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10년간 콘도 이용 혜택
1995년 제정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98년 설립된 강원랜드는 2005년 말 기준으로 누적 순이익 1조21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놀랄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001년 코스닥 등록, 2003년 거래소시장 이전 상장 등의 활동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1070억원의 납입자본금 중 공해방지사업단 36.01%, 강원도개발공사 6.60%, 정선군 4.9%, 태백시 1.25%, 삼척시 1.25%, 영월군 1%의 공공 지분과 48.99%의 민간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민간 지분 중 외국인 지분은 지난해 12월 28일 현재 33.47%다.
왜 신이 내린 직장인가 | · 기숙사 1000가구 운영 · 개인별 주택자금 대출 4000만원 · 우리사주 매입시 50% 자금 지급 | |
외부평가 자료로는 2006년 4월 초 삼성증권이 ‘강원랜드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명품 주식으로 평가한 사례가 있다. 과거보다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회사라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시가총액 4조3965억원, 2005년 순이익 2990억원으로 비약적인 약진세를 보여주고 있다. 2003년 4월 개장한 메인 호텔과 카지노는 4만1000여 평으로 메인 카지노에는 테이블 132대, 슬롯머신 960대, ‘Presidential Suite’를 비롯해 총 477개의 객실을 갖췄다. 특급 조리진이 포진한 10개의 식음료업장, 수영장과 사우나 등 부대시설을 두루 갖춘 특1급 호텔이다. 18홀의 퍼블릭 골프장과 2006년 12월 개장한 하이원 스키장도 시너지 효과를 낸다. 스키장은 슬로프 면적 94만7000여㎡(18면), 슬로프 총길이 21㎞(표고 차 660m), 콘도 403실, 하이원 호텔 197실, 노천 스파, 곤돌라 3기와 고속 리프트 5기, 컨베이어 벨트 11기, T바 1기 등의 시설을 갖췄다.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은 상여금과 성과급을 합쳐 2900만원대다. 승진 시스템은 특이하다. 승진 자격 시험과 승진 포인트 제도를 합쳐 승진시킨다. 직급별 승진 과목을 패스해야만 승진 자격을 부여하며 승진 자격 시험 이수자 중 직급별 승진 포인트를 취득한 직원만 승진할 수 있다.
해마다 300명 해외연수 복리후생 제도의 핵심은 주거 및 생활안정이다. 현재 1000가구에 가까운 기숙사 및 임차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인당 4000만원의 주거안정 자금을 대여한다. 보육비는 분기별로 최고 20만원씩 4회 지급하며 해외 유학 자녀에게도 유학비용 일부를 지급한다. 콘도 무상 이용, 우리사주 구입 지원도 눈에 띈다. 우리사주 구입 때 비용의 50%를 회사가 부담한다. 사원식당 이용 때는 1식 3000원에 가까운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며, 간식비 2200원은 전액 보조한다. 콘도 등 영업시설 이용에 대해서는 퇴직 사원도 퇴직 후 10년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원 복지의 종합선물 세트 같은 성격을 보여준다. 입사 후 교육 제도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국제화 과정 프로그램이다. 강원랜드는 몇 년 전부터 해마다 300명 정도의 직원을 선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대고객 서비스 향상과 해외 문화 이해를 위한 것이다. 연간 12개 팀 60여 명의 직원을 뽑아 배낭여행 비용도 지원한다. 올해는 문화관광 산업에 있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역에 2주 과정의 단기연수 과정을 신설, 50명 정도의 직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라스베이거스 소재의 대학인 UNLV와의 협력관계를 통한 중장기 연수 프로그램과 핵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해외 MBA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
우리 회사 이래서 좋다 |
“일하며 스키 타는 즐거움까지” 스키장 업무를 시작한 지 17개월이 지났다. 오늘도 어김없이 셔틀버스에 몸을 싣고 출근하면서 회사의 직원 복리후생에 대해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태백·정선 지역 30분 거리 안에서는 출퇴근 때 별도의 개인 차량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횟수의 차량이 운행되고, 거의 모든 직원에게 2인 1실의 기숙사 및 식사를 거의 무상 제공한다. 오전 8시30분 책상에 앉아 제일 먼저 컴퓨터 전원을 켜고, 사무실의 막내로 간단한 정리를 한 후 혁신구호 제창을 한다. 사장님이 오시고 새롭게 시작한 혁신활동으로 약 5분간 간단한 동작을 겸한 혁신구호 제창은 직원의 유대감을 강화시키고 아침 운동도 된다. 혁신구호 제창 후 9시에 어김없이 울려대는 사무실 전화벨 소리…. 이제 본격적인 하루 일과가 시작된 것이다. KLAND(강원랜드 사내 홈페이지)에 접속해 새로운 소식이나 공지사항을 확인한다. 파트별(매표, 렌털, 스키학교, 패트롤) 필요 물품 구매, 예산 전용·신청·집행·지결서 처리 및 회의자료 준비 등 일반적인 행정·서무 업무를 한다. 스키장 영업 활성화를 위한 회의 등 업무를 하다보면 어느덧 퇴근시간이 다가온다. 여름에는 주로 회사 복지관 시설(수영장, 사우나, 당구장, 헬스장, 체육관, 영화관 등)을 이용해 여가생활을 하고 겨울에는 멋진 설경을 감상하면서 신나게 스키를 즐긴다. 오후 10시 스키장 종료시간에 맞춰 포근한 기숙사로 귀가하는 것으로 보통의 일상이 끝난다. 물론 가끔 야근 때문에 스키를 못 타는 경우도 있다. 강원랜드에 입사해 가장 좋았던 점은 다양한 직종에서 근무할 수 있게 회사에서 장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예로 인재개발위원회를 통해 임원, 실·팀장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전보 희망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비정기적으로 사내 공모를 통해 실·팀 간 인력호환을 적극 지원해 직원의 복지부동을 방지하고 새로운 업무에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내가 강원랜드를 사랑하는 이유는 업종 특성에 따른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이 확실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 회사는 1200명에 달하는 카지노 딜러들을 양성했고, 입사 후 전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위해 각 직종에 해당하는 전직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직을 시켜놓고 나 몰라라 하는 다른 많은 기업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회사 내 정책이다. 전직 교육 프로그램은 능력이 검증된 다양한 외부 기관에 위탁해 운영된다. 비용 절감보다 교육의 효과를 더 중시하는 것이다. 아마도 그렇게 해야 장기적으로 더 큰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직 프로그램을 통해 기획·회계·홍보 등 전문가들이 매년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모든 사람이 강원랜드를 금방 허물어질 모래성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해야 할 일이 많고, 할 수 있는 일도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 안정적인 기업보다 무언가 내 힘으로 만들어갈 수 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이곳에서 오늘도 하루 일과를 마감하며, 내일을 기대한다. 박용수(레포츠영업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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