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침해는 범죄행위”
“저작권 침해는 범죄행위”
▶1961년 생, 88년 광운대 전자계산학과 졸업, 88년 금성소프트웨어 입사, 98년 LG소프트 콘텐츠사업팀장, 99년~ 한빛소프트 대표 2008년~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장 |
“저작권 침해가 이전에는 게임 CD를 불법복제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불법 서버를 운영해 게임비를 가로채거나 인기 게임 캐릭터를 무단 사용하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영만(47)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 신임 회장은 “이에 따라 피해 금액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액은 1000억원에 달했습니다. 2006년 피해 금액인 700억원보다 약 300억원이나 늘어났어요.”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국내에 유통시킨 한빛소프트의 회장인 그는 지난 2월 27일 SPC 회장에 선임됐다. 김 회장은 저작권 보호가 한국이 IT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라고 말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보호받는 문화가 생겨야 우수 인재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저작권이 보호되지 않으면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도 생각할 수 없는 것이지요.” 최근 한빛소프트의 야심작 ‘헬게이트-런던’을 내놓으며 바쁜 시간을 보내는 김 회장이 SPC 회장으로 나선 또 하나의 이유는 불법복제와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10년 전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 CD 1만 장을 판매할 때마다 10만 장의 불법복제 CD가 시중에 퍼졌습니다. 이를 막을 방법이 없어 회사의 저작권이 침해되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때부터 시간만 나면 앞장서서 소프트웨어 저작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김 회장은 국가 간 협력 강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사설 서버나 초상권을 무단으로 사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대개 해외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미국, 유럽, 중국 관계 당국과 공조체제를 만들고 있다. “지난주에도 SPC의 상근 부회장이 홍콩(香港)과 베이징(北京)을 다녀왔습니다. 중국의 저작권 협회, 법률회사, 정부 기관과 저작권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요.” 김 회장은 국내에서도 저작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 아들 둘이 각각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이들 말이 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친구가 바로 게임 불법복제를 가장 잘하는 학생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어려서부터 우리 학생들에게 저작권 침해는 범죄행위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를 넣기 위해 교육부와 협의 중이다. 또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음반, 영화산업 관계자들과도 힘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도 자동차나 주택과 같이 분명히 주인이 있는 자산입니다. 한국에서도 저작권이 다른 사람의 소중한 재산이란 인식이 자리 잡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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