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없는 거버넌스(Governance without Government). ‘거버넌스’란 흔히 ‘지배’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말은 정부를 빼고 지역이나 나라, 또는 세계를 통치한다는 말이다. 막강한 정부가 나라를 지배하는 현 구조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하지만 많은 학자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토론한다. 머지않은 장래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제·경영사학자 알프레드 챈들러가 엮은 책 『자이언츠』의 여러 저자도 이를 인정한다. 향후 권력은 정부와 기업, 비정부기구(NGO) 등 시민단체·주민단체 등이 분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때의 ‘정부’는 지금과 같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부가 아닌 기업이나 시민단체 등과 동등한 지위와 권력을 의미한다. 이유는? 세계화다. 스티븐 코브린은 “세계화는 정치조직과 경제조직의 시스템 변동을 동반한다”며 “이는 주권과 영토에 기초한 근대 국가 시스템에서 비영토적이고 초국가적인 통치구조를 수반할, 아직은 불분명한 조직형태로의 변형”이라고 설명한다. 이 ‘새로운’ 조직형태로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이 바로 ‘정부 없는 거버넌스’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결론은 다국적 기업에 대한 연구 결과에서 찾아진 것이다. 『자이언츠』는 다국적 기업의 역사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다국적 기업의 수와 활동의 증가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13~14세기에서 출발한 다국적 기업은 20세기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급속하게 영향력을 확장해 왔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영향력의 확장은 ‘월경효과(Spillover Effect)’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다국적 기업은 경제의 영역을 벗어나 정치·사회·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기업은 최근 환경이나 빈곤, 가족 등 공공부문의 영역에까지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 당연히 국가의 영역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기업이 모든 영역을 장악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가와 기업의 기능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 역시 직접적으로 정치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가 결국 기업·시민·정부가 권력을 3분하며 세계를 이끌 것으로 본다. 다국적 기업은 세계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제목: 자이언츠 저자: 알프레드 챈들러 외 역자: 김동호 외 출판사: 베리타스북스, 02-2195-5441 값: 1만5000원 열린 사고가 행복 부른다 한 리서치 회사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행복점수는 66점이라고 한다. 3개 영역으로 세분화해 보면 가정행복은 72점, 개인행복은 65점, 직장행복은 64점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에서의 행복감이 가장 낮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장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왜 행복하지 않은 것일까? 저자는 직장인 731명을 심층분석한 결과 열린 사고를 지니고 현재 내 모습에 만족해야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김상훈 지음 한스미디어지훈 02-7070-337 / 1만원 ‘공책’은 ‘notebook’이야 A: Hey, James. Can you pass me the note? B: What note? A: The blue note on your table. B:You mean the notebook? 이와 같은 상황은 우리가 쉽게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공책은 ‘note’가 아니라 ‘notebook’이다. ‘note’는 메모다. 대화는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기본조차 제대로 못 지킬 때가 많다. 저자는 미국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흔히 범할 수 있는 비즈니스상의 실수를 실제 상황과 접목해 보여주고 있다.
이지윤 지음 길벗 02-338-3243 / 1만800원 매너리즘은 창의성의 적 변화공포증, 사고결핍증, 미래상실증, 만성불신증…. 이들의 공통점은? ‘매너리즘’이 원인이라는 점이다. 매너리즘은 우리 삶을 지루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창의력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소다. 창의적 사고는 이른 시간 안에 더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만든다. 그럼 창의적인 사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상황에 맞는 유연함, 달성 가능한 목표가 있어야 업무의 ‘창의’를 찾을 수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창의’를 선물하는 책.
하비노 쇼조·히모토 아야카 지음, 이동희 옮김 국일미디어 031-955-6050 / 11만원 소리의 중요성은? 얼마 전 한 방송에서 ‘소리가 약이 된다’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이 프로그램은 ‘소리’가 또 하나의 웰빙 코드이며 소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청각은 인체의 감각 중 가장 먼저 열리는 감각으로 태아는 오감 중에서 오직 소리를 통해서만 외부 세계를 감지한다는 것이다. 또 소리는 단지 귀로 듣는 것뿐만 아니라 뇌에도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청각의 중요성을 새롭게 일깨워 주는 책.
시노하라 요시토시 지음, 고선윤 옮김 중앙생활사 02-2253-4463 / 1만원 상황에 맞는 합리성은? 평소 지각을 일삼아 상사에게 꾸지람을 들어온 당신, 출근 시간이 10분밖에 남지 않아 빠른 속도로 운전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차 한 대가 끼어들더니 느린 속도로 달려 당신의 앞길을 방해한다. 어떻게 하겠는가? 앞지르기를 해 회사에 늦지 않는 것이 방법일까? 아니면 늦더라도 안전하게 그 차를 따라갈 것인가? 아리스토텔레스 이론대로라면, 앞지르기를 하지 않고 그 차를 따라가는 것이 이성이다. ‘상황에 맞는 합리성’이 이성이라는 주장.
엘리엇 D. 코헨 지음, 김우열 옮김 21세기북스 031-955-2100 / 1만2000원 심리학으로 보는 주식 투자 주식이 오를 것인가, 아니면 내릴 것인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주가는 75%가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나머지 25%가 경제적인 요인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주식을 사거나 파는 투자 결정을 할 때, 심리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탐욕과 두려움, 공포와 같은 감정이 주식시장을 뒤흔드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성공하는 투자자들은 심리적인 요소들을 잘 이용한다는 것이다.
조지 셀든 지음, 이경식 옮김 Human & Books 02-6237-3537 / 9000원 달 없으면 인간도 없다 인류에게 달은 결정적 요소다. 과학자들은 달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았다면 지구의 고등생물은 결코 진화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달의 크기와 질량, 현재의 위치, 지구로부터의 거리, 자전의 주기와 거리, 움직임 등은 인간이 존재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달은 언제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됐을까? 달을 그곳에 가져다 놓고 지구를 돌게 한 힘은 무엇일까? 이 책에 그 진실이 담겨 있다.
크리스토퍼 나이트·앨런 버틀러 지음, 채은진 옮김 말·글 빛냄 02-325-5051 /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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