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어컨특판의 박종배 사장 얘기가 있다. 에어컨 판매 대리점인 이곳에서 올린 지난해 매출은 180억원. 놀랄만한 성과다. 고객과의 술자리 뒷감당을 도맡아 한다는 박 사장의 사업 신념은 한마디로 “고객이 알파요 오메가”라는 것이었다. 한 해 찾아다니는 고객 경조사만 100차례가 넘는다. 박 사장처럼 되고 싶다고? 그렇다면 이 책 『립스틱 바른 돼지』를 읽을 필요가 있다. 박 사장의 신념과 실천이 바로 창업전문가인 저자 리오르 아루시의 메시지와 같기 때문이다. 『립스틱 바른 돼지』에서의 ‘돼지’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끝없는 식욕에 배만 불러가는 혐오동물이다. ‘미(美)’와 ‘질(質)’의 의미를 상실한 존재. 이런 돼지가 설령 립스틱을 바른다고 백조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저자는 “대부분의 현대 기업은 ‘립스틱을 바른 돼지’와 다를 게 없다”고 주장한다. “고객 우선·고객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지만 말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현대 기업은 고객 중심 경영의 필수 요소가 무엇인지 모른다. 그런데 저자는 더 나간다. “‘고객’의 의미 자체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신경 쓰는 것은 무엇인가. 예나 지금이나 ‘수익’이라고 지적한다. 소비자를 그저 ‘돈벌이용 기계’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기업은 일단 ‘돈을 지불하면’ 더 이상 고객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소비자들이 똑똑해진 것이다. ‘똑똑한 소비자’는 이제 기업의 희생과 헌신을 원한다. 마치 돼지처럼, 고객에 대한 희생과 헌신 없이 그저 자기 배만 채우겠다고 헉헉대는 기업들은 외면당한다. 말로만 고객을 위하는 기업은 결국 ‘립스틱 바른 돼지’다. 소비자에게 제품 그 이상의 ‘무엇’을 주는 기업만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기업을 비판적이거나 냉소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제대로 된 고객을 확보하고 싶은 기업들의 딜레마를 충분히 이해하며 해결책을 제시한다. ‘고객중심 경영’을 위한 열 가지 성공 전략을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고객과 함께 숨 쉬고 대화하라”고 권한다. 밑바닥부터 고객을 직접 ‘체험’하라는 것이다.
제목: 립스틱 바른 돼지 저자: 리오르 아루시 역자: 이연수 출판사: 교보문고 02-397-3686 값: 1만2000원 입소문은 중요한 마케팅 전략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키는 성장률 둔화를 보이자 즉각 경영혁신에 돌입했다. 이때 나이키는 소니·닌텐도·애플 등을 새로운 경쟁상대로 규정했다. 상식적으로는 아디다스·퓨마 등이 나이키의 경쟁상대다. 그런데 왜 나이키는 뜬금없이 이들을 주시했던 것일까? 청소년들이 닌텐도 게임에 몰두하게 되면 운동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업종을 넘어선 무한 경쟁시대에 시간점유율, 입소문 등을 마케팅 전략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재윤 지음 마젤란 02-834-3837 / 1만2000원 독서는 성공의 지름길 폴크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이승한 사장, 두산주류BG 한기선 사장, 교보문고 권경현 사장… 이들은 자신의 성공전략을 책에서 찾았다. 이 CEO들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 의무감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 가장 안타깝다고 전했다. 책 속에 녹아 있는 훌륭한 지식과 경험, 이야기들이 갖는 힘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13명의 CEO들은 늘 책읽기를 즐기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했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말한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 북스 02-338-9449 / 1만2000원 친구는 내 인생의 역사 우리는 태어난 이후 매일 누군가를 만난다. 나 같은 남을 찾기도 하고 남 같은 남을 찾기도 한다. 우리는 이들과 마음을 교류한다. 상대를 통해 내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어떤 이와는 평생 서로를 증명하면서 살아간다. 우리는 그 어떤 이를 ‘친구’라 부른다. 친구는 내가 살아온 만큼의 역사다. 총 4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남자’ ‘우정’ 두 화두를 통해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전경일 지음 21세기북스 031-955-2121 / 1만원 처세를 무시하지 말라 ‘처세’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과 사귀며 살아감’이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은 무수한 관계 속에 나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처세의 역사는 인류와 시작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정치가이다. 또 마키아벨리와 절친한 친구이자 사상적 동료 관계였다. 이 책은 저자가 마키아벨리와의 관계 속에서 배운 처세의 방법을 처세론, 재물론, 인간론 등 7가지 관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프란체스코 귀차르디니 지음, 김대웅 옮김 노브 02-337-5723 / 1만원 고객 이해해야 살아남아 인류학자가 새로운 문화를 연구하듯 소비자를 추적하고 관찰·기록하는 것을 트래킹 조사라 한다. 트래킹 조사는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21세기 마케팅의 대전제에서 시작한 개념이다. 트래킹 조사로 부족하면 고객행동을 비디오로 녹화해 분석하기도 한다. 진열만 해놓고 물건을 팔던 시대는 지난 것이다. 이 마케팅 법은 마이크로소프트·맥도널드·스타벅스 등 세계 일류기업이 매장관리 원칙으로 정하고, 경영전략으로 정하고 있다.
오노데라 켄지·콘노 유사쿠 지음, 하연수 옮김 더난출판 02-325-2525 / 9000원 20대만의 재테크 전략은 처음으로 돈을 버는 20대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올바른 소비습관을 가져야 하고 저축도 열심히 해야 한다. 또 재테크에도 눈을 떠야 한다. 20대는 다른 연령대와 차별화된 재테크 전략과 방법이 필요하다. 펀드·채권의 투자요령을 알아야 하고 투자 시야도 넓혀야 한다. 또 효율적인 대출법이나 전셋집 구하기 요령도 익혀야 한다. 이 책은 용돈관리부터 월급관리, 결혼, 미래설계 등 20대들이 한 단계씩 밟아가야 할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양찬일 지음 팜파스 02-335-3681 / 1만1000원 자신만의 철학을 가져라 누구나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해지고 성공하길 원한다. 그래서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재테크에도 기웃거리고 정보수집에 열을 올린다. 또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힐끗거리고 그들의 생활습관을 따라하기도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왜일까? 직장인 전문상담가인 저자는 행복한 성공은 인생을 ‘경영’해야 온다고 말한다. 특히 ‘자기중심’의 인생 경영을. 여기서 자기중심이란 군중의 북소리에 흔들리지 않는 명확한 자기 기준, 자신만의 철학을 의미한다.
정연식 지음 리더스북 02-3670-1519 /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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