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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체성분 분석기 미국·일본서 인기”

“우리 체성분 분석기 미국·일본서 인기”

"병원에서 건강검진 하면 몸무게, 체지방, 체수분, 근육량 나오는 기계 있죠? 그 기계의 90% 이상이 바로 바이오스페이스가 만든 겁니다.” 체성분 분석기를 만드는 바이오스페이스의 차기철(48) 대표에게 “회사를 소개하기가 다소 어렵다”고 얘기하자 넌지시 웃으면서 한 말이다. 성인병의 근원으로 알려진 비만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체성분 분석기에 올라 체지방량이 올라가는 눈금에 눈을 고정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차 대표는 바로 그 기계를 만드는 회사의 사장이다.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 시리즈’는 병원에 있는 의료기기 가운데 몇 안 되는 한국산 기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병원에 있는 체성분 분석기 중 90% 이상이 바이오스페이스의 것이라고 하니 꽤 큰 규모가 아닐까? “지난해 매출액은 약 140억원이었어요. 그중 40억원은 수출입니다.” 예상 밖의 대답이었다. 시장점유율 90%인데 국내 매출이 겨우 100억원에 불과하다는 얘기 아닌가? “이 사업을 하면서 한국이 조그만 나라라는 걸 실감했죠. 한스럽기도 했고요. 수출로 풀 수밖에 없죠.” 차 대표는 “현재 국내 병원에 체성분 분석기 보급률은 20% 정도”라면서 “앞으로 2~3배 시장은 있지만 급격히 커지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차 대표가 수출을 택한 것도 그 때문. 이미 일본은 지난해 25억원 정도 매출을 기록했다. 덕분에 일본 법인은 현재 자체적으로 흑자를 내면서 법인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스페이스의 인바디 시리즈의 일본 병원시장 점유율은 30% 정도. 아직 체성분 분석기라는 기계가 병원에 본격적으로 들어가지 않아 장래성이 크다. 미국 병원은 체성분 분석기가 아직 낯설다. “일본은 가정용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요. 병원용이 전문인 저희로서는 기회가 있는 셈이죠. 미국은 체성분 분석기가 아직 보편화돼 있지 않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지 법인을 세워 영업을 하고 있죠. 하반기 매출만 5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0억원은 넘어갈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병원에서도 바이오스페이스의 제품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보다는 외국 수출이 이익률도 좋은 편이다. 명문대와 해외유학을 한 차 대표는 전형적인 대학교수 코스를 걸은 셈이다. 실제로 같이 공부한 친구들 중에는 교수나 연구원이 많다. 하지만 차 대표는 생각을 달리했다. “따분해 보이는 공부를 계속하기는 싫었거든요. 미국에서 공부할 때부터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부모님들이 반대와 실망을 많이 하셨죠. 하지만 96년에 귀국하자마자 바이오스페이스라는 회사를 차렸어요.” 공부하던 사람이 사업하면 실패하기 쉽다는 게 정설. 하지만 바이오스페이스는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해 오고 있다. 차 대표는 “헬스케어와 관련된 내수시장도 폭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정용 제품 개발 등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여러 가자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스페이스의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는 다음달에 출시될 예정이다.
바이오스페이스 차기철 대표 1958년생, 연세대 기계공학과 졸,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석사, 미 유타 대학 생체공학 석·박사, 92년 하버드 의과대학 외과 포스트 닥터, 96년~ 바이오스페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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