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PEOPLE] “한국 수입차 시장 1위 목표”
[PEOPLE & PEOPLE] “한국 수입차 시장 1위 목표”
|
일본 2위이자 세계 7위인 닛산자동차가 올해 9월 한국에 진출한다. 닛산은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목표로 정했다. 2,000만~5,000만원대 대중차로 중저가 수입차와 중대형 국산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입 차종은 현대차 투싼과 비슷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로그, 미국에서 쏘나타와 경쟁하는 알티마, 베라크루즈급 고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라노 세 차종이다. 로그, 무라노는 일본 규슈(九州) 공장에서, 알티마는 미국 캔턴 공장에서 생산한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2005년 상반기 한국에 진출해 지난해에만 3,004대(점유율 5.6%)를 판매해 전년 대비 75% 신장했다. 올해는 3,500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 5위가 목표다. 닛산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361만 대를 팔아 현대·기아차(396만 대)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조6,000억엔(약 90조원), 영업이익은 7,100억엔(약 6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닛산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생산·품질 및 유럽을 총괄하는 이마즈 히데토시 부사장을 도쿄 긴자의 닛산 본사에서 만났다(인터뷰에는 요코하마 국립대의 조두섭 교수가 패널로 참가했다). 그는 규슈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닛산에 입사했다. 줄곧 규슈 공장에서 생산을 담당하다 99년 영국 공장 임원을 지냈다. 지난해에 생산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한 생산 전문가다. 현재 르노·닛산 공동 회장인 카를로스 곤 다음으로 ‘넘버 2’다. 그는 한국 진출 목표에 대해 “당분간 몇 대를 파는 것보다는 고객 만족과 서비스에 중점을 두겠다. 궁극적으로 2015년 수입차 시장의 10%가 목표”라고 했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국산 중대형차가 타깃이다.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5만 대(5만3,390대)를 처음 돌파했고 2015년에는 1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7% 이상 점유율을 목표로 하는 인피니티 브랜드를 합칠 경우 점유율 17%로 사실상 수입차 시장 1위가 목표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BMW가 14.3%를 점유해 1위를 했다. 닛산은 도요타 못지않게 현장과 생산기술이 강한 회사로 유명하다. 현장에서의 가이젠(改善)도 뛰어나다. “90년대 닛산이 어려웠을 때도 현장과 생산 기술은 일본에서 최고였다. 특히 작업자와 엔지니어들의 의사 소통이 원활해 문제점을 수정한 뒤 이를 현장에 전파하는 속도가 일본 자동차업체가 가운데 가장 빠르다. 이런 점에서 도요타의 가이젠과는 다르다.” 그는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철판 작업을 하는 프레스 작업용 장갑은 하루만 사용해도 금방 구멍이 나 못 쓰게 된다. 어떤 부분이 빨리 닳아 없어지는지 조사했고 엄지와 검지를 연결하는 부위가 문제인 것을 찾아내 이 부분을 견고하게 해 수억 원을 절감했다. 도장 공정은 먼지와의 싸움이다. 공정을 세분화해 먼지가 어느 라인에서 발생하는지 찾아낸 뒤 먼지를 줄이는 개선 작업으로 도장 균일화뿐 아니라 생산성을 대폭 개선했다.” 90년대 일본 자동차 시장에선 ‘기술의 닛산, 판매의 도요타’란 말이 유명했다. 닛산차가 도요타보다 기술력은 좋았지만 판매가 영 신통치 않았던 것을 빗댄 얘기다. 90년대 후반 적자를 낼 때 닛산 경영진에선 “소비자가 닛산차의 성능을 몰라준다. 이런 (무식한) 소비자를 교육하자”라는 주장도 나왔다.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에클스턴 전 F1 회장 내놓은 69대 경주차 매물 ‘8866억 원’ 추산
2세계 전기차 업계 한파 매섭다…잇단 공장 폐쇄·직원 감축
3'삼성동 집 경매' 정준하..."24% 지연손해금 상식적으로 말 안 돼"
4‘연구원 3명 사망’ 현대차 울산공장·남양연구소 11시간 압수수색
57조 대어 LG CNS, 상장 예심 통과…“내년 초 상장 목표”
6윤 대통령 “백종원 같은 민간 상권기획자 1000명 육성할 것”
7삼성전자, 반도체 위기론 커지더니…핫 하다는 ETF 시장서도 외면
8롯데 뒤흔든 ‘위기설 지라시’…작성·유포자 잡힐까
9박서진, 병역 면제 논란…우울·수면 장애에 가정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