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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자산관리] 빌딩 팔아 주식·채권에 투자

[프리미엄 자산관리] 빌딩 팔아 주식·채권에 투자

앞으로 주가는 꾸준히 오르고 부동산(특히 아파트)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 젊은 시절 억척스럽게 돈을 모아 강남에 시가 100억원 상당의 빌딩을 보유한 L사장도 필자의 이런 전망에 동의한다. 그는 빌딩을 팔아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했다.
요즘 국내 주식시장의 장기 전망을 묻는 고객이 많다. 예컨대 10년 후 종합주가지수는 얼마 정도가 될 것 같으냐는 식의 답변하기 매우 어려운 질문이 대부분이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필자는 지금까지 길어 봤자 1, 2년 정도 후의 예상은 나름대로 해봤지만 5년 또는 10년 식의 장기 예측은 엄두도 못 냈다. 국내외 자료를 뒤져 보고 리서치 센터에 근무하는 지인에게 문의도 해봤지만, 마음에 쏙 드는 답변을 듣기는 어려웠다. 얼마 전부터 국내 주식시장에도 장기 투자 문화가 싹트고 있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워낙 변화무쌍한 데다 투자자도 단기 투자에 익숙하다 보니 장기 예측의 필요성이 그리 크지 않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했거나 곧 은퇴할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그동안 쌓아둔 금융자산을 어떻게 장기로 굴릴지,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배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성장과정에서는 빈곤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70·80년대 고도 성장과 80년대 이후 부동산(특히 아파트) 가격의 급상승 혜택을 받은 세대다. 이들은 늘어난 평균 수명 동안 품위 있는 생활을 유지하려는 욕구와 불안감을 동시에 지닌 사람들이다. 먼저 주식 쪽을 고민해 보자. 필자가 삼성증권의 내부 데이터를 기초로 개인적으로 2015~2020년 사이의 코스피 지수를 추정해 본 결과, 연평균 9~10% 상승을 보여 3,800~6,000포인트 정도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모든 자산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는 미래 현금흐름을 적정한 할인율로 할인한 현재 가치로, 상장 기업의 과거 현금흐름 데이터를 회귀분석으로 추정한 자료를 근거로 개인적으로 추정한 내용이다. 개인 금융자산이 1,100조원 이상이며 해마다 10% 정도씩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주식 관련 자산의 투자 비중은 10%에도 못 미친다. 그래서 개인 자금은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올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은 어떨까.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관심이 있는 주택(특히 아파트) 가격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은 버블이란 주장과 그래도 상당 기간 꾸준히 오를 것이란 주장이 맞서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지역별 양극화가 계속 진행될 것이고, 급격한 주택 가격 하락은 나타나기 어렵다고 본다. 버블을 주장하는 쪽이 내세우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주택보급률이고 다른 하나는 근로소득에 비해 집값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보급률은 2005년 현재 105.9%에 이른다. 반면 서울은 89.7%. 수도권은 96.8%이다. 그러나 이 통계의 문제점은 1인 가구는 빠져 있다는 것이다. 독신과 이혼 등으로 1인 가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300만 가구에 이르는 1인 가구를 포함할 경우 주택보급률은 100% 이하로 떨어지고, 서울은 70% 초반에 불과하다. 또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욱 커지면서 아파트 가격의 하락 가능성은 그만큼 작아진다. 근로소득 대비 주택 가격이 높다는 주장도 유산 등 금융자산을 고려하면 좀더 생각해 볼 문제다. 결론적으로 주가는 꾸준히 오르고 부동산(특히 아파트)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북핵 사태로 어수선하던 10월 중순에 만난 60대 초반의 L사장도 이런 점을 감안해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젊었을 때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억척스럽게 돈을 모아 강남에 시가 100억원 상당의 빌딩이 있다. 하지만 이젠 빌딩을 관리하기가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고 건강도 여의치 않아 빌딩을 팔기로 했다. 약 100억원의 매각대금 가운데 세금과 임대보증금 등을 빼면 60억원 정도가 남는다. 그는 곧 들어올 매각 대금으로 주식 관련 상품에 20%를, 나머지는 안정적이면서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는 채권 상품에 투자하길 원했다. 먼저 채권 부隙?표면금리가 제로(0)인 국민주택채권2종을 20억원어치 사기로 했다. 이 채권은 필자가 이전에 소개한 적이 있다. 표면금리가 없고 만기가 10년인 국고채(국가가 발행하고 상환의무가 있는 채권)다. 이번 판교 청약에서도 전용면적 25.7평 이상 중대형 평형?당첨된 사람은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한다. 현재 액면 1만원당 6,600~6,700원 수준에서 매수해 10년 후에 세금 한 푼 없이 1만원을 돌려받는다. 채권의 세금은 표면금리에 대해 부과하지 채권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다. 이 채권은 표면금리는 없고 채권매매 차拷?발생하기 때문에 비과세이고 당연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다. 실제 최고 세율 38.5%를 적용받는 금융소득자의 경우 은행금리로 환산했을 때 약 8%에 해당하는 금리 수준이다. 만기가 길어서 다소 부담스러운 점도 있지만 국고채라서 유동성은 풍부해 필요할 경우 중도에 매매도 가능하다. 다만 중간에 팔 경우 금리가 오르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물론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위 금리는 무조건 보장된다. 채권 투자 자금 50억원 가운데 나머지 30억원은 분리과세를 받을 수 있는 국민주택채권1종을 매입하기로 했다. 금액이 큰 만큼 금리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만기를 1년·1년 2개월·1년 4개월로 분산해 각각 10억원씩 사들이기로 했다. 현재 분리과세(33% 원천징수로 과세의무가 끝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음) 후 3.3% 안팎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은행금리로 환산했을 때는 약 5%의 수익률이다. 이 채권 역시 국고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중도 매매가 가능하다. 주식 부분은 장기 투자를 전제로 2년에 걸쳐 적립식 형태로 투자하기로 했다. 매달 4,000만원씩 24개월에 걸쳐 펀드에 넣기로 했다. 펀드는 여러 스타일이 있지만 단순하게(?) 인덱스펀드를 선택했다. 단기적으로는 인덱스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가 적지 않겠지만 3년 이상 본다면 이만한 펀드도 없기 때문이다. 지수 전망을 밝게 본다면 장기 투자자에게는 최적의 펀드인 셈이다. 적립식 투자 대기 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넣어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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