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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의 정치·경제 맥락 터득할 기회
유가가 급등하는 최근 추세에 비춰볼 때 특집기사는 시의 적절하게 여겨졌다. 시의성 높은 기사의 효용성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현재의 상황을 잘 정리해 당면 이슈를 파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문제해결 방법 제공이다. 특집기사는 유가 급등을 둘러싼 정황이나 정보의 효용성이 뛰어났다. 특히 고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에서 정리해 쉽게 읽혔다. 나아가 유가 상승에 따른 사회적, 지역적 갈등을 분석해 소비를 둘러싼 미시적인 분석에만 익숙한 독자들에게 시야를 넓히는 기회를 주었다. “분쟁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고유가가 석유 분쟁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전문가의 말처럼 에너지에 결부된 정치경제학적 맥락도 기사를 읽는 재미를 더해 줬다. 일간지나 인터넷 언론들과 차별화해 총체적으로 원인과 미래를 분석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또한 한국 기사를 통해 고유가가 경제 분야별로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고 미래 전망까지 내놓는 친절함도 좋았다. 다만 문제해결 방법 제시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지면의 제약은 이해하지만 독자들이 일상 속에서 고유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함께 모색했더라면 어땠을까?

박성민(배화여자대학 교수)


코란 재해석 무슬림 공감 얻어낼까?
‘마호메트 웃는 얼굴로 부활할까’(6월 11일자)는 알카에다의 몰락설이 나도는 이라크 현지 사정을 전했다. 기사 내용은 빈 라덴의 성전 촉구에 무슬림 학자들이 반론적 교리 해석을 통해 반격을 가한다는 내용이 주조를 이룬다. 하지만 터키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슬람 재해석 운동이 과연 중동 전역의 이슬람 교리를 대변할 수 있을지, 또 다수 무슬림으로부터 정통성에 관한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이라크에서 고전하는 미국의 희망사항이 지면 곳곳에 투영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최재홍(부산시 금정구)


유럽 이민자 홀대받는 현실에 씁쓸
‘외국인 차별, 이탈리아만 나무랄 텐가’(6월 11일자)를 읽고 유럽에서 이민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관용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라는 사실에 좀 놀랐다. 무엇보다 이탈리아에서 외국인 혐오 정서가 왜 극에 달했는지 궁금했다. 어쨌거나 계몽주의와 근대 인권의 산실이라는 유럽 국가에서조차 인종차별로 이민자들이 추방당하고 심지어 공격받는 시대가 됐다. 그만큼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졌다는 의미로도 읽혀져 입맛이 씁쓸하다.

김태현(서울시 성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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