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캐는 시추선은 ‘귀한 몸’
석유 캐는 시추선은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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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시추선=바다 밑바닥에 구멍을 뚫어 석유 탐사에 쓰는 특수한 배. 반잠수식 시추선=최첨단 위치제어 시스템과 계류 시스템 등을 갖춰 바다 깊이에 상관없이 작업할 수 있는 제6세대 전천후 시추선으로 불린다. |
한국 추격하는 싱가포르 조선업 셈코 마린과 케펠의 경우 잭업 시추선은 물론 반잠수식 시추선도 건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의 현대중공업과 같은 다른 아시아 지역 경쟁사들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중국의 한 분석가는 말한다. 대개 수심 450m 이하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반잠수식 시추선은 건조하기 어렵고 건조 비용도 비싸다. 그러나 후발주자들의 진입은 어려운 실정이다. 석유회사는 주문을 의뢰한 조선소의 과거 안전기록이 완벽하지 않을 경우 반잠수식 시추선을 임대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배럴당 90달러에서 10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유전개발 서비스 분야는 여전히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미국발 경기침체로 국제 석유 소비량은 감소할 것이며, 이로 인해 새로운 원유 시추사업의 필요성 및 시추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깊은 바다 원유시추에서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보상 때문에 반잠수식 시추선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개입은 또 다른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각국 정부는 고유가에 편승한 세수 확장을 위해 초과 이윤세 도입을 모색하고 있어 추가 유전개발 의욕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에 대해 10% 세금 부과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는 결과적으로 중국의 주요 유전개발 사업 고객사들인 페트로차이나, 사이노펙, 시누크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골드먼삭스는 이 같은 세금 부과가 페트로차이나의 순이익을 최대 18.5%까지 잠식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세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더불어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홍콩 주식시장에서 페트로차이나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25%가량 하락했다. 기존의 초과 이윤세와 국가가 정한 연료 소매가격 상한제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는 페트로차이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원유가격 덕을 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자사 정련소에서 사용되는 원유의 약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사이노펙사의 경우 상황이 훨씬 더 어렵다. 미 달러화 약세가 그나마 도움이 되고는 있지만, 이 회사의 정련소들은 소비자에게 전적으로 전가할 수 없는 높은 원유가격 때문에 적자 운영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가까운 미래에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대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또다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정련 분야를 제외한 산유 단계에만 관여하는 시누크의 사업 방식이 ‘고유가 순풍’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최상의 방식으로 평가 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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