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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xt Zarqawi? 알자르카위 후계자는 누구?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죽음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조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듯하다. 민감한 사안이라며 익명을 요구한 미국 대테러 관리 두 명은 이라크에 알자르카위의 알카에다말고도 최소한 7개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무자헤딘 슈라 위원회에 소속돼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종교적 동기로 저항에 나선 분파들의 활동을 조율하고 관리한다. 위의 관리들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이 파악하기로는 슈라 위원회에 속하지 않는 이라크 내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단체만 최소 4개나 된다. 더구나 이들 단체를 한데 뭉친 조직은 더 큰 저항조직의 한 분파에 지나지 않는다. 또 이들 대규모 조직을 감독하는 주체는 후세인 정권 충성파나 정보기관과 연계된 바트당 지하조직이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웹사이트를 조사하는 민간연구자 에반 콜먼에 따르면 알자르카위 사망 수주 전 이들 단체 중 몇몇은 작전 중에 지도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도자가 죽었다고 해도 그 단체의 공격 행위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지목한 알자르카위 후계자의 신원에도 의문을 표한다. 바그다드의 한 기자회견에서 빌 콜드웰 미군 대변인은 알자르카위 후계자로 아부 아윱 알마스리라는 이집트인이 결정됐으며, 그의 본명은 유세프 알다르디리로 아프가니스탄 전투에 참가했고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친한 인물이라고 발표했다. 콜드웰은 알마스리가 아부 함자 알무하예와도 동일인이라고 주장했다. 알무하예는 알자르카위의 조직인 ‘유일신과 성전’이 후임을 발표한 공식 성명에 등장한 이름이다. 하지만 위의 두 관리는 확실치 않다고 뉴스위크에 전했다. 콜먼도 이집트인이 알자르카위의 뒤를 이었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스티븐 해들리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알자르카위의 후계자가 “현재로선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MARK HOSENBALL
More Bumps in the Rough Road to Europe 터키의 EU 가입 여전히 갈 길 멀다 지난 40년 동안 정성을 기울인 끝에 터키는 드디어 지난주 유럽연합(EU)과 공식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룩셈부르크 회담에 참석한 압둘라 귈 터키 외무장관은 기뻐하기는커녕 음울한 표정만 지었다. 너무도 분위기가 가라앉자 한 동료가 “좀 웃어요!”라는 메모를 전달하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그리스령 키프로스는 자국 선박들에 터키가 항구를 개방한 뒤 EU 가입 협상을 시작하라고 요구해왔다. 지난주 EU는 그런 요구를 철회하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터키 사람들은 분노했다. “터키인들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이번 회담에 깊숙이 개입한 EU의 한 고위 외교관이 말했다. “터키인들은 협상할 때마다 똑같은 과정을 겪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키프로스가 다음 회담에서 노리는 점도 바로 그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의 한 측근은 뉴스위크 기자에게 터키 정부는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대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주 총리 자신은 협상 결렬 가능성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회담이 결렬되면 모두가 끝이다.” 에르도안 총리의 말에 EU는 당황했다. 냉정한 대응일지는 모르지만 전혀 낙관적이진 않다. OWEN MATTHEWS and SAMI KOHEN
Roaring Tigers 내전 재발 조짐 보이는 스리랑카 2002년부터 지속된 스리랑카 정부와 반군 사이의 정전이 지속되리라는 생각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주 충격적인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싱할라족 여성과 어린이를 태우고 보건소를 향하던 버스가 지뢰를 밟아 60명 이상이 사망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타밀 엘람 해방 호랑이(LTTE)의 소행이라고 비난하며 LTTE 거점에 대대적인 공습으로 맞섰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소소한 충돌이 이어진 후 갑작스럽게 심각한 폭력사태로 번졌다.“본격적인 교전상황으로 빠져들어 간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콜롬보 소재 독립연구소인 정책대안센터의 파이카이소시 사라바나무투는 말했다.