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 줄기세포의 대안 찾았다
배아 줄기세포의 대안 찾았다
양수·태반에서 추출하는 양막 줄기세포는 윤리적 제약 없어 지난 여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과학자 여러 명을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했다.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되 엄격히 제한한다는 초기의 말 많았던 결정을 되짚어보려는 취지였다. 부시는 인간 배아에서 추출된 기존 줄기세포 연구만 승인한다는 2001년 정책이 미친 영향을 점검하고자 했다. 그래서 승인된 21개 줄기세포주가 쓸 만한지, 그리고 생쥐 세포로 오염됐을 가능성은 없는지 과학자들에게 캐물었다. 한 달 후 부시는 대통령 거부권을 처음 행사해 줄기세포 연구 확대를 반대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여소야대 의회로 바뀐 지금 부시는 당시보다 더 큰 정치적 도전에 직면했다. 불임 치료소의 폐기 예정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사용하는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자는 안건이 지난주 상정되자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다시 한번 승인했다. 최종 표결 결과가 거부권이 인정되지 않을 만큼 압도적이지 못했고 백악관은 그 안건의 저지를 천명했다. 부시 보좌관들은 의회의 주도권을 잃었는데도 이번 논쟁에서는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이 훨씬 더 커졌다. 그 원인은 바로 과학 연구에 있다. 이번 달 발표된 새 연구결과에 따르면 배아 줄기세포나 성체 줄기세포와 달리 윤리적인 제약이 따르지 않는 바람직한 대안이 등장했다. 양막(羊膜) 줄기세포가 배아세포의 많은 특성을 공유한다고 한다. 양막 줄기세포는 태아를 둘러싼 양수와 태반에서 추출한다. 이 새 연구결과가 부시를 구해줄지 모른다. 칼 진스마이스터 대통령 국내정책 수석보좌관은 이번 연구가 줄기세포를 둘러싼 논쟁의 종식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줄기세포 연구에 아무런 제한도 없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주기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이 분야는 현재 사실상 연구가 아주 활발히 진행된다. 대통령도 아주 흡족해 하며 새로운 연구가 많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한다.” 백악관은 줄기세포 연구현황에 관한 67쪽짜리 보고서를 발행해 이를 뒷받침했다. 적어도 지금은 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연구가 줄지는 않았다고 진스마이스터는 말했다. 그러나 세 가지 줄기세포 모두 알려지지 않은 점이 너무 많아 과학자들은 그중 하나도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줄기세포주 21개는 과학계의 현재 상황으로는 적당하다”고 진스마이스터는 말했다. “앞으로 10년 뒤에도 21개가 적당할까? 아니지 싶다.” 부시는 그때 가면 배아 줄기세포가 전혀 필요 없게 되기를 기대한다. With MARY CAR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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