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는 51년 한국전쟁의 혼란기에 임시수도였던 부산에서 설립됐다. 은행권과 주화 등 화폐를 만드는 곳은 경산조폐창이다. 이곳에서는 화폐 이외에도 수표·국공채·우표·상품권·훈장·각종 메달과 기념주화 등도 만든다. 부여조폐창은 은행권 용지와 수표 용지·증권 용지·복사 방지 용지 등 경산조폐창이 생산하는 각종 제품의 원자재가 되는 특수용지를 만들고 여권·주민등록증과 각종 신분카드를 제조하고 있다. 기술연구원에서는 은행권·유가증권·여권·카드류 등에 들어가는 광학적 특성을 이용한 기술, IT 기술을 접목한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과 화폐 제조 신기술을 연구한다. 서울사업본부는 마케팅과 정부 유관기관과의 연락 업무와 사업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세계적 조폐 기업인 한국조폐공사는 최신 인쇄기로 1000원권 기준, 하루 약 600만 장의 생산능력이 있다. 제품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높이 인정받아 지폐용지·잉크·주화·여권·기념주화 등 다양한 제품을 동남아 등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왜 신이 내린 직장인가 · 인센티브 최고 연 770만원 · 파격적인 장학금 지원 · 독신직원 합숙주택 제공

조폐공사 이해성 사장은 2005년 9월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4대 경영방침’을 선포했다. ‘도전적 미래 경영’ ‘기술 주도’ ‘혁신을 통한 참여경영’ ‘안전(Security)경영’ 등 네 가지가 그 방침이다.

전세 자금도 70%까지 대출 매출액 증대와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조폐공사는 브랜드 사업·문화재 재현 사업·귀금속 인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존 사업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및 기타 다양한 보안제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3320억원의 매출액과 4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중 화폐 발행을 통해 얻은 것은 40%며, 나머지 60%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진출한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조폐공사가 한국은행권 제조 외에 벌이고 있는 사업은 특수 보안잉크 생산, 여권 인쇄, 주민등록증 인쇄, 보안용지 생산, 외국 화폐용지 생산 등이다. 조폐공사는 이런 다양한 제품을 국내에 공급할 뿐 아니라 해외에도 수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화폐용지까지 공급할 정도다. 수출실적도 크게 좋아져 2005년 850만 달러에서 지난해 1090만 달러로 급증했다. 조폐공사 대졸 신입직원의 정규 임금은 연 2580만원이다. 인센티브 상여금이 연 310만원에서 770만원까지 지급된다. 따라서 신입직원의 평균 연봉은 2890만원에서 3350만원 사이로 상당히 높다. 복리후생 제도도 탄탄한 편이다. 3년 이상 근무 직원에 대해 주택 구입 소요자금의 70%를 대출해준다.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 대해서도 임차 금액의 70%에 해당하는 전세자금을 대출해준다. 원격 근무지에 자기 집이 없는 가족 동반 직원에게는 사택 또는 임차 주택을 제공한다. 독신 직원의 숙식 편의를 위해서는 기관별로 합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장학금 지원도 파격적이다. 자녀 2인 범위 내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등록금 100%를 지원한다. 대학생 자녀에겐 등록금 100%를 무이자 융자해준다. 기타 통근보조비 지급, 휴양시설 운영, 피복 지급, 직장 보육시설 설치 등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것이 조폐공사 복지후생제도의 특징이다.

우리 회사 이래서 좋다

“늘 학습하는 조직문화 뛰어나죠” 일면여구(一面如舊)는 단 한번 사귀어 옛 친구처럼 친해진다는 뜻이다. 내가 한국조폐공사에 입사해 제일 먼저 머리를 스쳐간 사자성어다. 입사 전 회사에 대해 피상적인 면밖에 알지 못했던 내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을까? 그것은 잘 되는 레스토랑에 들어서서 음식을 한입 먹는 순간 그 레스토랑의 가치와 실력을 판단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유다. 내가 보기에 조폐공사는 무척이나 빠르게 변화하는 조직이었다. ‘Vision 2010’을 달성하기 위한 혁신 활동, 6시그마 경영혁신 도입 등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전사적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또한 BSC(Balanced Score Card) 시스템과 KMS (Knowledge Management System) 가 이들 활동을 체계화시켜 장기적 성장을 가능케 하고 있었다. 공사의 핵심 역량을 보존하며 시장 환경변화에 시스템적으로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에서 공사의 밝은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것이다. 조폐공사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업이다. 2005년부터 대부분의 주력 제품들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새로운 1만원권, 5000원권, 1000원권, 새 수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유통된 새 10원화, 2007년 이후의 생체인식 여권과 전자주민등록증까지 주요 생산 제품을 업그레이드시키며 확실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유가증권 제조에서 얻은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특수 보안용지 시장과 해외시장에 진출해 미래 수익 원천을 확보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모방할 수 없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은행권 용지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조폐기관 중 하나며, 세계 수준의 위조방지 기술을 갖고 있다. 또한 안정적인 공정능력을 바탕으로 한 현장 기술자의 생산능력은 세계에서 유래 없는 45면부 은행권을 6개월 만에 만드는 것을 가능케 한다. 조폐공사의 조직문화는 연구와 학습이다. 직원 하나하나를 세심히 배려하고 최대한 빨리 능력개발을 할 수 있도록, 늘 공부하고 학습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또 직원의 팀워크와 화합을 중시하고 항상 팀으로 일하는 데 익숙해 있다. 작은 개선들이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조직문화는 다른 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조폐공사풍 기업문화다. 나는 조폐공사에서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조직의 구성원으로 일하며 삶의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었다. 그 첫 번째는 정직이다. 정직함으로써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다른 이와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 국민경제의 혈액인 화폐를 제조하는 기관의 직원으로서 어떤 경우에도 청렴성과 윤리의식을 잃지 않고 신뢰를 바탕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함께함이다. 함께 가치있는 일을 성취해 냈을 때 기쁨은 두 배가 된다. 각종 화폐와 신분증, 보안용품의 제조 등 국가에 꼭 필요한 일에 동참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세 번째는 균형감이다. 스스로의 삶에서 균형감을 상실한다면 그것은 본인뿐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도 큰 고통이 된다. 나는 지난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일과 삶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한 조직이 바로 나의 직장인 한국조폐공사다. 김기영(6시그마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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