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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vs 영풍 제2라운드… 베인캐피탈과 MBK파트너스 경쟁으로?

베인캐피탈 참여로 고려아연 공개매수 규모 3조원으로 커져

고려아연이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공개매수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지분 경쟁이 사모펀드 운용사가 참여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을 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손을 잡는다는 이야기가 업계를 통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 투자심의위원회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지원하는 안이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PE 베인캐피탈의 운용자산은 20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의 규모로 보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에 대항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과 고려아연 측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의 공개매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최윤범 회장은 그동안 이승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백기사가 될 수 있는 해외 투자자를 물색했다. 이 CFO는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IB업계 이력이 풍부하고 베인캐피탈과 친분이 두텁다고 알려졌다. 

베인캐피탈이 최 회장의 백기사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려면 9월 30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고, 신고 전 공개매수를 위한 예치금 등의 절차를 완비해야 한다. IB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필요한 예치금은 이미 국내 금융 기관에 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수 금액도 구체화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이 영풍 측의 지분율 과반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고려아연 지분은 6.05%다. 이렇게 되면 MBK파트너스의 대항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은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MBK 측은 지난 26일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75만원으로 공개 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10월 4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14.61%까지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영풍정밀 주식도 주당 2만5000원에 공개매수를 하고 있다.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은 2조원이 넘는다.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 경쟁은 베인캐피탈의 참여로 3조원 규모의 지분경쟁으로 커지는 셈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27일 마감 기준 71만10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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