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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난자를 냉동보존해 주세요”

“내 난자를 냉동보존해 주세요”


결혼·출산 연령 늦춰도 임신 가능…최적기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여성이 출산 연령을 늦추면 위험이 따른다. 혹시 나중에 아기를 갖고 싶어도 난자의 힘이 떨어져 임신에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여성의 ‘생체시계’를 멈추지 않으면서도 시간을 벌어 주는 시술법이다. 바로 난자 냉동보존법이다. 이 방법은 일단 호르몬을 이용해 여성의 난자 생산력을 높인 뒤 그 난자들 중 일부를 추출해 냉동한다. 그 후 해동시켜 수태가 가능하도록 조치한 뒤 적절한 시기에 자궁 속에 착상시킨다. 난자는 냉동되면서 일종의 ‘휴면기’에 빠진다. 다시 말해 여성의 난자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활기찬 난자들을 냉동 상태로 보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론상으론 말이다. 난자 냉동은 화학요법이나 방사능요법을 받다가 불임을 겪는 암환자들이 주로 이용해 왔다. 하지만 이젠 단지 개인적인 이유로 출산을 늦추려는 건강한 여성들에게 그 시술을 실시하는 병원이 갈수록 는다. 냉동 배아의 사용을 법으로 금지한 이탈리아는 한 가지 방법을 선도적으로 개발했다. 바로 추출된 난자를 용액 속에 넣은 뒤 천천히 해동하는 방법이다. 반면 한국은 유리화(琉離化)라는 또 다른 첨단 기법을 사용한다. 난자의 급속 냉동에 액화질소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미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헌팅턴생식센터의 브래드퍼드 콜브 박사는 2004년 이래 일반인들에게 난자냉동을 실시했다. 그는 “미래의 임신을 보장해 주진 못하지만 여성들에게 자신의 난자로 아이를 가질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 냉동난자를 통한 최초의 임신은 거의 20년 전에 보고됐다. 그러나 냉동난자에서 태어난 아기는 약 200명에 불과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시술법이 정확한 성공률이 알려지기도 전에 널리 사용되는 현실을 우려한다(반면 같은 20년 동안 냉동배아로 태어난 아기는 약 15만 명에 이른다). 코넬의대 생식의학·출산센터의 커트룩 옥테이 박사는 최근 8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냉동난자를 해동해 실제로 아기로 태어날 확률은 느린 해동법을 사용했을 땐 1.9%, 유리화 방식을 사용했을 땐 2%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 생식의학협회(ASRM)는 암환자가 아닌 건강한 여성에겐 이런 시술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 기술은 아직 주문에 따라 제공할 만큼 발전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ASRM의 엘리너 니콜스 대변인은 “이 방법은 아직 효과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며 “냉동난자의 생존율과 수정률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임신 성공률도 [실제 난자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찬반 세력은 모두 여성이 자신의 난자를 냉동하려 할 경우 난자가 활력을 잃기 시작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최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의료계는 냉동방식을 이용하는 여성의 수를 전체적으로 추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방법을 시도하는 여성은 갈수록 늘어난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익스텐드 퍼틸리티’의 CEO 크리스티 존스는 자신의 회사는 인체시계를 되돌리려는 여성 200명 이상이 난자를 냉동했다고 밝혔다. 존스는 “우리는 여성들로부터 천생배필을 곧바로 찾아야 하는 데서 오는 압박감이 줄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이 방법은 여성이 자신의 출산능력을 보존함과 동시에 시간적 압박도 줄여 주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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