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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못 간 CEO, 아내와 이곳을

휴가 못 간 CEO, 아내와 이곳을

휴가철. 너도나도 떠난다. 섬으로 산으로, 해외로…. 이미 다녀온 사람도 많다. 하지만 모두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에 쫓기고 사람에 치이는 사람들은 휴가는커녕 맘 편히 하루 쉬기도 쉽지 않다. CEO가 바로 그렇다. 얼마나 많은 CEO가 휴가를 반납하거나 미뤘을까?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냥 미안해 하지만은 말자. 낭만이 있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 한 끼면 풀리지 않을까? 휴가를 가지 못한 CEO들은 딱 반나절만 시간을 내 아내의 마음을 달래주자. 이코노미스트가 서울 도심에서 CEO 부부가 찾는 레스토랑 10곳을 소개한다.




프랑스 식당


콘티넨탈 ‘베르사유 궁전’에서 산과 도심을 즐겨라
신라호텔 ‘콘티넨탈’은 23층에 위치해 한쪽으로는 남산의 자태를, 다른 한쪽으로는 도심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실내는 마치 ‘작은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케 한다. 천장과 벽면을 화이트로 통일해 밝고 탁 트인 홀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초록과 분홍색이 어우러진 화사한 별실과 오크 가구, 앤틱 조각품들로 로코코 시대의 낭만을 재현하는 듯하다. 4명부터 14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3개의 별실은 고풍스러운 장식의 벽난로와 우아한 샹들리에가 내부 장식으로 한몫하고 있다. 또 시원한 경관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로맨스의 장소로 제격이다. 한 관계자는 콘티넨탈의 최대 강점을 “국내 어느 호텔에도 없는 가장 좋은 프랑스 보르도의 특급 빈티지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믈리에가 직접 200종이 넘는 와인을 그날의 요리와 손님의 개성에 따라 ‘코디’해 준다.
영업시간=12:00~22:00 전화번호=02-2230-3369 메뉴=Chef Tasting Menu(14만3000원) L'Harmonie Menu(11만3000원) 위치=장충동 신라호텔 23층
전문 소믈리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프랑스 식당인 것이다. ‘파이지(버터가 포함된 밀가루 반죽)로 싼 바닷가재 브로스’와 ‘가지를 곁들인 거위간 구이’도 시식할 만하다.
라 스칼라

감미로운 라이브 음악에 안심 스테이크를
라 스칼라’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세계 3대 오페라 극장 중 한 곳이다. 삼성동 프랑스 레스토랑 ‘라 스칼라’는 건물 구조와 컨셉트를 이 오페라 극장에서 벤치마킹했다. 높은 돔 형태의 천장, 홀 중앙에 걸려 있는 대형 샹들리에, 벽 사방에 테라스처럼 이어지는 예약석. 이곳 자랑거리는 현악과 피아노 연주가 라이브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3인조 클래식은 물론, 소프라노·테너의 듀엣 아리아나 각종 팝송 등으로 실내 분위기를 격조 높게 만든다. 분위기에 걸맞은 정통 프랑스식 스테이크가 주 메뉴. 자체 개발한 소스로 독특한 맛을 더하고 와인과 코냑을 적절히 활용해 정통 프랑스식 스테이크 맛을 제대로 살린다.
영업시간=12:00~22:00 전화번호=02-555-3851~2 메뉴=스페셜 스테이크 코스(5만8000원) 스태미나 양갈비(6만5000원) 위치=삼성동 한국전력 옆
대표적 메뉴인 특선 안심 스테이크는 쇠고기 안심을 코냑에 잠시 재웠다가 그릴에 구워 레드 와인과 그라스비앙을 얹은 요리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육질과 씹을수록 은근하게 입 안에 퍼지는 와인향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다.

