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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로브의 ‘14개 접전지’ 판세분석

칼 로브의 ‘14개 접전지’ 판세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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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미국 대선일 선거인단 다수의 지지 성향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래 14개 주에선 오바마와 매케인 진영이 대규모 TV 광고와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민주당이 근소하게 리드를 지키는 판세지만 공화당은 막판 승부에 강하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이자 뉴스위크 객원기자인 칼 로브가 주요 접전 주들의 판세를 분석했다.

1. 버지니아주
민주당 강세: 40년간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지해 온 이곳에서 민주당 출신 주지사가 연이어 당선돼 민심이반이 일고 있다. 오바마는 리치먼드, 햄프턴 로즈, 피터스버그 및 농촌지역인 사우스사이드에서 흑인 유권자의 등록률과 투표율을 높이고 북부 지역에서도 승리를 노린다. 흔히 공화당 내에서 비주류로 통하는 매케인의 모습은 페어팩스와 북부의 준교외 지역에서 먹혀들 것으로 보인다. 리치먼드 교외지역과 군사시설이 밀집된 노퍽 및 버지니아 비치에서도 유리하다(버지니아주엔 전국 평균치보다 두 배나 많은 퇴역군인이 산다). 매케인은 교외지역의 투표율도 높여야 한다. 그러나 오바마는 남서부와 셰넌도어 밸리 지역에서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2. 펜실베이니아주
접전: 부시는 2004년 이곳에서 2000년보다 6만 표를 더 얻었고, 오바마는 올해 예비선거에서 힐러리에게 2대 1로 패했다. 민주당 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농담으로 펜실베이니아주는 동쪽엔 필라델피아가, 서쪽엔 피츠버그가 있지만 그 사이에 앨라배마주가 있다고 말했다. 나이 든 노동자 계층이 많이 살기 때문에 종종 보수적 성향을 보이는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다. 만일 두 후보가 자신의 근거지에서 투표율을 크게 높인다면 승부는 필라델피아 교외의 몽고메리, 벅스, 델라웨어 카운티에서 판가름 난다. 존 케리는 4년 전 그 지역에서 9만7000표 차로 앞섰다. 주 전체에서 얻은 표 차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3. 뉴햄프셔주
민주당 강세: 2000년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다가 2004년엔 민주당 후보로 돌아선 유일한 주다. 그렇다 해도 오바마는 대통령이 될 준비가 덜된 후보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 격전지는 맨체스터 메트로 지역을 포함해 남쪽의 내슈아 및 살렘에 형성된 베드타운과 농촌지역인 노스 카운티 두 곳이다. 두 지역 모두 당락의 열쇠를 쥔 것은 무당파 유권자들이다. 이미 매케인 지지 성향을 보인다. 그들은 2000년 예비선거에서 매케인에게 승리를 안겼고, 올해 민주당 예선에선 오바마에게 패배를 안겼다. 이 주의 유권자들은 독자적인 판단을 하기로 유명하다. 힐러리와 오바마 지지자들 간의 악감정도 여전하다.

4.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으로 기욺: 오바마가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흑인과 연구단지가 몰려 있는 지역의 진보적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크게 높이는 길뿐이다. 동시에 특히 농촌지역에 살며 매케인을 지지하는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크게 낮아져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 매케인은 일관된 우세를 유지한다. 매케인은 컴벌랜드와 윌슨 등 섬유공장과 농장이 많은 카운티를 포함해 대규모 군사시설과 퇴역군인 밀집 지역의 투표율이 높아지고 민주당의 이반표가 늘어나면 이득을 본다. 이 주는 지난 선거 때보다 훨씬 더 분열 양상을 보일 수도 있지만 오바마와 그의 러닝메이트가 모두 진보파 상원의원이란 점에서 매케인의 승리가 예상된다.

5. 플로리다주
공화당 강세: 젭 부시와 찰리 크리스 등 전·현직 공화당 주지사의 인기와 공화당이 주 의회 다수당임을 감안하면 공화당이 유리하다. 격전지는 올랜도에서 탬파-세인트 피터스버그로 이어지는 주간 고속도로(I-4) 일대로 이곳의 무당파와 부동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남동부 지역의 투표율이 높아지길 바라고, 공화당은 남서부와 플로리다 반도, 잭슨빌의 투표율이 높이지길 희망한다. 플로리다주는 매케인 진영의 현지 선거본부가 오바마 진영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우세한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힐러리와 오바마 간의 헐뜯기에 식상한 민주당 유권자 중 일부도 매케인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

6. 오하이오주
접전: 올해도 2004년처럼 요충지가 될 것이다. 어떤 공화당 후보도 이 주에서 승리하지 않고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 오바마는 특히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애크런, 콜럼버스, 톨리도 등 도시 지역 흑인 유권자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 동시에 매케인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애팔래치아산맥 남동부의 ‘리버 카운티’들과 마호닝 밸리 지역의 보수적 성향의 민주당 노동자 계층의 표를 낚아채려는 매케인의 노력도 막아야 한다. 매케인은 신시내티 외곽의 베드타운과 콜럼버스 주변의 교외지역, 그리고 서부 농촌지역의 소읍에서 공화당의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교외지역에 사는 무당파 유권자들의 향배도 큰 관심거리다.

