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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9℃로 아이스크림 비벼라

영하 9℃로 아이스크림 비벼라

여름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요즘 거리는 한낮의 뜨거운 햇볕 때문인지 여느 때보다 한산하기만 하다. 불경기에 물가는 오르고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으니 소규모 자영업자에겐 그야말로 잔인한 계절이다. 실제로 지난해 자영업자의 소득 증가율은 2005년 이후 가장 낮았다. 2006년 3.5%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2007년에는 0.9%로 물가가 오르는 폭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그럼에도 선방하는 자영업자도 있다. 이영란(48) 사장이 운영하는 콜드스톤 올림픽공원점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1.5~2배 뛰었다. 15㎡(5평) 남짓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 사장은 “같은 자리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만 20년째 해왔다. 최근 20여 년을 팔아오던 아이스크림을 지난 4월 콜드스톤으로 바꾸면서 손님이 늘었다. 특히 기존 단골은 물론 젊은 학생들의 입맛까지 맞출 수 있었던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콜드스톤은 미국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로 국내에선 CJ푸드빌이 수입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콜드스톤은 -9℃의 차가운 돌판 위에서 ‘비벼’주는 아이스크림을 컨셉트로 한다. 20여 가지 맛의 아이스크림과 40여 종류의 다양한 토핑 중에서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면, 콜드스톤 직원들이 재빠른 손놀림으로 비벼줘 ‘나만을 위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 이 사장은 “기존 단골고객이었던 중장년층이 메뉴를 보고 어려워할까 걱정됐지만 실제 해보니 금세 적응했다. 또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지역 특성에도 잘 들어맞았다. 젊은 층은 한번쯤 외국 경험이 있는데 해외에서 먹어본 아이스크림을 동네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5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가게 주변에는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주민과 주변의 보성중·고, 세륜초등학교, 한국체대 등이 있다. 덕분에 좁은 매장이지만 ㎡당 매출로 보면 전 세계 콜드스톤 1400개 가맹점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영란 사장에게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물으러 오는 창업 준비자들도 많다. 이 사장은 “묻는 것은 똑같다. 창업비용, 본사의 가맹점 관리 수준에 대해 하나같이 묻는다”며 “자신도 20년 해오던 제품을 바꾸며 똑같이 고민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본사의 관리 의지와 본인의 고객관리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콜드스톤은 매장 오픈 시에는 오픈 마케팅 전문요원이 상권에 가장 적합한 초기 정착 전략을 준비하는 한편, 매장 오픈 후에는 본사 직원을 파견, 전문요원이 매장에 상주하며 함께 매장을 운영하는 한 달간의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콜드스톤 가맹점 컨설턴트는 실제 2년 여간의 직영점 운영경험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영란 사장은 전담 컨설턴트와 함께 전화예약을 받아 미리 포장서비스를 준비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포장고객이 많은 특징을 잡아낸 것이다. 콜드스톤은 직영 12개, 가맹 6개 등 총 1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적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적극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예상 창업비용은 1억3000여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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