시즌즈 신선한 제철 재료로 만든 정통 프랑스 식당
정통’을 고집한다면 힐튼호텔의 ‘시즌즈’를 가보는 것도 좋다. 곳곳에 위치한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과 조각상이 시즌즈만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 준다. 국내 최고 서비스와 분위기를 자랑하는 이곳은 이름에 걸맞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신선한 계절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과일을 설탕이나 버터, 주스 등과 함께 버무려 먹는 플람베는 이름난 디저트. 세계 요리 대회에서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업계 최연소 박효남 조리 상무의 변함없는 조리 솜씨 또한 고객들이 시즌즈를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영업시간=11:30~22:30 전화번호=02-317-3060 메뉴=소금으로 싸서 구운 농어요리(7만4000원) 플람베(1만7000원) 위치=서울힐튼호텔 메인로비
또한, 시즌즈를 자주 찾는 단골 고객들을 위해 1년에 네 번 정기적으로 ‘미식가 만찬(Gourmet Circle)’을 마련한다. 이 모임을 위한 특별 요리가 별도로 준비되며 최고의 품격을 자랑하는 엄선된 와인과 치즈도 함께 선보인다.




이탈리아 식당


라 쿠치나 이국적 분위기, 숙성된 고기 ‘일품’
하얏트 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단층 건물. 외형은 차가운 모던풍이지만 지하의 실내는 따뜻한 느낌이다. 잔잔한 실내 조명과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난(蘭)이 고객을 사로잡는다. 테라스는 정돈된 하얀 테이블보가 청동색 창살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을 반사해 깔끔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이곳만의 자랑으로 내세우는 것은 육류다. 메인 디시에 내놓는 고기는 영상 2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진공 냉장고에서 2개월간 숙성시킨 뒤, 천연 향초에 재어놓는 과정을 거친다. 육류의 나쁜 냄새는 없애고 고유의 맛은 살리는 방법. “육류 숙성 냉장고가 큰 자랑거리”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추천 메뉴는 ‘바롤로 와인소스의 소안심 스테이크’와 ‘해물 모둠 스파게티’. 소안심 스테이크는 부드러운 소안심 살에 와인향의 풍미가 강하다. 해물 모둠 스파게티는 모시·바지락 조갯살 국물로 우려낸 링귀니 누들을 신선한 해물이 들어간 크림소스나 토마토 소스에 비벼 먹는 게 특징이다.
영업시간=12:00~22:00 전화번호=02-794-6005 메뉴=저녁:코스(4만9000~5만2000원) 토마토 모듬스파게티(2만3000원) 위치=하얏트 호텔 정문 맞은편
라 쿠치나가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문화가 숨쉬는 레스토랑이라는 점이다. 갤러리를 운영했다는 주인의 손길이 구석구석 느껴진다. 국내외 유명 화가·도예가의 그림과 도자기가 즐비하다. 재떨이 하나도 도예과 교수가 직접 빚은 ‘작품’이다. 난을 담은 화분도 장인의 정성이 깃든 ‘공예품’. 하나하나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 소호 식사와 함께 피카소, 샤갈의 진품 감상
지하철 경복궁역에서 사직공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조용한 동네로 뻗은 골목길이 나온다. 한산한 골목길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걷다 보면 왼편에 빨간 문이 눈에 띈다. 2층의 작고 아담한 외관과는 달리 내부 천장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마음까지 뻥 뚫린 듯하다. 대표 메뉴로 300년 된 기왓장에 담겨 나오는 스테이크가 일품이다. 따뜻한 기왓장은 고기의 풍미를 더하는 것은 물론 보기에도 색다른 맛이 있다. 이곳의 모든 요리는 한우에 유기농 허브 농장에서 공급한 신선한 야채, 자연산 해산물로 만들어진다.
영업시간=12:00~24:00 전화번호=02-722-1999 메뉴=메인 스테이크(7만5000원) 메인 파스타(5만9000원) 위치=경복궁역에서 사직공원 방향 200m
‘갤러리 레스토랑’이라는 컨셉트처럼 더 소호의 매력은 2층과 3층의 갤러리에 있다. ‘피카소방’ ‘샤갈방’으로 이름 붙여진 방 안에 들어서면 피카소와 샤갈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은 눈으로 진품 명작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강점.