일부 분석가는 LTTE가 (폭발 사고의 책임을 부인한다) 싱할라인들이 지배하는 스리랑카 군대를 자극해 광범위한 종족 간 혹은 군사상 분쟁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LTTE가 대중의 두려움을 이용해 약화된 지지기반을 재구축하려들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LTTE는 더 많은 종족 분쟁을 일으킬 심사인 듯하다. 옳건 그르건 잃을 게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스리랑카 선데이 타임스의 국방담당 기자 이크발 아타스가 말했다. “그들은 정부의 무력 시위를 부추겨 자신들이 방어자 역할을 함으로써 타밀족을 보호해 줄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들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려 한다.” 실제로 버스 폭발 사고 다음날 LTTE는 북서부 해안에 정박한 해군을 상대로 해상 공격을 감행했다. 소규모 전투였지만 30명 이상이 사망했다. 마힌다 라자팍스 스리랑카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정전 협정을 깨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LTTE에 보다 강하게 대응하라는 민간과 군부 강경파들의 압력이 만만치 않다. 이런 압력뿐 아니라 그와 같은 폭력사태가 계속되면 대통령으로서도 맞대응 외에는 별 방도가 없을 듯하다. RON MOREAU
More of the Same 이탈리아 신구 총리의 도토리 키재기 이탈리아인들은 일단 새 정부를 믿어주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새 내각 역시 자당 이기주의에 빠져 법을 주무르고 관료정치의 실수를 되풀이하자 전임자 베를루스코니식 정치의 재탕을 보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그렇다고 로마노 프로디 신임 총리가 베를루스코니처럼 총리의 사면이나 축재를 위해 법을 만들지는 않는다. 대신 자신의 최대 정적이자 이탈리아 정치 역사상 가장 맹렬한 야당의 지도자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를 정치판과 경제계에서 축출하려고 가능한 모든 조처를 강구 중이다. 프로디는 베를루스코니 시절 제정됐던 각종 법률을 고쳐 쓸 심사다. 화이트칼라 범죄의 공소시효를 줄여 베를루스코니가 사기나 세금 포탈 혐의에서 벗어나도록 해 준 교묘한 규정들을 재정리하려는 의도다. 프로디는 또 공익과 사익 상충 금지 법안의 제정도 추진한다. 그 법이 통과되면 베를루스코니는 피닌베스트의 소유주나 정치인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피닌베스트는 베를루스코니 가족이 소유한 회사로 그의 정치자금원이기도 하다. 베를루스코니라고 가만히 있지만은 않다. 말은 많고 기반은 허약한 프로디의 좌파 연정을 쪼개기 위해 혈안이다. 야당은 벌써 신임정부 불신임안을 세 번이나 제출했다. 출범한 지 한 달 사이다. 모두 거부되긴 했지만 거부세력이 절대다수도 아니었다. 연정에 참여한 소수정당 지도자를 향해 구애의 손길도 뻗친다. 나오기만 하면 큰 선물을 주겠다는 식이다. 지난주 프로디 총리는 첫 해외 공식 출장길에 올랐다. EU 정상회담차 오스트리아를 찾은 그는 “이탈리아 정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국민은 도토리 키재기로 볼 뿐이다. BARBIE NADEAU
Learning From Monkeys 면역체계 강화만이 명약 아니다 에이즈바이러스(HIV)도 다른 바이러스나 매한가지다. 바이러스의 목적은 세포를 죽이는 게 아니라 복제와 번식이다. 그래서 숙주세포가 필요하다. 숙주세포가 죽으면 자신도 더 이상 생존하지 못한다. 따라서 바이러스를 위해서건 우리 인간을 위해서건 이상적인 바이러스는 숙주세포를 병들게 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 바이러스는 숙주세포를 죽이지 않고 오직 기생해야만 한다. 실제로 그런 이상적인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아프리카 녹색원숭이, 거무스름한 망가베이 원숭이 등 여타의 유인원에서 발견되는 HIV 관련 바이러스들이다. 이들 원숭이의 “면역체계는 바이러스를 허용한다”고 바이러스학자 프랭크 커치호프는 말했다. 커치호프와 동료 연구자가 셀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그 이유는 문제의 바이러스가 원숭이의 면역반응을 억제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원숭이 바이러스에서 인간의 질병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HIV는 그런 특성을 잃는다. 따라서 인간의 신체는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열을 올리면서 면역력을 소진한다. 원숭이보다 인간에 훨씬 가까운 침팬지의 바이러스는 면역체계를 억제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침팬지는 왜 병들지 않을까?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침팬지의 면역체계는 바이러스 반응률이 매우 낮다. 이 두 가지 사실로 미뤄 볼 때 이제 과학자들은 “HIV 치료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커치호프는 말했다. 먼저 면역체계의 반응률을 높이지 말고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MARY CAR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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