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과 맛 똑같아야 ‘와글와글’
본점과 맛 똑같아야 ‘와글와글’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와 제휴해 사업에 성공한 ‘전계능의 콩나물국밥.’ |
창동서 시작해 일본까지 진출 서울시 강북구 창동에서 갈비탕 일인자로 손꼽히는 ‘하누소’ 역시 최근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다. 대표 메뉴인 왕 갈비탕은 본점에서 하루 판매량이 최소 1000그릇이 넘을 정도라고 한다. 오랜 기간 본점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공장을 설립해 육수와 건더기를 1인분씩 완제품 형태로 포장,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서울 목동과 의정부, 춘천에 가맹점을 개설했고 일본에도 진출했다. 20년 전 인천 소래포구 입구에서 문을 연 왕대감왕갈비 본점은 평균 매출이 평일 380만~430만원, 주말 700만~8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지역주민이 많이 찾는다. 김순동 왕대감왕갈비 대표는 프랜차이즈 확장은 전문가에게 의뢰하고, 자신은 사업의 큰 틀만 관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송추계곡 대로변에 있는 ‘송추가마골’도 마찬가지다. 이곳 역시 지역에서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유명한 음식점. 현재 의정부와 남양주에 매장을 개설해 성업 중이라고 한다. 이렇듯 유명한 맛집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많은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알고 보면 작은 맛집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다. 설렁탕으로 유명한 ‘신선설농탕’은 1981년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에서 ‘대림장’이라는 음식점으로 시작해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직영점 체제를 유지하다가 2004년 (주)쿠드(KOOD)를 설립해 가맹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앙공급식 주방 공장을 통해 음식재료를 본사에서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모든 점포가 동일한 맛을 내도록 하고 있다. 전국에 5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인 ‘신촌설렁탕’도 1960년 신촌역 부근 5평짜리 식당이 모태다. 유명 인사들이 단골로 찾으면서 번창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이어졌다. ‘원할머니보쌈’ 역시 1984년에 시작한 청계천 보쌈집이 모점포다. 허름한 식당이었지만 할머니의 고집스러운 맛으로 손님들을 끌어 모았고 주변에서 아는 사람들이 분점을 내고 싶어 하면서 1991년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모든 성공 사례가 나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했다간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수십 년 동안 진행해 온 김유성씨는 “무엇보다 체계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면 가맹점이 100개라도 적자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맹점을 500개 이상 개설한 본사도 물류 부문에서 적자를 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물류와 관련된 인원, 창고, 차량 관리비는 끊임없이 소비되므로 우선적으로 물류시스템을 해결하고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가맹점주를 선정하는 노하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점포 입지가 좋다고 무분별하게 가맹점을 내주다 보면 본사와 가맹점주 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본점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 노하우를 다른 점포로 고스란히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때문에 본사와 가맹점주가 계약조건을 충분히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와 손잡고 브랜드를 시작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일산 지역에서 12년째 콩나물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계능(56)씨는 지역에서 ‘콩나물국밥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대박집의 프랜차이즈 성공 비법 □하누소, 신선설농탕 중앙공급식으로 맛 노하우 그대로 전수 □왕대감왕갈비, 송추가마골 프랜차이즈 확장은 전문가에게 □신촌설렁탕, 원할머니보쌈 특유의 분위기로 프랜차이즈점 손님까지 미리 확보 □전계능의 콩나물국밥 프랜차이즈 업체와 제휴해 완벽한 시스템 관리 |
인터뷰 장세은 하누소 사장 | ||
“왕갈비탕 하루 1000그릇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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