매드포갈릭 이렇게 하니 마늘도 맛있다!
중요한 사람을 만나기 전에 피해야 할 음식 1순위가 ‘마늘’이다. 특히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는 금기다. 하지만 ‘매드포갈릭’의 마늘은 다르다. 모든 요리에 마늘이 사용됐지만 다섯 가지 과정을 거쳐 강렬한 냄새와 매운 맛을 잠재웠다. 기존 ‘미운’ 마늘의 이미지를 벗어 던진 것이다. 이곳에서는 마늘을 이용한 50여 가지의 이탈리아 음식과 100여 가지의 다양한 와인 및 음료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영업시간=11:30~02:00 전화번호=02-546-8117 메뉴=고르곤졸라 피자(1만5600원) 갈릭 스테이크(2만9800원) 위치=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방향 200m
인기 메뉴는 고르곤졸라 피자. 일명 허니 피자(Honey Pizza)라고도 불린다. 이탈리아 특유의 진한 고르곤졸라 치즈 향을 느낄 수 있는 피자로 달콤한 꿀과 함께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등심을 연하게 조리해 마늘을 듬뿍 얹은 갈릭 스테이크는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스페셜 요리다. 특별한 날 이벤트를 도와주기도 한다. 고객이 조리사복을 직접 입고 아내에게 만찬을 대접할 수 있다. 전 조리 과정을 이곳 베스트 조리장이 책임지고 도와주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다. 완성된 요리는 프라이비트 룸에서 즐길 수 있다.




퓨전 식당


워킹온더클라우드 구름 위에서 즐기는 뷔페…한강 다리 한눈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여의도 63빌딩. 이곳 59층에 위치한 퓨전 뷔페 레스토랑이 ‘워킹온더클라우드’다. 창밖 조망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동서남북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동쪽으로는 한강과 올림픽대로, 서쪽으로는 국회의사당이 발 아래 보인다. 남쪽으로는 관악산과 도심 풍경, 북쪽으로는 남산타워를 마주할 수 있다. 이 중 마음에 드는 방향을 선택해 앉을 수 있다. 점심으로 샐러드 바가 인기. 참치회·도미회·왕게 다리살·달팽이 구이·훈제연어 등 메뉴만 30여 가지. 안심스테이크 등 주 요리를 선택하면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영업시간=11:30~22:30 전화번호=02-789-5904 메뉴=점심:샐러드바(2만~3만3000원) 저녁:코스(5만5000~7만8000원) 위치=여의도 63빌딩 59층
특히 석양이 질 무렵 붉게 물든 한강이 장관이다. 해가 지면 색색의 한강 다리와 올림픽·강변대로의 차량 행렬, 도심의 야경도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피자 맛 꽃등심 스테이크 등 다섯 가지 코스로 진행되는 실속 세트메뉴. 1500병을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초대형 와인 셀러에서 꺼내온 칠레산 몬테스알파 레드 와인이 인기 메뉴다.


