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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펀드에 부가서비스 많다

적금·펀드에 부가서비스 많다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어린이 전용 금융상품 가입은 필수다.

요즘엔 두 자녀를 둔 가정도 보기 힘든 세상이 됐다. 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떠오를 만하다. 정부가 출산 장려책을 펴고 있다고는 하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되레 교육비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비 상승률은 6%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나뿐인 자녀에게 더 정성을 기울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지만 양육비와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어린이 전용 금융상품에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 미래에 짊어져야 할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이를 위한 상품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적금과 펀드는 일반적이니 괜찮은 부가서비스가 있는 상품 위주로 살펴보자.

은행 l 적금 들면 종합보험 무료
우선 집 근처에 있는 은행들이 출시한 상품들이 있다. 이 중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이 내놓은 어린이 전용 적금은 보험 혜택까지 주어진다. 은행에 자녀 명의로 적금을 가입하고 매월 용돈으로 적금을 납입하게 하면 절약하는 습관과 더불어 경제교육을 하는 효과가 있다. 국민은행의 ‘캥거루통장’은 최초 10만원 이상 가입 후 2회부터 4만원 이상 금액을 자유롭게 수시로 저축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2년부터 최장 18년까지다. 자동이체로 저축할 경우 0.1%, 2년 이상 저축할 때는 0.2% 가산금리를 주며 둘째 아이부터는 출산장려금리를 최고 0.2% 추가 지급한다. 가입과 동시에 종합상해보험에 가입돼 화상과 얼굴 성형비용 보장은 물론 ‘왕따’ 등 정신피해에 대해서도 보장해준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 키즈토피아에서 동화교육과 중고등교육 등을 최고 40%까지 할인해주고 계좌당 1000원 이상을 저소득층 난치병 어린이 환자를 돕는 기부금으로 조성한다. 자녀들에게 ‘나눔’을 가르치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신 꿈나무 적금’은 희망 대학을 정한 뒤 입학하면 2%의 축하 가산금리를 받을 수 있고 셋째 자녀는 0.3% 우대이율을 적용해준다. 현재 금리가 4.4%로 시중 일반 적금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곧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부화재와 제휴해 성장 단계에 따라 5세 이하와 이상일 경우를 구분해 각 연령대에 맞는 보험혜택을 준다. 대중교통 상해와 소아 3대 암은 물론 식중독이나 학교생활 중 상해 및 배상책임, 유괴 등 각종 위험에 대비해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서비스다. 이런 은행 상품들은 학자금 마련을 위해 장기간 가입해두면 따로 보험에 들 필요가 없어 ‘1 플러스 1’의 효과가 있다. 사이버강좌 등 부가서비스도 쏠쏠하다.

보험 l 안전한 성장+교육비 마련
최근 결혼이 늦어지면서 부모와 자녀의 나이 차 또한 커졌다. 대개 샐러리맨들의 정년은 55세인데, 30대 중반에 자녀를 얻었다면 대학 등록금 대기가 만만치 않다. 고정 소득 유지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을 위한 어린이 전용상품도 있다. 부모에게 ‘변고’가 생기더라도 자녀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까지 교육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알리안츠생명은 글로벌 펀드에 투자하는 어린이 전용 ‘알리안츠 글로벌 어린이 변액유니버셜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사 상품인 만큼 성장기의 중대 질병 치료비와 수술비, 입원비를 중점 보장해준다. 특히 자녀가 성인이 된 24세 이후부터 자녀 명의로 피보험자를 교체해 결혼자금 등 목적에 맞게 자금을 설계해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피보험자 교체 이전에 부모가 사망하는 경우 자녀의 독립자금으로 가입금액의 50%를 선지급하고 나머지 50%와 계약자 적립금은 매년 교육자금으로 나눠 지급해 미성년인 자녀들의 안정적인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자금은 ‘셀렉트 재간접형’ ‘이머징마켓혼합재간접형’ 등 5종류 펀드로 운용하며 투자성향에 따라 연 12회 이내로 펀드를 변경 선택할 수 있다. 15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입대상이며 10년 이상 경과 시 필요에 따라 노후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은행의 적금 상품이 무료로 제공하는 보험서비스 한도가 3000만원 안팎인 것에 비해 보험사 상품의 경우 가입한도가 최고 10억원으로 부모 사망 시 자녀들을 위한 대비책으로 충분하다. 유학자금 마련을 위한 상품도 있다. ‘알리안츠 파워글로벌 주니어보험’은 매월 달러화로 적립되는데, 어학연수나 유학에 필요한 자금을 장기적으로 마련하는 상품이다. 긴급자금은 해약환급금 50% 이내에서 중도인출이 가능하고 수시로 추가납입도 가능하다. 환율이나 경제사정에 맞춰 자금활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매월 변경되는 공시이율로 적립되지만 계약기간에 따라 연 복리 1.0~2.0% 최저보증이율이 적용된다.

펀드 l 재테크에 경제교육은 덤
보험상품이 위험 대비와 안정적인 자산 지키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어린이 전용 펀드는 자산 증식이라는 재테크의 본래 목적에 충실한 상품이다. 대부분 기존에 운용되고 있는 펀드에 ‘어린이 전용’을 붙인 후 수수료를 할인해주고 있지만, 각종 무료교육과 캠프 등 부가서비스가 의외로 쏠쏠하다. ‘미래에셋 우리 아이 3억 만들기 펀드’는 총 수수료가 연 2.07%로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이 중 15%를 기금으로 조성해 가입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개 자산운용보고서는 알기 어려운데, 이를 어린이에 맞춰 쉽게 해석한 ‘눈높이 자산운용보고서’를 발송해준다. 전용사이트를 통해 금융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종의 경제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전국 6개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틴틴 경제교실’을 운영하며 부모가 영유아와 함께 참여하는 각종 놀이·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SH자산운용의 ‘Tops 엄마 사랑 어린이적립식 주식’ 펀드는 지난 1월 29일 3박4일간 숙박캠프로 ‘제1회 어린이 역사 경제 탐험대’ 행사를 진행했다. 펀드 가입 어린이 중 146명을 추첨해 1, 2차로 진행된 이 행사는 신라 역사탐방과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산업시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KB 캥거루 적립식 주식투자신탁’은 어린이가 자신이 가입한 펀드에서 투자하는 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와 자녀를 위한 투자자 설명회 기회도 제공한다.
△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적금, 보험, 펀드 등 어린이 전용 금융상품 대부분은 수익성과 보장성, 부가서비스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자녀 학자금 등 장기투자 성격의 자금인 만큼 금융사들도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 부가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는 상품들이지만, 종류에 따라 강점이 다르므로 가입 목적에 맞게 상품을 골라야 한다. 자녀를 위한 별도의 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면 보장금액을 높이거나 특약을 추가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보험상품을 선택하고, 만약 이미 가입되어 있다면 보장성은 뒤지더라도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린이 전용 펀드의 경우 ‘어린이 전용’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일반 주식형펀드와 동일하게 운용된다. 따라서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부가서비스를 보기 전에 수익률과 안정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은행의 어린이 전용 적금의 경우 이율이 일반 상품에 비해 낮은 상태여서 최근 가입이 줄었다.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자산증식 효과는 떨어지는 셈이다. 반면 자녀들이 성인이 된 후 같은 은행에서 거래를 할 경우 신용도 등 얻을 수 있는 무형의 이익도 무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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