 60%를 웃돌면서 고마진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수년간 미국과 대만의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수출 비중을 2002년 6%에서 2004년 31%로 크게 늘렸고 매출과 이익도 모두 개선했다.
코아로직은 휴대전화용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로 카메라폰에 장착하는 영상처리칩을 개발해 납품하는 휴대전화 부품 업체다. 삼성전자의 GSM 멀티미디어폰에 들어가는 MAP(Mutimedia Application Pro cessor) 부품을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멀티미디어폰 판매 확대에 따른 수혜를 크게 보는 기업이다. 2005년 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카메라폰 생산 비중은 50%를 웃돌 것으로, 또 동영상 3D게임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휴대전화의 비중은 2005년 4.9%에서 2006년 11.1%로 급증할 것으로 각각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신규 모델 등에 힘입어, 이 회사의 MAP가 속속 채택되면서 회사 경쟁력은 더 확실하게 입증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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