마르코 폴로 아시아와 지중해의 절묘한 매치 안개 자욱한 저녁, 영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52층에 위치한 ‘마르코 폴로’를 찾자. 실크로드를 따라 동서양을 넘나들었던 탐험가 마르코 폴로의 행로처럼 동서양의 문화가 묘하게 어우러진 신개념 레스토랑이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안으로 들어서면 52층을 실감케 하는 시원한 전망이 펼쳐진다. 홀은 동서양 두 가지 테마로 표현되고 있다.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시아 홀과 현대적이면서 소박한 지중해 홀이 있다. 아시안 요리는 말레이시안 커리 락사, 페낭식 볶음 국수 등 이국적인 아시아 음식을 비롯해 50% 이상을 중식요리로 마련하고 있다.
영업시간=12:00~22:00 전화번호:02-559-7620~1 메뉴=런치세트(3만5000원) 디너세트(6만원) 위치=삼성동 트레이드타워 52층
지중해 요리는 이탈리아, 스페인, 북아프리카 등 지중해 지역에서 주로 쓰는 마늘, 올리브 오일, 허브를 이용한 음식이 많고, 모든 음식에 버터를 쓰지 않아 건강요리로 각광받고 있다. 식전 음식을 뜻하는 이탈리아식 ‘안티 파스토’와 스페인식 전패모둠 ‘타카스’, 아랍식 에피타이저 ‘메쩨’를 비롯해 피자와 파스타, 스테이크 요리가 마련돼 있다. 홀 가운데에 바가 마련돼 간단하게 즐기는 술 한잔도 즐겁다.

젠하이드어웨이
분수에 맞춘 카나리아 노래
젠하이드어웨이’는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아시안 퓨전 메뉴와 와인이 결합된 공간이다. 타이 요리와 일식 퓨전 요리가 중심이며 모든 요리는 그 나라 음식의 맛을 살리면서 거부감이 들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스를 강하지 않게 사용하고 향이 많이 나지 않는 것이 장점. 180여 종의 와인을 구비한 것도 젠하이드어웨이의 매력이다. 큼직한 등받이 의자와 컬러풀한 소파에 몸을 누이고 열대식물이 우거진 큰 연못, 그 사이 헤엄치고 있는 잉어들을 보고 있으면 발리의 어느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영업시간=11:30~02:00 전화번호=02-541-1461 메뉴=매운스프트쉘크랩튀김(2만원) 단호박크림스프(1만5000원) 위치=압구정동 도산공원에서 갤러리아 백화점 방향 15분 거리
항아리 분수에서 뿜어 나오는 물소리에 문조(文鳥)와 카나리아가 박자를 맞춰 노래한다. 등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 조명 등 모든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은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에서 가져온 것이다. 특히 4~6명이 들어갈 만한 방갈로는 어느 휴양지 못지않다.

촛불 1978 숲속 미로에서 치즈 퐁듀 어때요?
빽빽한 빌딩 속 식사가 지루하다면 이곳은 어떨까. ‘촛불 1978’. 실내에 들어서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초나 화분, 꽃 등 온갖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테이블 사이 파티션이 높아 작은 숲 속 미로를 연상케 한다. 남산 케이블카 타는 길목에 위치한 이곳은 프러포즈 장소로도 유명하다. 개그맨 서세원이 아내 서정희에게 프러포즈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승엽이나 김용만 등 스포츠·연예 스타들도 자주 들른다. 인기 메뉴는 ‘새우와 버섯 퐁듀 보르기뇽’이다. 통마늘과 구운 새우, 피망을 함께 그릴에 구운 꼬치요리와 올리브 오일로 요리한 구운 야채, 홍합. 고소한 치즈에 찍어 먹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여기에 쌉쌀한 레드 와인을 곁들이면 좋다. 그릴에서 직접 구운 최고급 소안심에 고소한 치즈를 곁들인 스테이크는 이곳의 또 다른 별미.
영업시간=11:30~23:30 전화번호=02-757-1978 메뉴=새우와 버섯 퐁듀 보르기뇽(2만9000원) 치즈안심스테이크(2만7000원) 위치=남산공원 남산케이블카 타는 방향 300m
평일 7시·9시, 주말 6시·8시·10시에는 테이블 촛불만 남겨둔 채 전체 조명이 소등되는 ‘촛불 타임’이 마련돼 있어 아내에게 평소 못다 한 말을 하기에 제격이다. 6시쯤 식사를 하고 8시쯤 해가 지면 케이블카로 남산 정상에 올라 도심의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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