7. 뉴멕시코주
접전: 2004년 대선 당시의 최대 접전이 올해도 반복될지 모른다. 열쇠는 중남미계 유권자가 쥐고 있다. 2004년 부시는 2000년보다 12% 높은 44%의 지지를 획득했다. 매케인도 그 정도는 가능하다. 오바마는 중남미계가 몰려 있는 샌타페이에서 타오스에 이르는 북중부 지역과 라스 크루체스에서 전과를 올려야 한다. 반면 매케인은 남동부와 동부지역(일명 ‘리틀 텍사스’) 그리고 북서부의 파밍턴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러면 앨버커키만 남는다. 케리는 4년 전 그곳에서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매케인은 무당파 유권자들에게서 더 높은 지지를 기대해도 좋다. 전국 최고 수준인 공화당의 유권자 등록 운동도 도움이 된다. 상대적으로 싼 TV 광고 덕분에 최다 TV 광고가 예상된다.

8. 네바다주
접전: 4년 전만 해도 유권자 명부에 등록한 공화당원 수가 민주당보다 4400명 더 많았지만 이젠 등록된 민주당 유권자가 오히려 6만700명 더 많은 것은 오바마에게 이롭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와 호텔 노조로부터도 큰 지지를 받는다. 부동층이 많은 곳은 헨더슨, 패러다이스 등 라스베이거스 외곽에서 급속히 인구가 느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과 중남미계 유권자들이다. 인근의 애리조나주 출신에다 감세를 주장하는 매케인은 그 같은 지역에서 유리할지 모른다. 부시는 2004년 이 주에서 중남미계 유권자의 39% 지지를 얻어 2만 표 차로 승리했다. 매케인은 35%를 넘는 지지를 유지해야 한다. 유카 마운틴에 핵폐기 시설을 그대로 존치하겠다는 입장이 매케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공화당 주지사의 진흙탕 이혼 싸움도 나쁜 효과를 초래할 듯하다.

9. 아이오와주
민주당 강세: 오바마가 탈환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다. 민주당은 2004년만 해도 등록된 당원 수가 공화당보다 3500명 적었지만 올해엔 거꾸로 9만1800명 더 많다. 오바마가 이 주에서 승리하려면 디모인뿐만 아니라 동쪽 절반 지역에서 이겨야 한다. 매케인은 공화당 거점지역인 서부 농촌지역의 우세를 디모인 교외지역으로 계속 이어가고, 68만5000명에 이르는 무당파 유권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 주에선 무당파 유권자가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10. 콜로라도주
접전: 민주당의 활발한 유권자 등록운동에 힘입어 공화당의 강점이 줄었다. 민주당은 농촌지역에서 공화당의 우세를 억제하고 래리머, 제퍼슨, 아라파호 등지의 여성 부동표를 얻으면 승리한다. 오바마는 콜로라도주 농촌지역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교외지역에서 그만큼 더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매케인은 무당파 유권자와 교외지역 공화당 온건파들의 지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엘파소, 더글러스, 웰드, 메사 카운티 등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지지율을 더 높이고, 중남미계와 가톨릭 유권자들을 파고들면 승리한다.

11. 미시간주
접전: 매케인의 주요 공략 지역이다. 민주당 소속의 그랜홈 주지사가 지난해 세금을 15억 달러 더 거둬들였고, 디트로이트 시장도 중죄 혐의를 받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이 고전하고 있다. 매케인은 이곳에서 노동자 계층의 표를 기대한다. 다시 말해 민주당원이면서도 보수적 가치를 선호하고 가톨릭 신자인 사람들과 미시간주 동부의 무당파 유권자들이다. 오바마는 디트로이트의 웨인 카운티와 오클랜드 카운티 남부에 사는 흑인들의 투표율을 크게 높이는 한편 대학생들의 지지를 노려야 한다. 맬컴 카운티에 사는 노동자계층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계속 유지하는 일이 관건이다. 자동차회사들은 두 후보에게 400억 달러 이상의 정부지원을 요구할 것이다.

12. 위스콘신주
접전: 고어와 케리는 이곳에서 가까스로 승리했다. 오바마는 밀워키의 흑인들, 매디슨의 진보적인 백인들, 그리고 대학 도시의 학생들에게 지지를 기대한다. 위스콘신주는 유권자 등록을 투표 당일에 실시하고 투표도 이른 시각에 실시하기 때문에 오바마를 지지하는 록스타들이 선거를 앞두고 몇 주 동안 캠퍼스 콘서트를 열어 젊은 층의 유권자 등록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케인은 보수층의 지지를 얻을 뿐만 아니라 와우케샤, 라신, 세인트 크로와 외곽의 준교외 지역과 폭스 리버 밸리에서도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을 크게 높여야 한다. 일부 농촌 지역에선 매케인의 압승이 예상된다.

13. 미주리주
공화당 초강세: 오바마는 예비선거 당시 세인트루이스의 메트로 지역과 농촌 지역에 사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낮았다. 흔히 대선의 향방을 예고하는 이 주의 유권자들이 최근 몇 차례의 대선에서 공화당 쪽으로 기운 점을 고려하면 당연하다. 오바마가 이곳에서 승리하려면 세인트루이스에서 캔자스시티에 이르기까지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을 크게 높여야 한다. 선거 당일 밤에는 세인트루이스의 준교외 지역 카운티들을 눈여겨봐야 한다. 만일 케리가 2004년 그곳에서 거둔 성적을 오바마가 크게 앞선다면 뜻밖의 승리도 가능하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매케인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14. 미네소타주
접전: 올해도 접전이 벌어질 듯하다. 민주당은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 폴에서 대승을 거두고 여세를 몰아 북동부의 철광지대에서도 승리할 계획이다. 반면 공화당은 서부의 농촌지역에서 대승을 거두고, 여세를 몰아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외곽의 교외지역에서 승리를 거둔 뒤 민주당원이면서도 총기규제와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적 성향의 철광지역 유권자들의 표를 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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