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화학산업 눈여겨봐야
에너지·화학산업 눈여겨봐야
기후변화와 관련된 증시 수혜주를 만나보려면 먼저 에너지와 환경변화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21세기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투자의 시기다. 풍력, 태양광, 바이오에너지, 그리고 수소와 나노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재생 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이미 대세다. 새로운 에너지원의 필요조건은 환경 친화성이다. 화석연료 등의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은 에너지원은 새로운 대체에너지가 될 수 없다. 교토의정서도 알고 있어야 한다. 지구온난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지구적인 노력은 1997년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시작된다. 교토의정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공동이행제도, 청정개발체제 및 배출권거래제 같은 시장원리에 입각한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수단의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2005년 2월에 발효됐다.
교토의정서가 지정한, 지구온난화를 유발시키는 온실가스는 총 여섯 가지다. 그런데 이 여섯 가지 감축대상 온실가스와 연관된 회사들은 휴켐스, 삼성전자, 한전 등이다(감축대상 온실가스 도표 참조). 현재 에너지와 화학산업을 중심으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10위, 에너지 소비량 세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1인당 에너지 소비와 1인당 CO2 배출량 순위 역시 25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교토의정서상 개도국 지위로 인해 CDM 사업에 참여가 가능하다. CDM이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온실가스 저감사업을 해서 감소된 실적의 일부를 자국의 저감량으로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CDM을 통해 선진국은 온실가스 저감량 인증을 얻고,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으로부터 기술과 재정지원을 얻을 수 있다. 현재 국내 기업이 막 사업화를 하고 있는 영역이다. 이에 따라 국내 많은 기업은 탄소배출권 시장에 진출했으며, 추가적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현재 CDM 사업에 등록된 국내 기업 현황을 보면 60%가 에너지 사업이다. 하지만 감축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화학산업 공정 개선 등을 통한 사업이 예상 감축량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눈길을 끈다. 향후 CDM 사업은 이렇다. 화학산업과 함께 반도체산업 내 온실가스 발생 저감을 위한 투자가 예상된다. 탄소배출권 시장의 초기 단계에서 에너지 및 화학 산업이 주 사업으로 부각된 건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특히 화학산업 중에서도 주로 N2O(산화질소)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N2O를 활용한 CDM 사업이 현 기술 수준에서 저감 장치 개발에 상대적으로 쉽고, 또한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CDM 사업 중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비상장사인 로디아코리아, 상장사인 후성, 휴켐스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대표적 탄소배출권 사업 성공 사례는 로디아코리아와 후성이다. 후성은 12억원을 투자해 2006년에 80억원 이상의 배당금 수익을 실현했다. 올해 1분기 중에도 16억원의 배당금 수익을 실현했다. 휴켐스도 성공적으로 CDM 사업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 중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성과가 2분기 이후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풍력발전을 영위하는 유니슨도 CDM 사업을 등록했으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의 CDM 사업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 정보유출, 경제성 같은 요인은 CDM 사업의 장애로 부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상장사인 카프로 같은 경우 현재 기술 확보의 어려움으로 CDM 사업 추진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향후 기술 확보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CDM 사업에 따른 수익이 현재의 카프로 기업 가치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전망이다. 상장사인 한전은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일 경우 국내에서 최대 사업자가 될 수 있으나 당분간은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 업체는 생산라인의 노하우 유출 염려로 인해 CDM 사업 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상장사인 LG상사가 LG필립스LCD(LPL)와 협력을 통해 CDM 사업 진출을 발표한 것은, LG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내부 정보유출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CDM 사업 진출을 시도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CDM 사업을 추진 중인 상장기업들은 생각보다 많다. 최근에는 CDM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포휴먼과 케너텍, 에코프로가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포휴먼은 자회사 에프에치가 매연저감장치를 비롯해 반도체 공정 중에 발생하는 온실가스 PFC 저감 처리장치를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연간 감축량은 CO2 20만t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케너텍은 바이오매스 열병합, 구역형 집단에너지 사업 같은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을 시작할 경우 연간 감축량이 CO2 7만8000 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상장 종목인 에코프로는 PFC 제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테크건설과 CDM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카프로의 N2O 저감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탄소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세계 탄소시장은 2004년 이후 급성장세를 보여 2006년 3분기까지 215억 달러를 기록했고, 2010년까지 1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선진국 입장에서 보면 많은 비용이 드는 온실가스 감소나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해 투자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배출권 구매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시장 성장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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