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따먹기 아닌 기술로 승부
인건비 따먹기 아닌 기술로 승부
▶1976년 현대건설이 ‘20세기 최대의 공사’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따냈다(왼쪽). 2000년대 현장 근무자는 주로 기술자, 현장감독 같은 고부가가치 인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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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 국가 경제 기여 알아주길” | ||
인터뷰 강교식 해외건설협회 부회장
-지난해 398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는 전망이 어떤가? “올해 400억 달러는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상반기에 두바이와 쿠웨이트에서 각각 110억 달러, 150억 달러짜리 공사가 나오는데 한국 업체가 최소한 절반씩은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2월까지 이미 99억 달러 수주가 완료됐고, 다른 수주까지 합친다면 상반기 내 200억 달러는 쉽게 넘을 것 같다.” -갑자기 왜 이렇게 해외 건설시장이 팽창하나? “우선 고유가 덕분이다. 산유국들도 고유가 때 자기 나라에 투자해야 한다는 걸 깨우쳤다. 덕분에 공사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요즘은 10억 달러 이상 프로젝트가 많다. 여기에 한국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나가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한국 업체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특히 중동에 강한 것 같다. “70, 80년대 토목공사 때부터 다져온 인맥이 만만치 않다. 중동 쪽은 아무래도 인맥이 중요하다. 여기에 한국 업체들이 기술적으로도 성장했다. 특히 몇몇 대형 업체는 주특기가 있다. 발전설비, 담수설비, 원유 정제설비 등 중동에 필요한 기술을 특화해 이미 명성을 얻었다.” -플랜트 수주가 특히 늘었다. “중동이나 산유국들이 원하는 것이 특히 플랜트다. 여기엔 한국의 산업화 경험도 도움이 되고 있다. 발전소, 석유화학 설비 등을 한국에서 충분히 해봤기 때문이다. 플랜트 수주가 늘면서 한국의 기계, 장치 기업들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산업 연관 효과가 커지고 있다.” -70, 80년대 해외 건설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예전엔 우리 노동력으로 이룬 성과다. 지금은 기술로 이룬 성과다. 80년대에 비해 3~5배나 많은 수주를 하지만 인력은 확 줄었다. 10만 명 이상 나갔던 인력이 지금은 5000여 명만 나간다. 주종목이 토목에서 플랜트로 바뀌면서 생긴 현상이다. 또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이 줄었다. 밑지고 공사 맡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외환위기 이후 ‘수익’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협회 차원에서 정부에 정책적인 건의를 한다면? “지난해 398억 달러의 수주를 매출액으로 계산하면 180억 달러 정도 된다. 국내 수출 산업 규모로 10위권이다. 해외 건설의 국가 경제 기여도를 알아줬으면 한다. 전문인력 개발과 세제상의 혜택이 시급하다. 일례로 80년대 해외 건설근로자의 면세점은 1인당 월 3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월 100만원이다. 고부가가치 인력인 점, 그간의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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