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깊은 경험이 세상 밝게 한다
그 깊은 경험이 세상 밝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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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희씨의 법률 서비스 그동안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한 강씨는 매일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4시까지 각급 법원을 찾는 민원인들에게 민원서류 작성에서부터 법률문제 상담에 이르기까지 친절함을 전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숲 생태 해설을 해 주고 있는 춘천 시니어 클럽의 황명중(74)씨도 젊었을 때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봉사활동을 펴는 경우다. 황씨는 강원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36년간 교육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퇴직한 뒤 ‘숲의 고마움을 알리는 일이야말로 자신의 전공을 살리면서 어린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겨 숲 생태 해설가로 주저없이 뛰어들었다고 한다. 황씨를 단장으로 한 춘천 숲 생태 해설가 단원은 60세 이상의 노년층만 30명. 황씨는 임학이 전공이지만 그를 비롯한 단원 모두가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소정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40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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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외국에서 자원봉사 세계 각지의 저개발국들을 돕는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봉사단원 모집에 노인층 지원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도 이웃사랑이 이제는 국경조차 초월하고 있다는 증거다. 생활습관이 생소하고 언어가 다른 이역만리 오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2년 임기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 결코 수월한 일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여러모로 비교가 되지 않는 후진국에서 그들의 삶과 문화의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땀 흘리는 시니어들의 하루하루는 보람과 성취욕으로 가득 차 있다. 현재 주로 아시아 지역인 방글라데시·네팔·필리핀·스리랑카 등지에서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60대 이후의 노년층은 100여 명. 전체 봉사자 1450여 명의 10%에 채 못 미치지만 시니어 지원자들의 숫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게 KOICA 측의 설명이다. 노년층이라고 해서 선발에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젊은이들과 똑같이 영어, 인성면접, 그리고 전공 분야에 이르기까지 동등하게 시험을 치르고 합격해야 입단이 가능하다. 그래서 시니어 봉사단원의 경력은 대개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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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일자리 더 늘려야 커플매니저는 특별한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경로당 같은 곳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돕는 노인들이 하는 일은 말 그대로 몸으로 때우는 봉사활동이다. 이른바 ‘노-노(老-老) 케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중앙하이츠빌 경로당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강영예(71), 윤분연(72), 최옥윤(76)씨 등 세 할머니가 매일 찾아와 15명 안팎의 노인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있다. 이수일(71)씨, 박옥순(67)·김영순(68) 할머니 등은 배워 익힌 솜씨로 노인들에게 발마사지를 해준다. 무슨 일이든 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은 갈수록 늘어나지만 노인들에게 맡길 수 있는 일자리는 극히 제한돼 있는 게 우리 현실이다. 하지만 앞에 든 여러 예처럼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전혀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젊었을 때의 경력과 지식, 그리고 현재의 적성을 고려해 일자리를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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