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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약개발 허브’로 도약

아시아 ‘신약개발 허브’로 도약

“앞으로 강원도는 아시아 신약개발의 허브기지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난 5월 5일 ISS(International Scientific Standard)를 강원도 춘천시에 유치한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이런 각오를 밝혔다. ISS를 시작으로 강원도를 신약개발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ISS는 미국의 바텔 메모리얼 인스티튜트와 국내 제약사 유유의 합작법인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국내 최초로 승인하는 연구개발(R&D) 시설이다. 유유와 공동 투자한 바텔은 세계적인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전 세계 120개국에 연구시설을 두고 있다. 의료·건강·에너지 분야가 주 연구 대상이다. 올 10월 강원도 춘천시 하이테크 벤처타운에 입주할 ISS는 국제 연구 표준에 맞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BET)을 주로 진행한다. BET는 신약 임상시험을 하기 직전 시행하는 동물실험을 말한다. 강원도청 이충우 비서관은 “이곳에서 나온 시험 결과는 까다로운 절차 없이 세계 각국에서 인증이 가능해 국내 제약 산업 글로벌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과 유치 경쟁을 벌였던 강원도가 ISS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파격적인 세제 감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앞으로 5년 동안 ISS의 법인세와 소득세를 전부 감면할 계획이다. 또 3년 동안 관세, 특별소비세 등도 전혀 안 받는다. 100% 세 감면 계약기간이 끝나면, 그 다음에는 각종 세금의 절반만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밖에 강원도는 입주 건물 공사에 131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건물 임대료도 기존 수준의 50%만 받을 방침이다. 바텔의 한 관계자는 “수백억원의 세제 감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바텔의 에너지·바이오산업 시설도 춘천시에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춘천시 바이오 전용단지에 9900㎡ 규모의 바텔 바이오 실험실이 들어선다. 표면적으론 세수가 줄지만 강원도 측은 “오히려 각종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ISS의 연간 생산유발 효과는 1680억원, 부가가치 생산은 950억원, 고용 창출은 30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선 지사는 “각종 부가가치 유발도 중요하지만, 강원도가 기업활동 하기에 좋은 지역이란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점이 가장 큰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는 지난 3년간 기업유치 실적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번 ISS 유치를 시발점으로 강원도에는 5개의 국내 제약사가 동시에 입주할 계획이다. 한화제약과 일화는 이미 강원도 입주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한서제약과 한국파비스바이오텍, 바이오토피아는 얼마 전 이전을 결정했다. 강원도청 기업유치팀은 “사무실 분양가가 3.3㎡당 12만원으로 다른 지역보다 싸고 수도권과 연결된 교통이 편리한 점이 강원도를 선호하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짤막 인터뷰 김진선 강원도지사


“글로벌 기업과 관광 합작사업 추진”


- 유치 과정을 설명해 주십시오. “2007년 7월 바텔이 아시아에 ISS를 세운다는 정보를 들었습니다. 이미 1000여 개의 국내외 기업이 강원도에 입주해 있지만 ISS를 유치하면 국제적인 기업 도시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바텔 본사에 바로 유치 희망 신청서를 제출했죠. NHN을 유치할 때처럼 계속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했습니다. 이들이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파격적인 세금 감면 조건을 듣고 바로 강원도 설립을 허락했습니다.”

- 앞으로의 강원도 발전계획이 어떻게 됩니까? “일단은 지속적으로 제약사를 불러들일 계획입니다. 몇몇 국내외 제약사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죠. 현재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글로벌 기업과 관광 합작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합니다. 앞으로도 기업활동 하기 좋은 강원도라는 타이틀 아래 수백 개의 기업을 강원도 곳곳에 유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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