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에게 희망 드려요”
|
▶1964년 출생 1989년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1997년 서울대병원 임상병리과 전임의 2000년 서울대 의과대학 박사과정 수료 2002년 2월~현재 이노셀 대표 |
정현진 이노셀 대표는 어느 누구보다 2008년 새해를 기다린다. 그는 “새해에는 이노셀이 본격적으로 도약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정 대표와 이노셀은 어떠한 도약을 준비하는 것일까? 이노셀은 간암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Immuncell-LC)’를 개발하는 회사다. 이뮨셀-엘씨는 암환자의 혈액을 소량(20~50ml) 채취해, 거기에 면역세포를 평균 400배 이상 배양하고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항암치료제다. 이 제품은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의 공식 허가를 받았다. 세계 최초다. 미국, 유럽 등에도 항암면역세포치료제가 있지만 아직 해당 국가의 공식적인 허가는 받지 못했다. 미국의 ‘덴드레온’이란 기업이 미국 최초로 사용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뮨셀-엘씨는 간암환자들의 30% 이상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30%란 수치만 보면 낮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현재 항암기술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환자의 수는 전체 환자의 5~10%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이 기술은 기존 항암기술보다 최대 5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용산 하나의원, 관동대 명지병원 등 6개 병원에서 300여 건의 치료를 실시 중인데, 환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이노셀은 내년부터 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본격적으로 시판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제가 내년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이노셀은 내년 한 해 동안 30곳가량의 병원에서 최저 4000여 건 이상의 간암환자 치료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실행건수의 10배 이상이다. 당연히 매출도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한 해 동안 매출 10억원을 올렸다.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매출이 기하급수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반응도 좋다. 정 대표는 “공식 시판과 더불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해외 영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노셀의 연구인력은 석·박사급 9명을 포함해 총 37명이다. 정 대표는 “1년 후에는 연구인력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R&D 투자액도 대폭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노셀의 R&D 투자 확대는 면역세포 배양력을 지금보다 1.5배가량 높이고 간암 치료에 그치고 있는 이뮨셀-엘씨의 치료 영역을 뇌종양, 위암, 폐암 등에까지 넓히겠다는 정 대표의 계획과 맞물려 있다. 더불어 이노셀은 중국,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미 일본에는 제품이 들어가 있는 상태다. 정 대표는 “내년에 자리를 잡은 뒤 2010년, 2020년에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성공했다’고 할 만한 바이오 벤처기업이 없습니다. 그만큼 투자기간과 액수가 길고 크기 때문이죠. 저희도 2002년부터 준비한 성과가 이제 보이기 시작하니까 자신감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는 성공한 바이오 벤처기업인으로 평가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욱 열심히 뛰어야겠죠.”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