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代 경제통들이 요직 장악
50代 경제통들이 요직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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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 빠르게 세대교체 안태성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홍보관은 “베트남 공산당은 정권 교체 과정에서 정치적 보복을 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합의를 중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남부 출신이 큰 문제 없이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65세 이상 원로들이 물러나며 과감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자진 은퇴 형식을 빌린 세대교체는 지도자 그룹의 나이를 65세 상한선으로 하고 중앙위원회 집행위원은 55세로 연령제한을 두기로 했다. 이 결과 쩐득르엉(69) 주석과 판반카이(72) 총리, 응우옌반안(69) 국회의장, 판지엔(71) 서기국 서기 등 서열 5위 이내의 최고지도자 중 농득마인을 제외한 4명이 모두 물러나는 파격적인 현상을 보였다. 정치국원 14명 중에서도 6명만이 살아남았다. 개혁 성향의 남부 출신 3인방이 국가 경영의 핵심부서인 주석·총리·서기국 서기에 임명된 것도 10차 공산당전당대회의 이변으로 꼽힌다. 당 서기장은 정치에 주력하는 대신 핵심 3인방으로 하여금 경제를 이끌게 하겠다는 구도다. 주석에 내정된 찌엣과 총리를 물려받은 응우옌떤중(56) 총리, 서기국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진 쯔엉떤상(57) 당 경제위원장은 모두 남부 출신에다 개혁성이 강하고 경제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처럼 비록 당서기장을 북부가 맡긴 했지만 관례상 중부에서 맡아 온 주석을 포함해 정부의 핵심 요직을 모두 남부에 맡긴 것은 당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모험을 했다는 평가까지 듣고 있다. 이들 개혁 성향의 리더에 대해 강한 지지를 보이고 있는 이들은 경제인들이다. 경제가 더욱 활성화되며 자신들이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보타인록 베트남 상공회의소 소장은 “올바른 방향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이번 변화를 표현했다. 2000년부터 호찌민시 당서기를 맡아 호찌민을 아시아의 중심 경제도시로 키운 찌엣과 96년 당 경제위원장을 거쳐 97년부터 수석부총리를 맡아 경제를 담당해온 응우옌떤중 총리, 호찌민시 인민위원장과 당서기장을 거쳐 지난 5년 동안 당 경제위원장을 맡아온 쯔엉떤상이 베트남 경제를 주도하게 된 점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도 일단 반색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WTO에 가입하는 등 개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의 투자자들은 정부 정책이 바뀌어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베트남의 권력을 잡자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HSBC 호찌민 지점장은 “이들이 권력을 잡고 있을 향후 5년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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