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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기업인 말말말]

한화에어로 방산 사업장 찾아 임직원 격려
계열사 행사 전면에 나서며 광폭행보
아들 삼형제에 힘 실어주려는 의도 

기업인의 말 한마디, 한 걸음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나 생각부터, 추구하는 목표나 향후 사업 계획까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만큼 회사를 이끄는 기업인이 내놓은 말의 무게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언급된 기업인의 말과 행동을 모아 그 의미가 무엇인지 들여다봅니다. [편집자 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했다.[사진 한화]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 창원사업장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신규 시장으로 현재 추진 중인 루마니아 K9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해 유럽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 개척과 첨단기술 기반 미래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차별성과 미래 기회를 선점하는 변화 수용성을 기반으로 한화의 미래를 준비하자”고도 했다. 김 회장의 이번 사업장 방문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해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이 통합 출범한 이후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한 것에 대한 격려와 사업 현황 점검을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아들 삼 형제가 맡은 각각의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서로 다른 영역을 맡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태양광·항공우주’ 등 굵직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최고글로벌책임자로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은 유통, 호텔, 로봇 부문을 맡았다.

김 회장은 지난 17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개최한 '제40회 연도대상 시상식'에 6년 만에 참석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자리를 함께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찾아 한화금융 계열사 임직원을 격려했다. 4월에는 한화로보틱스 판교 본사를 찾아 로봇 기술 현황을 점검했다. 한화로보틱스는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담당하는 곳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공식 석상에 5년 넘게 나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해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이 자연스럽게 한화그룹 사업부를 나눠 담당하고 있었다”며 “김승연 회장이 원 톱으로 전면에 나서 다시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기보다 아들들을 격려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29세에 한국화약 그룹(한화그룹 전신) 회장에 취임한 뒤 한화그룹을 고속 성장시켰다. 2014년 배임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한화그룹 7개 계열회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2021년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의 미등기임원을 맡으며 그룹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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